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 내일]괴담은 과학적 진실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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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길선(전북대학교 고분자나노공학과 교수)





지난해 소고기 수입량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여 47만7천 톤으로 집계되었다. 이 중에서 미국산은 55.3%, 호주산 34.0%, 뉴질랜드산 4.8%, 캐나다산 4.1% 순으로 나타나 여전히 수입소고기에서는 미국산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입량은 2015년이 29만7천 톤과 비교하면 1.6배 수준이며 매년 8~10%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월 말에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소재에서 광우병(비정형 소회면 상뇌증)이 발생하여 각국의 경보를 울리기는 하였으나 조용히 잘 끝났다. 어쨌든 2008년도 광우병 괴담 파동으로 한동안 몸살을 앓았었으나 언제 그랬냐는 듯이 완전 회복하였다.

필자는 2005년도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에서 미국·캐나다·프랑스·영국·독일·일본·한국 등의 7개국 대표들이 모여 소에서 추출한 콜라겐의 의료용품 상용화에 있어서 광우병 표준화 워크숍에 한국 대표로 참가하였었다. 이때 광우병의 과학적 사실·진실과 각국의 실태, 그리고 일본의 광우병에 대한 철저한 대처 시스템을 보고 많이 배우고 왔다.

그러나 3년 후인 2008년도에 어처구니없는 광우병 괴담에 따른 파동이 온 국민을 마녀사냥 식으로 휩쓸고 지나가 과학자로서 자괴감을 금치 못하였다. 과학적 진실입장에서 엄연히 잘못된 괴담을 잘못 되었다고 못했던 내 자신이 더욱 한심하였다. 영세상인, 소고기 식당, 한우 농가에 많은 폐해를 입었다. 많은 국민들이 속았고 특히 초중고등학교의 어린 학생들이 속았다. 어느 누구 책임지는 사람하나 없었다.

2017년 봄에는 고등어를 구울 때 발생하는 연기를 미세먼지로 오역을 하였다. 즉, 고등어구이 연기가 대기질예보 ‘매우 나쁨 수준’의 20배가 넘는 초미세먼지로 발생한다고 오역한 것이다. 경유차와 석탄화력 발전소에 준하는 미세먼지를 배출한다고 오해하게 하였다. 이에 따른 고등어 소비감소와 가격하락사태가 장기간 이어져 어민, 영세상인, 식당 등이 고통을 많이 받았다. 연기를 미세먼지라고 해석하는 촌극으로 끝났지만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국민들을 불편하게 만든 것이다.

지난해 성주 참외는 참외농가 3,841호가 농사 지어 총 매출액 5,763억 원을 올려 전국 참외 생산량의 80%를 차지하였다. 1970년 성주군이 참외 시설 재배를 시작한 후, 52년 만에 최고치였다. 2019년부터 4년 연속 5천억 원대의 매출을 달성하고 1억 원 매출이상의 농가가 1,713호로 전체의 44%에 다다른다. 농가의 평균 매출도 1억4900여만 원에 달한다. 귀농도 매년 20~40여 가구씩 꾸준히 늘고 있다.

2016년 당시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가 성주에 배치가 결정되자 ‘전자레인지참외’, ‘사드참외’, ‘암참외’ 등의 괴담으로 번져 많은 농가가 고통을 받았다. 말도 안 되는 ‘사드 전자파를 먹은 성주참외’가 되었었다. 이 또한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아무런 얘기가 없는 것으로 잊혀져 가고 있다.

이제 거의 광우병·고등어·성주참외와 유사하게 또 하나의 괴담·가짜뉴스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괴담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수입쇠고기·고등어연기·사드참외 괴담과 동일하게 오염수 방류가 사실이 아닌 과학적 진실이 엄연히 존재하는데도 국민들을 불안에 빠뜨리고 있다.

당장 한국연안어업 중앙연합회의 어민들은 “우리에게는 생업인데 국민들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고 염려하고 있다. 실제로 1kg에 15,000원에 팔리던 생선 가격이 6,000원대로 폭락하였다. 이 괴담이 더욱 심해져서 횟집, 생선 구이식당에까지 번지게 되면 또 근거 없이 막대한 경제적 타격이 한일양국으로 불 보듯이 뻔하기 때문이다. 결국 또 영세 사업자인 서민들만 치명적인 피해를 보고 시간이 지나면 책임지는 사람하나 없이 그냥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흐지부지 될 것이다.

원래 정치는 국민들을 편하게 해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편 가르고, 정쟁에 이용하고, 과학적 진실을 오도하는 것은 더 이상 자행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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