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왼쪽부터 이병철, 박정규, 염영선 의원.
■ 전북도의회 6월 정례회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이른바 ‘잊혀진 구국영웅’ 조선의병도 일제강점기나 한국전쟁기에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처럼 나라사랑 정신을 선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호남권 전역에서 역사왜곡 논란으로 시끄러운 ‘전라도 천년사’를 즉각 폐기해야만 한다는 주장 또한 거듭 제기됐다.
이병철 도의원(전주7)은 22일 전북도의회 6월 정례회 마지막 본회의 자유발언대에 올라 “그동안 신원이 확인된 전북출신, 혹은 전북에서 활동한 조선시대 의병만도 총 755명에 달하고 이들의 출신지와 활약상 등을 상세히 기록한 ‘전북 의병사’가 출간된지도 30년이 넘었지만 그 선양사업은 여전히 이렇다할 게 없는 실정”이라며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선열들이 더이상 잊혀지지 않도록 지자체들은 추모하고 유적을 정비하는 등 선양사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과거 없는 현재와 미래는 없다. 조선시대 의병은 등한시하면서 근현대사 속 독립투사와 국가유공자의 희생정신을 논한다는 것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반쪽차리 추모에 불과하다”며 “전라북도 또한 전남, 충남, 경남, 경북 등 타 지방처럼 관련 조례를 제정해 기념식을 거행하고 기념관을 건립하는 등 의병 선양사업도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릴 높였다.
역사왜곡 논란에 빠진 전라도 천년사를 폐기해야 한다는 자유발언도 꼬리 물었다.
전라도 천년사는 전북도, 광주시, 전남도가 공동 추진해온 전라도 정명 천년(2018년) 맞이 기념사업으로, 지난해 말 그 집필이 완료됐지만 이런저런 논란이 불거지면서 그 봉정식은 백지화 됐고 공람기간 또한 올 7월 9일까지 연장된 상태다.
박정규 도의원(임실)은 ‘일본서기’의 임나일본부설을 여기저기 인용한 것을 문제삼아 “전라도 정신을 되새기려고 집필된 책에 일본서기에 나와 있는 지명을 쓰는 것은 전라도가 일본의 지배 속에 있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한 것”이라며 “국내 사료가 적다해서 일본서기를 인용한 고대사 부분은 삭제하고 전라북도 학예사들과 제3의 전문가들로 검증위원회를 구성해 문제가 제기된 부분들은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제안이 받아들여지기 힘들다면 역사왜곡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전라도 천년사는 즉각 폐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동학농민혁명 또한 도마에 올랐다.
그 첫 불을 지핀 농민봉기가 1894년 1월 고부(현 정읍)가 아닌 같은해 3월 무장(현 고창)을 비롯해 충청도 청산과 경상도 진주 등에서 일어난 것처럼 서술한 게 화근이 됐다.
염영선 의원(정읍2)은 “지난달 18일 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 등이 전라도 천년사 폐기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 전에 정읍시 공무원들이 전북도청 관련 부서를 찾아가 왜곡된 부분의 수정을 요청했지만 담당 간부는 ‘교과서에 나온 이야기’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하며, 이후 본의원 역시 재검토를 요청했지만 ‘학자들의 견해에 지역에서 단체행동을 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라는 집행부(전북도청)의 이야기를 듣고는 순간 기가 막혀 말문이 막혔다”며 “동일 사건을 두고 교과서와 학자들의 견해가 얼마든지 다를 수 있지만 일본이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 우길 때 침묵하는 게 온당한지, 아니면 머리띠 둘러메고 항의하는 게 온당한지 전북도청 공직자들은 되새겨봐야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최근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는 윤석열 대통령, 한덕수 국무총리, 박보균 문체부 장관 등이 참석한 반면 전라북도의 유일한 국가기념일인 5.11 동학농민혁명 기념식에는 김관영 전북도지사조차 참석하지 않을 정도로 공직자들이 역사에 무관심할 지경”이라며 “공직자라면 바른 역사의식과 불타는 사명감을 가져줬으면 한다”고도 쓴소리 했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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