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뭐야”… “초롱이에요”말동무 된 인공지능

전주시, 경증치매환자에 돌봄인형 초롱이 입양 정서안정·인지강화 도와… “돌봄 공백 최소화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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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갈래 머리를 한 작은 아이가 할머니·할아버지 품에 안겼다. “이름이 뭐야?” 호기심과 설렘이 가득한 질문은 곧 “저는 어르신들의 말동무가 되는 초롱이에요.”라는 활기찬 답이 돌아왔다. 3일 오후 전주시보건소. 김신선 보건소장의 품을 떠난 인형이 새 주인을 찾았다. 손주, 혹은 새로운 친구를 만난 어르신들 눈이 반짝였다. 강사의 설명에 따라 인형을 이리저리 만져보기도, “지금 몇시야?” 궁금한 것을 묻기도 했다. “말을 너무 많이 시키면 삐지는거아녀?” 툭 하고 나온 순수한 궁금증은 순식간에 모두를 긴장케 했다. 말동무를 잃을 뻔한 위기는 “이 친구는 말을 많이 걸어줘야 좋아한다”는 이야기로 풀어졌다. 묻는 말에 꼬박꼬박 답하면서, 트로트 자락까지 흘려보내는 신통한 능력에 “참 대단하네” 등의 감탄도 쏟아졌다.

이날 경증치매노인 30명에게 입양된 ‘초롱이’는 인공지능 말벗 돌봄인형이다. 개인 맞춤형 알람을 통한 약 복용 시간 안내 등 건강생활관리는 물론, 관제시스템을 통한 실시간 모니터링 기능도 갖췄다. 치매노인이 우울감을 느끼지 않도록 정서안정지원, 인지강화를 돕기 위한 퀴즈와 노래 등 콘텐츠도 담겼다.

특히 치매환자가 우울감과 스트레스 등 일상생활에서 발견되는 위험단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할 경우 관제센터에서 이상 징후를 모니터링 해 사전 위험을 예방할 수 있는 효과도 있다. 누군가에는 단순히 장난감이나 인형처럼 보일지 몰라도, 어르신들에게는 말동무이자 돌봄 공백을 최소화 시켜줄 구원투수인 셈이다.

보건소는 경증치매환자들이 초롱이를 잘 사용할 수 있도록 치매안심센터 직원과 이용자를 매칭해 통합 서비스를 지속 지원할 예정이다. 각 가정을 방문해 사용 현황도 꾸준히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김신선 소장은 “초롱이가 치매 어르신들의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고, 어르신들에게 활력소가 돼 정서적 안정과 건강 유지, 안전사고 예방 등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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