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창 이일주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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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주(이옥희) 명창이 5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그는 충청도에서 출생, 전라도에 터를 잡아 동초제 2대 전수자로 전북 무형문화재 제2호(판소리 심청가)로 지정, 활동했다. 그의 판소리는 국창 이날치의 증손이라는 가계의 내력과 함께 특히 부친 이기중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다. 그는 "동초 김연수바디”를 오정숙 명창으로부터 이어받아 전북을 동초제의 성지로 끌어올린 주역이기도 하다.

언젠가, 한 구절을 들려주며 묻는다. “(첫 번째) 나는 모른다 나는 몰라. 끝났어. (두 번째) 나는 모른다 나는 몰라. 뭐 어떤 게 좋아?” 조심스레 두 번째 소리가 좋았다고 하니 “얼라? 소리 들을 줄 아나 비네”라고 한다. 앞은 겉 목으로 소리했지만, 뒤는 힘을 꽉꽉 담아서 불렀다는 설명이 덧붙었다.

전북 무형문화재 제2-2호 판소리 심청가 보유자로 활동한 이명창은 판소리를 하는 데 있어 감정 즉, 진심을 가장 중요시했다. 소리의 감정 전달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그에게 동초제는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부친 이기중의 영향으로 판소리에 입문한 그는 당대를 대표했던 박초월, 김소희 문하를 사사하면서 명창들의 음악세계를 물려받음과 동시에 새로운 바디 탄생을 예고할 수 있었다. 그 후 동초제 여류명창 오정숙을 만나 5바탕에 적공함으로써 판소리계의 이목을 받아왔다. 타고난 목구성과 피나는 수련으로 성음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라는 평가를 받는다.

1936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난 그의 본명은 이옥희. 증조부는 서편제 명창 이날치, 부친은 소리꾼 이기중선생으로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소리를 들으며 자랐다.

서천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다 군산으로 옮겨온 14살 때부터 부친에게 소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이후 평소 김연수, 임방울, 신영채 등과 교류해 온 부친을 따라 김연수의 ‘우리국악단’에 참여하게 된다.

우리국악단 해산 뒤에는 박초월 선생에게 흥보가와 수궁가를, 김소희 선생에게 심청가와 춘향가 토막 소리를 배웠다. 이 두 명창에게 배운 판소리로 당시 전주에서 이름을 떨치던 그였지만, 동초제 다섯 바탕에 대한 갈증이 늘 남아있었다. 그러던 중 전주에서 오정숙 선생을 만나 동초제 다섯 바탕을 이수하고 완창이라는 개념을 깨우치게 된다.

박초월, 김소희, 오정숙 등 당대의 내로라하는 명창들에게 소리를 배운 그는 제자들을 많이 양성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소리를 잘 가르친다는 소리를 들을 때 제일 기쁘다는 그는 오정숙선생이 1977년 전주에서 서울로 올라간 뒤 전주에서 김연수의 판소리를 가르쳤다.

동초제 심청가로 전주대사습에 도전, 1979년 영예의 장원 대통령상을 수상함으로써 자타가 공인하는 명창으로 거듭나기에 이른다. 오정숙선생에게 판소리를 사사한 지 4년 만인 1979년 전주대사습 장원의 영예를 안으며 자타가 공인하는 명창의 길로 들어섰다.

그 후 1982년 전북문화상 수상과 함께 1984년에는 전북 최초의 무형문화재가 됐다. 1986년부터 전북도립국악원 창악교수로 초빙, 2001년까지 후진을 양성했으며 그 결과 전국 최다 대통령상 수상자를 배출하기도 했다. 한편 1990년 KBS 국악대상에 선정됐으며, 2006년 12월에는 목정문화상을 2007년 11월에는 동리대상을 수상했다.

소리에 임하는 정열도 대단해 1981년 심청가 완창발표회를 시작으로 1983년 춘향가, 1990년 수궁가, 1992년 흥보가 등을 국립극장에서 완창하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신나라 레코드사의 초청으로 남도민요, 판소리 5바탕이 완창 취입, 출반되고 있다.

1995년 킹레코드에서 춘향가, 2003년 신나뮤직에서 심청가·흥보가, 2005년 수궁가, 2007년 적벽가 등 판소리 다섯 바탕을 모두 음반으로 냈다. 이처럼 그는 김연수, 오정숙에 이어 판소리 다섯 바탕 모두를 음반화한 세 번째 명창이 됐다.

송재영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이사장과 장문희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 수석단원, 고양곤 전 전주민예총 회장 등이 대표 후계자이다.

상주 이지현, 송재명, 여식 장문희, 자부 김미화, 손 오안택, 은택, 송명재, 지연, 제자 주운숙, 김연, 최영인, 차복순. 발인 7일 오전 9시, 장지 임실군 지사면 선영, 빈소 전주 삼성장례문화원 202호실(VIP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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