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건적 착취와 수탈에, 일본 등 제국주의적 침략에 맞서 싸운 민중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129년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동학농민군’의 모습을 담아낸 특별전에서다.
6일 시는 동학농민혁명 129주년을 맞아 오는 15일까지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 전시실에서 ‘혁명, 그리고 혁명 그 너머의 것들’ 특별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전은 지난 1994년 동학농민혁명 100주년 특별 기념전 후 29년 만에 다시 열린 전국 단위 기념 전시다. 100주년 특별전이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사실에 충실했다면, 이번 전시 목표는 ‘역사적 사실의 복원을 넘어 2023년 현재의 의미와 과제를 바라보는 것’이다. 여기에는 전국 52명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출품된 68점의 작품에는 △역사적 사실의 미술적 복원 △세계적인 저항운동을 기록한 미술작품과 상징의 구현 △동학농민혁명 정신의 계승 등 세 가지 관점이 담겼다. 구체적으로 곽영화의 ‘오심즉여심(吾心卽汝心), 모두가 하늘님이시니’는 생명공동체에 대한 문제를, 길종갑의 ‘기념촬영’은 농촌의 변화 없는 변화를 녹여냈다.
여성농민군 ‘이소사’를 주제로 한 작품도 관람 포인트다. 김태순의 ‘동백숲에서 혁명을 꿈꾸는 이소사의 심고’, 김화순의 ‘붉은 강’, 정하영의 ‘The wild swans_혁명했던 동학언니 이소사!’ 등으로 이 작품들은 모두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로 창작됐다.
장흥전투는 동학농민혁명사에서 차지하는 역사·사실적 비중에 비해 과소평가된 대표적인 사건이다. 이 전투에서 말을 타고 농민군을 지휘하던 용맹한 장군은 당시 22살이던 이소사로, 고문 끝에 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시에는 장흥전투와 함께 충북 옥천전투의 현장도 소개된다. 탁영호는 ‘그날 저 산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를 통해 옥천전투를 미술연작으로 재생하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나종희의 ‘집적’이나 노경호의 ‘동학농민혁명군을 기리며../식칼 만드는 장인께 감사하며..’는 일본의 침탈과 학살을 직격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박대석의 ‘파랑새’는 동학농민혁명 지도자 전봉준과 전주, 그리고 체 게바라를 같은 캔버스에 담으면서 이번 세계혁명예술제의 의의를 돋보이게 했다. 또 박홍규의 ‘새 세상을 여는 사람들’은 그가 일생에 걸쳐 작업하고 있는 동학농민혁명 판화연작의 새로운 버전이며, 이기홍의 ‘대숲’은 혁명의 창이 되었던 대숲의 여전한 소리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황권주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투쟁과 129년이 지난 현재 우리가 가진 시대적 과제와 혁명의 계승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 볼 수 있는 전시에 많은 시민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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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농민혁명의 함성…‘혁명 그 너머의 것들’
오는 15일까지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서 129주년 기념 ‘혁명의 미술’ 특별전시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