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길목]인공지능(AI)은 우리의 친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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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윤걸(예원예술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교수)





챗GPT로 등장한 인공지능(AI)의 진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2016년, AI가 이세돌과의 바둑 대결에서 승리했을 때 우리 모두는 놀라움과 함께 큰 불안감을 느꼈다. 하지만 이번에 등장한 챗GPT는 이세돌을 이긴 AI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그 능력이 가공할만한 수준이다. 우리가 어떤 주문을 하던 척척 답을 내놓는다. 곳곳에서 “챗GPT가 이렇게 대답했어요” 하며 자기 주장의 근거로 삼을 정도이니 말이다.

상황이 이에 이르자 AI의 진화가 가져 올 미래에 대해 서로 다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쪽은 AI와 로봇의 결합으로 로봇의 능력이 인간을 뛰어넘는 일이 가능해졌다. SF영화에서 보던 로봇과 인간의 경쟁이 현실화 될 것이며 이로 인해 인간은 멸종의 길로 갈 것이라는 극단적인 비관론을 말한다. 다른 한쪽은 AI와 로봇은 인간의 훌륭한 비서이자 조력자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를 더 넓혀 그동안 극복하지 못했던 일들을 극복하게 되면서 더 나은 세상을 열어갈 수 있게 할 것이라는 희망을 담은 낙관론으로 맞서고 있다.

어느 쪽의 의견이 옳은 지는 당분간 아무도 알지 못할 것이다. AI는 인간의 능력으로 만들어진 것이라 그 진화를 인간이 얼마든지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지금의 변화에 보다 낙관적일 것이고, AI는 스스로 학습하면서 진화하기 때문에 어느 순간을 넘어서면 진화의 방향을 인간이 통제하는 것이 어렵게 된다고 믿는 사람들은 불안감과 공포심이 더 클 것이다.

우리는 이미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바로 줄기세포, 유전자 연구 등 생명공학분야이다. 거침없이 성장하던 생명공학 분야의 성과를 보면서 인간이 생명의 창조에 어디까지 개입할 수 있게 허용해야 하는지를 두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결국 생명공학 분야에서 나타나는 성과와 편익을 보면서도 발전 속도를 조절하는 가이드라인을 만들면서 논쟁을 마무리하였다.

우리의 역사에서 새로운 것의 등장은 항상 희망과 위협을 동반하였다. 새로운 기술이나 과학이 등장할 때도, 새로운 철학이나 사상이 등장할 때도, 새로운 종교나 문화가 등장할 때도 그랬다. 그것은 기존의 것에 익숙해서 이기도 하고, 새로운 것이 가져오는 변화가 싫어서이기도 했지만 새로운 것이 무엇을 어디까지 바꾸어 놓을 지 예견할 수 없어서 두려움 때문이었다. 지금 우리가 AI가 가져올 각종 편익에도 불구하고 이 편익을 맘 편히 즐길 수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생명공학 분야의 성장과정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제 AI의 발전에도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인간이 연구를 통제할 수 있는 생명공학 분야와 달리 AI는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것이 늦으면 통제할 수 없게 될 것이라는 주장까지 나오는 상황이니 아마도 전 세계가 가이드라인 제작에 곧 나설 전망이다.

사실 확실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특수 분야에서만 활용하던 컴퓨터에 다양한 역량이 탑재되며 뛰어난 역량을 갖추게 된 1980년대 중반, 일부 종교인들은 컴퓨터가 악마를 상징하는 666이라며 이를 계속 발전시킬 경우 우리 모두 컴퓨터에 종속될 것이라고 거부해야 한다고 설파하였다. 하지만 지금은 다소의 사회적 문제를 발생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컴퓨터를 통하여 우리는 더 많은 일을 더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게 되었고 그 만큼 사회를 더 발전시켜 갈 수 있었다. 어디 그뿐인가. 인터넷이 확산되고 CCTV가 곳곳에 설치될 때도 이 기술들이 모든 인간을 네트워크로 편입시켜 손쉽게 통제하는 닫힌 사회로 갈 수 있다고 경고하였다. 그러나 결과는 더 열린사회가 되었고, 이제는 안전을 위해 더 많은 CCTV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사회로 나아갔다. 이런 일들이 가능했던 것은 새로운 기술이나 변화는 확실히 부정적인 점을 담고 있지만 우리가 어떻게 이해하고 활용하는가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내 왔기 때문이다. 지금보다 더 진화할 AI와 첨단기술들이 우리의 친구로 영원히 남게 하려면 더 늦지 않게 그 방법을 찾아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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