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발걸음]발상의 전환으로 깨끗한 세상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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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례(닥터오심리상담센터 전문 상담사·상담학박사)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화장실이 깨끗해진 이유는 관리하는 분들의 노고가 많았다. 얼마 전, 화장실을 관리하는 분들에게 표창장과 선물을 주는 행사가 개최되었다. 전국 각지에서 178명 가운데 160명이 참석하여 최우수관리인 6명이 행정 안전부 장관 표창장을 받았다. 요즘은 화장실 이용자들이 청소하는 이들에게 인사하고 존경하는 마음이 크다. 누군가는 피하고 싶은 직업일지 몰라도 이용자들에게는 매우 존경하고 귀하게 쓰임 받는 직업이다. 그들의 귀함을 인정해 감사함으로 인사하고 웃음으로 화답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청소하는 이들 외에도 화장실 문화가 깨끗해진 데에는 발상의 전환자들이 있었다. 20년 전만 해도 서울 시내에 있는 화장실 이용자들은 평균 10곳 중 8곳을 불결함, 불쾌함, 불량함, 불안함, 불편함을 경험했다. 거울에는 물이 묻어있고, 벽에는 낙서가 있었으며, 주변이나 바닥에는 침이나 사용한 휴지가 아무렇게 버려져 있었다. 화장실을 이용할 때마다 눈살을 찌푸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앞에 이용자가 지저분하게 이용하면, 다음 이용자도 지저분하게 사용하는 이들이 많았다. 사람의 심리가 앞사람을 따라 모방하는 동조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화장실을 깨끗하게 사용하자는 의미에서 발상의 전환이 필요했다. 당시에는 변화를 위해 여러 문구를 활용해 봤지만, 좀처럼 화장실이 깨끗하게 변화하지 않았다. 누구나가 해당하는 문구가 아닌 자신과 결부된 문구라야 깨끗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그래서 탄생한 문구가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다.”란 문장이었다. 여기서 아름다운 사람이 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았을까?

누구나 아는 이야기지만, 사람을 변화시키려면, 변화할 사람의 마음에 감흥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키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생겨난 것이 넛지이다. 넛지(nudge)는 부드럽게 경고하고 주의를 환기하기 위해 슬쩍 옆구리를 찌르는 것이다. 넛지는 심리학과 경제학이 융합하여 사람의 행동을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이끌어 선택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다. 간추리면, 작은 요소를 활용하여 사람에게 부드럽게 개입함으로써 더 나은 선택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넛지를 활용하는데에도 교묘하게 선택을 유도하여 상품을 판매하는 나쁜 넛지도 있지만, 여기에서는 깨끗한 세상 만들기에 국한하여 유용하고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넛지의 사례만을 소개하고자 한다.

넛지의 실제 사례 중 유명한 사례는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스키폴 국제공항 공중화장실이었다. 남성용 공중화장실 소변기 안에 파리 스티커를 붙여 오줌을 조준하게 함으로써 바닥이 더러워지는 것을 감소시키기 위함이었다. 결과는 파리를 조준하려는 사람의 심리를 이용하여 소변이 튀는 양의 80%를 감소시켰다.

화장실의 사례 외에도 깨끗한 세상 만들기에 여러 가지 넛지를 활용한 사례들이 많다.

브라질 상파울로에는 쓰레기를 휴지통에 버리지 않고 길에 버리는 사람들을 위해 농구 골대를 만들어 쓰레기통을 매달아 놓고 쓰레기를 농구공처럼 던져 넣을 수 있도록 설치했다. 결과는 한 달 동안 쓰레기 무단투기가 70%로 감소했다. 스웨덴 공원에는 길가에 쓰레기통이 비치되어있는데 이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넣을 때마다 소리가 나도록 했다. 소리가 신기하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길거리에 있는 쓰레기를 주워 넣으며 재미를 느꼈고 지역은 불필요한 인건비 감소와 깨끗한 거리조성의 효과를 얻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나라의 골목에 설치된 벽에는 낙서로 가득 차 있거나 담배꽁초가 버려져 있었으며, 소변을 보는 이들로 악취가 진동했었다. 발상의 전환은 벽에 멋있는 그림을 그려놓음으로써 낙서나, 담배꽁초가 사라지고 소변을 보는 행위가 금지됐다. 예쁜 그림이 있는 곳을 더럽히지 않도록 하는 심리를 이용한 것이다. 벽이 대부분 회색의 시멘트나 벽돌의 어두운 갈색으로 되어 있어 학교폭력이 일어나던 곳에 그림을 그림으로써 학교폭력도 사라지게 하는 결과를 낳았다.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던 길모퉁이는 예쁜 화단으로 조성해 쓰레기 무단투기를 방지했다.

이렇듯 우리가 발상의 전환을 통해 곳곳에 소통의 장 역할을 하고 긍정적인 삶을 추구하며 깨끗한 세상 만들기에 힘써보면 더욱 깨끗한 세상이 될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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