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 청목미술관이 11일까지 미술관1층에서 전북의 불꽃Ⅳ-‘닥, 그 숨결을 느끼다’전을 갖는다.
올해 민간문화시설 기획프로그램 지원사업에 선정된 청목미술관은 지난 15일 민간문화시설 기획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전북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중견, 신진 시각 예술가를 다룬 '전북의 불꽃Ⅲ전'을 개최했다. 오프닝 행사로 진행된 아티스트 토크 및 라이브드로잉 프로그램은 관람객의 호응으로 연장 운영됐다.
이에 전북의 불꽃Ⅲ전에 이어 준비한 전북의 불꽃Ⅳ-‘닥, 그 숨결을 느끼다’전은 4명의 한지 조형 작가 김영란, 박동삼, 유봉희, 최계영 등 4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이번 전시는 예술작품 속 한지 ‘닥’을 조명한다. 전주한지의 전통성을 알리고, 한지조형의 현대작품을 통해 예술적 표현의 주체와 매체로서의 한지에 주목했다. 서예와 공예 재료로만 인식되었던 한지에 대한 기존 관념을 넘어서 동양과 서양 · 전통과 현대의 만남을 보여주는 현대미술로의 재탄생을 알린다.
김영란 작가는 한 인간의 삶에 대한 해석과 잔잔한 응시를 모든 것을 소거한 본원적인 한지의 빛-하얀색으로 담아낸다. 이미 용도폐기 된 손때 묻은 ‘그것들’을 한지로 다시 떠내는 일련의 과정을 통하여 지난 시간들을 소환한다. 그리고 탈색된 그것들과 기억들을 재조립, 물건들의 주인공들을 다시금 기억하고 추억하며 그 삶에 장하고 고맙다는 트로피를 주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박동삼 작가는 사물의 물질적&;기능적 속성과 일반적인 기호화된 관념을 해체하여 오롯이 실루엣만 남았을 때 우리가 보는 것이 무엇일까를 상상하게 한다. 모든 사물은 각각의 실루엣을 지닌다. 실루엣은 사물의 윤곽을 드로잉하여 사물의 윤곽만 남는다. 그 실루엣만 남은 해체된 공간 안에서 그것이 지닌 역사나 의미를 바탕으로 함축적이지만 상징적인 이야기가 잠재되어 우리에게 전달할 수 있다. 사물에 담긴 각자의 다양한 이야기를 자신만의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을 터이다.
유봉희 작가는 한국인의 색인 오방정색으로 우리만의 고유색을 줌치한지의 중첩된 색들에서 찾는다. 줌치는 우리 한지를 여러 장 중첩하여 겹치고, 두드리고, 주무르는 과정을 통하여 마치 가죽과 같이 강하면서도 한지 특유의 부드럽고 따스하며 은은하고 자연스러운 멋이 발현된다. 바느질로 드로잉한 선으로 '나. 너. 우리 Mine &; Yours &; Ours'에 대한 주제로 나와 너의 이야기, 우리들의 일반적인 이야기부터 소외된 인간과 동물, 자연의 모습을 시각화한다. 이들의 관계로부터 시작되는 소통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는 나. 너. 우리로 만나는 일련의 과정이 줌치와 닮아있다.
최계영 작가는 줌치한지를 다시 줌치하는 작업으로 종이의 해짐과 비워짐을 통해 존재의 본질을 표현한다. 수천 번 펴고 주무르기의 반복을 통해 가죽처럼 질겨지는 과정의 줌치처럼, 거대 우주 숲을 이루고 있는 생명 요소들 속 존재들 또한 바람과 햇살의 수천 번 스침과 쓸림으로 단단해지고 그 질긴 인연因緣은 형체 없이도 이어진다. 숲에서 펼쳐지는 눈부시도록 찬란한 아침 햇살과 고요, 솜털처럼 부드러운 바람, 칼바람의 매서운 추위, 휘몰아치는 태풍으로 휘어지고 잘리며 나무가 숲이 되기까지 겪어내야 했던 시간을 작품에 담고 있다.
김선남 학예실장은 “전북의 시각 예술계는 역량을 펼치고 성장할 수 있는 지원과 체제의 유기적 연결이 부족하기에 전시를 통해 지역의 훌륭한 시각 예술가를 조명하고 작가와 작업에 관한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전북에서 예술혼을 불태우며 사회를 밝히고, 시대를 일깨우고자 하는 ‘불꽃’ 같은 존재인 작가를 조명하여 그들의 집념이 담긴 작업 세계와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청목미술관은 전시와 연계해 도내의 장애인과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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