
-극우세력 견제하고 역사 바로세워야
■ 전북도의회 10월 임시회
전북도의원들이 이른바 정부의 ‘홍범도 장군 지우기’ 논란에 또다시 구국의 영웅 황진 장군과 의병, 반외세를 부르짓던 동학농민혁명 등을 줄줄이 소환했다.
미완의 친일잔재 청산과 역사 바로 세우기에 전북도와 교육청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얘기다.
이병도 의원(문화건설안전위원장·전주1)은 19일 김관영 도지사와 서거석 교육감 등이 출석한 가운데 열린 10월 임시회 도정질문을 통해 “전라북도는 지난 2019년 삼일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탈식민 시대를 선언했지만 그 성과는 여전히 미흡한데다, 대명천지에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독립운동 애국지사들이 역사적 공과와 시비를 따지는 논란의 중심에 설 지경에 이르렀다. 다시 한번 더 친일의 장막을 걷어내는데 집중해야 한다”며 이 같이 촉구했다.
대표적으론 식민사관 논란에 시끄러운 ‘전라도 천년사’ 바로잡기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모두 213명에 달하는 그 집필진 명단 공개도 전북도에 요구했다.
전라도 정명 천년(2018년) 맞이 호남권 공동 기념사업으로 추진된 이 책은 지난해 11월 집필이 완료되자마자 곳곳에서 역사왜곡, 특히 친일 식민사관 집필 의혹이 불거져 그 출판이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올 연말 도민들에게 개방될 전주 한옥마을 옛 도지사 관사도 불똥 맞았다.
일왕을 상징하는 나무로 여겨지는 금송이 관사 정원수로 버젓이 남겨진 게 화근이 됐다. 앞서 금송은 현충사와 칠백의총 등 전국 곳곳에서 큰 논란 끝에 그 외곽으로 이식되기도 했다.
친일파들이 작곡한 도내 학교 교가 또한 재차 도마에 올랐다. 앞서 확인된 문제의 교가는 모두 25건, 이 가운데 10건 가량은 현재까지 교체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의원은 전북도를 향해 “일왕의 상징물인 금송이 도민을 대표하는 도백 관사에 그대로 남겨졌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즉각 이식할 것을 요구했다. 교육청에 대해선 “여지껏 친일파가 작곡한 교가조차 바꾸지 못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신속한 교체를 촉구했다. 아울러 “학생들이 항일 독립운동사를 제대로 인식할 수 있도록 역사교육을 강화해줄 것”도 주문했다.
조선시대 전북 의병사에 대한 선양사업 강화, 특히 학술자료 간행 중심인 기존 선양사업을 대체할 기념시설물 설치나 기념행사 개최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터져나왔다.
현재 확인된 도내 의병은 모두 775명, 이들은 외세에 무너지는 나라를 구하기 위해 목숨바친 사실이 검증됐다. 그 활약상은 1990년 발간된 ‘전북의병사’에도 고스란히 기록됐다.
하지만 전북도는 내년에도 가칭 ‘전북의병록’ 간행, 또는 ‘호남절의록’ 번역 등과 같은 여러 출판물을 찍어낼 계획이다.
이병철 의원(환경복지위원장·전주7)은 “의병운동 기념사업은 학술자료 구축이 아니라 도민들로 하여금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적이 아니겠냐. 더이상 유사한 출판사업만 반복해선 안 된다”며 전향적인 검토를 촉구했다.
한편, 이정린(부의장·남원1), 염영선 의원(대변인·정읍2) 또한 앞선 9월 임시회에서 역사 바로 세우기를 전북도와 교육청에 촉구해 주목받았다.
이 의원은 “국민적 공분이 커지고 있는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결정은 친일부역이란 오욕의 역사를 윤색하는 것”이라며 “전북 출신이자 임진왜란 때 육지에서 거둔 최초의 승전인 웅치·이치전투를 이끈 선봉장인 황진 장군 동상을 건립하자”고 제안했다.
염 의원은 “제폭구민, 척양척왜 등과 같은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제대로 교육했더라면 이런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동학 기념사업을 전면 확대할 조례를 제정하고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유적지 답사 횟수도 대폭 늘리자”고 주문했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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