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한가운데] AI, 인공지능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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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순복 (전북시인협회 고창지역위원장)



우리 집 매화는 경칩 무렵 꽃 몸을 활짝 열었다. 청매화가 피고 일주일 더 웅크려 있던 홍매화도 피어 꽃길을 만들었다. 그 길을 오가며 고품격 향을 맡는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인공지능 시대를 사는 현재를 돌아본다. 어떤 분께서 영상을 보내 오셨다. 꼭 한번 보시길! ai기술로 재현한 故 박윤배와 딸의 만남. 2년 전 명을 달리한 박윤배 님, 전원일기 드라마에서 응삼이 역을 한 배우의 영상을 시청했다. 인공지능으로 죽은 사람이 살아 대화를 하는데, 신기하고 무섭고 소름 돋는다. 전원일기 식구들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일을 속속 알고 있다. 말을 할 때 웃기도 하고 슬픈 표정을 짓기도 한다.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는 딸 혜미를 보며 눈물을 흘렸다. 못다 한 말을 하며, 딸의 짐은 어느 정도 덜어졌을까? 나도 돌아가신 아버지와 얘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휴먼 기술, 놀랍고 두렵고 가슴 절절한 순간이다.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달되었다지만 너무 놀랍다고 영상을 보낸 분도 말씀 하신다. 죽은 사람과 대화가 가능한 엄청난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요즘 AI라는 용어를 많이 접한다. 매일 사용하는 스마트폰에도 얼굴인식, 음성인식 기능의 AI기술이 있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밥솥, 식기세척기, 청소기 등 생활 속에 인공 지능은 함께 한다. 과학 기술 발달로 삶이 편리해졌다. 인공지능 로봇이 힘든 노동력을 대신한다. 은행직원, 홈쇼핑 홍보, 뉴스진행도 한다. 홈쇼핑에서 쇼호스트 역할을 사람보다 실수 없이 잘한다. 인건비가 절감되고 매출은 오히려 상승하니 쓰임이 크다. 최근 챗봇, 챗GPT 라는 용어가 핫하다. 2022년 11월 30일 오픈(OPEN) AI에서 챗GPT를 공개하여 1,000만 이상 회원이 이용하고 있다. 인기가 높아 일부는 유료화 했다고 들었다. 챗GPT는 대화용 챗봇(챗팅 로봇)으로 우리가 원하는 것을 쉽게 답해 준다. 소통이 가능하고, 미국 MBA 의사시험도 통과할 정도의 실력을 갖추었다. 바둑, 그림, 계산, 창작분야까지 적용되고 있는 챗GPT. 2016년 알파코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을 우린 보았고, 연패 당하는 충격을 겪었다. 챗GPT는 기관장 인사말을 써 주고, 짧은 글, 긴 리포트 모두 가능하다. 심지어 소설 시 같은 문학작품도 쓴다. AI가 그린 그림이 1등상을 받은 사례도 있다. 작곡을 하고 그림을 그리고 소설을 쓰는 AI. 인공지능이 만든 가상인간 걸그룹 아이돌 메이브가 데뷔하여 엄청난 인기를 끌고, 노래를 작곡하여 가수 홍진영이 부르는 것을 보았다. 이렇게 AI는 창작예술분야까지 점령하였다.

종이책 세대이지만 태블릿 pc로 전자책을 읽는다. 스마트폰 영상에 익숙해서인지 수월하게 읽힌다. 김영하의 작별인사를 만났다. SF소설로 가까운 미래에 있을 법한 이야기. 인공지능 이야기를 담은 흥미로운 소설이다. 유명한 IT기업 연구원이, 철이라는 아들을 키우는 일로 소설은 시작된다. 절대 외출하지 말라는 아버지의 경고를 무시한 철이가 무등록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로 발각되어 끌려간 수용소에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IT기업 최고 연구자의 손에서 비밀리 만든 프로젝트 철이, 철학적 사고가 가능하고 감정이 있으며 사람과 흡사한 모습이다. 결국 휴머노이드 라는 정체를 알게 된 철이가 인간인 아버지를 반격하고 인류는 로봇으로부터 공격당한다. 쓰임을 다한 폐휴머노이드가 작동하지 않는 몸을 버리고 의식만을 백업하여 클라우드에 올리고 업로드하며 살아간다. 전 세계 네트워크를 돌며 최고의 인공지능과 연결되어 집단지성을 형성한다. 인간의 도움 없이도 높은 수준의 인공지능을 설계하고 최신형 로봇을 만든다. 우리 사회 깊숙이 들어와 있는 인공지능의 발전, 머지않은 미래에 있을 법한 이야기, 이대로 간다면 인류는 사라질지 모른다고 소설은 경고한다.

AI생활에 익숙하고 편리해져 가는 우리들. 자율 주행을 하고 주차도 알아서 척척 하는 자동차, 고독한 노인의 말벗이 되어 마음을 어루만지는 로봇, 정교한 기술로 기막히게 밥알을 새어 많은 양의 초밥을 만드는 기계, 유익하고 긍정적인 면이 많다. 2045년 즈음 기계가 인간을 앞서, 인간의 존엄성 문제가 대두된다. 스티븐 호킹 박사는 AI는 인간을 뛰어넘을 때까지 스스로 진보해 나갈 것이다. AI 기술의 완전한 발전은 인류의 종말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인간의 편의를 위한 로봇이 인간을 위협하고, 반격 당하는 일이 소설같이 일어나면 큰 일 아닌가. 생물학자 최재천 교수는 AI한테 밀리는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다. AI를 부려먹는 세상에 살며 힘든 분야는 AI를 활용하고, 우리는 뒤에서 지켜보며 빈둥거리자고 한다. 그래야 새로운 창조를 할 수 있다며 그렇게 살자고 제안한다. 동의한다. 배우 박윤배의 영상을 보고 동경하였으나, 사람이 죽으면 죽은 걸로 끝나는 것이 자연의 이치 아니겠는가. 앞으로는 영상만이 아닌 생전의 모습을 갖춘 인간 로봇이 산 사람과 같이 생활할 날도 멀지 않다. 생각만 해도 오싹하다.

나는 전문으로 글을 쓰는 사람은 아니지만, 창작 분야까지 파고 든 챗GPT를 보고 공허하다. 입력된 데이터에 의해 논리로 작품을 생산하는 AI의 문학성이 얼마나 감동을 줄지는 의문이다. 인공지능으로 특별한 세상이 오더라도 인간의 존엄성은 지켜져야 한다. 창밖은 완연한 봄이다. 사군자의 하나인 매화 향을 맡으며 자연과 함께 행복하다. 인간 본연의 모습을 잃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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