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지역특채 특정대학 '잔칫상'

국민연금 지역인재 79% 전북대 출신 한전은 전남대, LH는 경상대 쏠림현상 타대학 상대적 박탈감 등 우려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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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공단이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한 뒤 특별전형 한 지역인재 10명 중 7명은 전북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은 전남대, 토지주택공사는 경상대 출신이 대거 특채되는 등 지방으로 이전한 주요 공공기관마다 특정대학 쏠림현상이 도드라지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9일 국회 환경노동위 박대수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에 따르면 전국 혁신도시에 입주한 주요 공공기관 7곳을 대상으로 최근 3년간(2020~22년) 지역인재 채용실태를 살펴본 결과 조사대상 기관 대다수에서 특정대학 쏠림현상을 보였다.

전북혁신도시에 둥지 튼 국민연금공단도 그중 하나다.

조사결과 동기간 국민연금공단이 채용한 고졸 이상 지역인재는 모두 153명, 이 가운데 112명(73%)은 전북대 출신이었다. 대졸자(142명)로 제한해 비교한다면 전북대 비중은 전체 79%까지 높아졌다.

반면 군산대(13명), 전주대(8명), 원광대(6명) 등 다른 대학 출신자들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타 지방 공공기관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전남혁신도시에 들어선 한국전력은 전체 대졸 지역인재 333명 중 203명(61%)이 전남대 출신, 경남혁신도시로 옮겨간 토지주택공사는 전체 81명 중 53명(65%)이 경상대 출신이었다.

울산혁신도시에 자리잡은 근로복지공단 또한 전체 51명 중 32명(63%), 한국에너지공단은 26명 중 19명(73%)이 각각 울산대 출신이었다.

현재 이 같은 특정대학 쏠림현상의 원인이 무엇인지는 명확치 않은 상태다.

국민연금측은 이에 대해 “본 공단은 블라인드 채용을 원칙으로 한 투명하고 공정한 열린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성별, 연령, 학력, 출신지 등 편견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 정보 수집을 원천 차단하고 있어 특정대학을 고려한 채용은 있을 수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타 대학 출신자들은 상대적 박탈감만 커지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터져나온다. 자칫 해당 공공기관의 조직이 특정대학 출신자들의 학연에 얽매여 움직일지도 모른다는 경계의 눈초리 또한 마찬가지다.

박 의원측은 “지역인재 의무채용 제도는 그동안 수도권 소재 대학 출신자들이 싹쓸이하다시피 해온 공공기관 취업의 문을 지방대 출신자들에게도 열어주자는 취지로 도입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 조사를 통해 지방에서도 특정대학 출신자들이 과도하게 취업시장을 독식하는 형태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조만간 정부 입장을 듣고 전문가 자문도 구해 특정대학 쏠림현상이 왜 발생하고 있는지, 문제가 있다면 그 대안은 무엇인지 집중 검토해 개선책을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역인재 의무채용은 전주에서 공론화가 시작돼 전국적 관심 속에 법제화된 제도로, 지난 2018년 전체 신규채용 중 18%를 지역인재로 뽑도록 한 뒤, 매년 3%포인트씩 그 비중을 확대해 지난해 마지노선인 30%까지 상향 조정된 상태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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