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적, 실험적, 저항적 영화 운동을 벌인 한국 독립영화에 관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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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들의 영화(지은이 이도훈, 펴낸 곳)'는 그 이방인의 자리에서 대안적, 실험적, 저항적 영화 운동을 벌인 한국 독립영화에 관한 기록이다. 지은이는 세 가지 마주침의 방식에 대해 고민한다. 그것은 한국 독립영화가 사회적 현실과 마주하는 방식, 영화라는 매체와 마주하는 방식, 그리고 미지의 관객과 마주하는 방식이다. 이 책에서 한국 독립영화는 민중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사회적으로 소외되거나 역사적으로 잊힌 이들에게 이름을 부여한다. 그리하여 관객인 우리의 감각을 재구성하여 사회를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갖게 만든다. 이 책은 미지의 관객이 이름 없는 영화와 만나 우정을 나누고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을 꿈꾼다. 그것은 한국 독립영화가 우리에게서 안식처를 찾고, 우리 또한 한국 독립영화에서 안식처를 찾는 공통적 변화의 순간에 대한 꿈이다. 이 책은 한국 독립영화가 이름 없는 영화의 상태에 있다고 지적하면서, 한국 독립영화의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예술적 가치가 무엇인지를 질문한다. 한국 독립영화는 1970년대에는 소형영화, 1980년대에는 작은영화, 민중영화, 민족영화, 1990년대 이후에는 독립영화, 저예산영화, 다양성영화, 독립예술영화로 불렸고, 그 이름이 무엇이든 자본, 권력, 상업영화로부터의 자유를 추구하며 새로운 방식으로 영화를 제작, 유통, 상영하는 대안적인 영화 모델과 영화 실천을 만들어 왔다. 1980년대 이후 아마추어 영화인들이 제작 집단을 결성해 공동으로 작품을 연출하고 극장이 아닌 장소에서 상영한 경우를 예로 들 수 있다. 이처럼 제도권과 상업영화 시스템을 벗어나 만들어진 한국 독립영화는 관객과 만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리고 그 결실은 2000년대를 기점으로 하여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 시기 영화제 수상 실적을 바탕으로 작품의 가치를 인정받거나 극장 개봉을 통해 대중의 주목을 받는 작품들이 등장했다. 이처럼 '이방인들의 영화' 는 현재 한국 독립영화에서 나타나는 새로운 경향을 설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러한 경향을 이끌어가는 새로운 영화적 실천에 주목한다. 그 영화적 실천은 한국 독립영화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쇄신하고 있는 다양한 활동을 아우른다. 그리고 변화된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예술적 조건 속에서 영화를 통해 현실에 개입하고, 현실을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현실을 대안적으로 상상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포함한다. 이와 같은 새로운 흐름 속에서 대안적인 영화 만들기가 계속 시도된다면, 미래의 관객은 새로운 영화적 경험을 하게 될 것이고, 그로써 현실을 새롭게 지각할 수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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