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우(군산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장)
“태어나보니 기후가 이상해졌다.”.... 절망적인 상황으로 가지 않길 바라면서 이 글을 쓴다.
다수의 과학자들은 금세기 안에 지구의 6차 대멸종이 온다고 주장한다. 전제와 과정은 이렇다. 1988년에 설립된 유엔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산업혁명 이전보다 지구의 평균온도가 1.1℃ 상승한 원인을 과학적으로 규명해 보니 그 원인이 이산화탄소의 과도한 배출에 있었고 그 배출의 책임은 인간이라는 결론을 내렸다.(2020) 인간들의 편익을 위하여 화석연료를 에너지로 전화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다량 배출하였고 이산화탄소 배출과 흡수의 균형을 맞추지 않으면 2030년이면 1.5℃, 2070년이면 2.0℃ 수준까지 이를 확률이 높다고 경고했다.
더욱이 우리가 1.5℃에서 멈추지 못했을 때부터 지구는 자기증폭(되먹임) 주기가 시간이 갈수록 빨라지고 농업기후 조건으로 돌아갈 수 없는 찜통 지구, 얼음이 없어진 지구를 필연한다고 보았다. 지구 가열로는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로 빠지고 생물 다양성, 먹이사슬이 연쇄적으로 깨진다. 결국 최상위포식자, 개체수가 많은 생명체부터 순차적으로 사라진다. 이것이 6천6백만 전 공룡의 제5차 대멸종에 이어 지구 기온상승이 초래할 ‘6차 대멸종’의 시나리오이다.
어느 날 갑자기 생명체가 멸종한다는 것은 희박한 가설이다. 지난 120년 동안 꾸준히 진행되어 왔고 더 진행될 것이라는 것이 상식적이다. 전문가들은 과거 1.1℃가 오르는 동안 이미 육상 담수의 60% 이상이 사라지고 야생동물의 68% 이상이 멸절했다고 말한다. 온실효과로 이상기후의 빈도가 잦고 강도가 세지면서 동식물은 진화와 적응의 시간을 놓친 것이다.
세계 각국이 두루 급해졌다. 2019년 기준 탄소를 43% 감축하는 대안을 내놓았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여전히 각 감축 주체들의 이행속도에 회의적이다. 2030년까지 7년이 채 남지 않은 빠듯한 상황에서 반응은 아직은 미지근하다. 누적 탄소배출이 많은 나라들이 배려하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개도국에 더 부담을 지우려 한다고 걱정한다. 갈 길이 먼데 시간은 촉박하다.
최근 10년, 여러 가지 기후변화 징후들이 지구촌 곳곳에 벌어지고 있다. 빙하가 녹고 있고 폭염은 기록을 경신 중이다. 세계 곳곳에 극단적인 홍수와 극단적인 가뭄이 번갈아 일어나면서 곡물 가격은 출렁인다. 지난 5월 중순, 이탈리아 북부에는 일년의 절반의 비가 쏟아졌고 미얀마에는 폭풍을 동반 폭우로 수많은 사상자를 내는 등 이상기후는 시시때때로 접입가경이다.
이뿐인가? 세계기상기구에 따르면 올해 엘리뇨가 시작되어 향후 5년간 지구는 가장 따뜻한 겨울이 될 것이라고 한다. 이 기간 중 폭염, 가품, 홍수 등 이상기후 빈도와 강도 증가는 상수로 받아들인지 오래이다. 덧붙인 전 세계 기후 패턴 자체가 바뀔 것이라는 소름 돋는 예측이 사실이라면 슈퍼컴퓨터에 입력된 방대한 기후자료를 무용지물로 만들 것으로 보인다.
기후위기와 관련하여 이화여자대학교 최재천 석좌교수는 인지적 편견을 가진 우리의 의식을 두들겨 깨운다. 그는 물벼룩의 비유로 이를 설명한다. 실험실에서 플라스크에 이분법으로 1분에 1회 증식하는 물벼룩을 증식하여 플라스크의 절반을 채웠을 때 이 상황을 공간 상으로는 아직 반이나 남았다고 할 수 있으나 시간 상으로 1분밖에 안 남은 상황...시공간에 메울 수 없는 인지적 편견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그래서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기후변화에 대한 명료한 통찰을 준다.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우스는 지난해 11월, 유엔기후변화총회에서 “우리는 가속 페달을 밟으면서 기후 지옥으로 향하는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다.”고 우려를 더하기도 하였다.
분명한 것은 우리나라 기후도 격차가 커졌다. 극과 극을 오락가락하고 극값 간 간격이 짧아졌다. 과일과 월동작물의 북상이 뚜렷하다. 전에 없던 병원균과 해충군이 서식한다. 미세먼지는 증가일로이다. 겨울이 따뜻한 해가 많아졌다. 봄꽃은 한꺼번에 핀다. 우기는 점점 길어진다. 구상나무는 시나브로 죽는다. 기상은 들쑥날쑥하고 작물 수확량은 움푹진푹하다.
요즘 출산율 저하가 적자생존의 한 방편이라는 주장이 묘한 설득력을 준다. 내일의 공포가 오늘로 공명한 것으로 익힌다. IPCC 보고서가 맞는다면 2090년쯤, 염 농도 급변으로 바다생물은 멸종한다. 육상의 대부분 습구온도는 45℃를 넘는다. 호모사피엔스여! 안녕....
그러니 지금 당장 멈춰야 한다. 지금 태어날 아이들을 위하여 슬기로운 결단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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