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 내일] 포츠담 단상(斷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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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길선(전북대학교 고분자나노공학과 교수)



한 달 전, 독일 루터-비텐베르그 할레 대학에서 개최된 유럽인공장기학회 겨울학교에 참가하였다. COVID19가 풀린 상태라고 하지만 여행업계가 덜 회복되어 불편함이 남아있다. 베를린에서 비텐베르그로 가는 도중에 인구 15만 명 정도의 포츠담을 거치게 되어 있다.

포츠담은 조용한 정경과는 달리 한반도와는 숙명적 관계이다. 포츠담 선언이다. 회담은 1945년 7월 17일~8월 2일에 개최되었다. 1945년 2월 4~11일에는 크림반도의 휴양도시 얄타에서 미·영·소 삼상이 한반도의 운명을 결정짓는 얄타회담을 한다.

얄타회담에서는 독일의 패전 이후에 독일을 어떻게 나누며(동·서독/동·서 베를린) 전쟁 배상금을 결정을 했다면, 포츠담선언은 패망할 일본의 처리에 대하여 주로 다루었다. 포츠담회담 전날 7월 16일은 미국이 원자폭탄 실험에 성공한 날이어서 일본의 항복이 곧 있을 것이라는 예측하에서 개최되었다. 얄타회담에서는 루즈벨트가 스탈린에게 일본 토벌을 종용하였으나 독일항복 후 삼 개월만 시간 달라고 하였다.

이후 미·소는 치열한 첩보전으로 눈치게임을 벌였다. 소련은 미국의 원자폭탄 성공을 알았고, 미국은 소련이 일본을 미리 접촉하고 있음을 알았다. 포츠담선언은 7월 26일에 발표되어 일본의 항복을 요구하였으나 거부하였다. 결국 8월 6일 히로시마, 8월 9일 나카사키에 원폭을 맞고서야 항복의사를 밝혔고 8월 15일에 무조건 항복하였다.

8월 6일 히로시마 원폭의 위력을 파악한 스탈린은 8월 7일 대일전 참전에 재빨리 서명하면서 3개월 만에 참전한다. (일본이 7월 말까지만이라도 항복하였으면 분단은 없었을 지도 모른다) 소련·몽골 인민혁명연합군이 8월 8일 북한의 나진·웅기를 폭격, 13일에는 청진상륙으로 점령 작전을 시작, 8월 24일 평양에 입성하였다. 8월 26일 소련사령관은 평양비행장에 도착하여 38선을 공식적으로 봉쇄하였다. 미국은 9월 이후에 남한에 주둔하였다.

포츠담 선언은 얄타회담과 카이로선언(1943년 1월 23~26일)의 연장선이다. 카이로 선언에서는 미·영·중 삼국 정상이 모여 "한국인의 노예상태에 유의하여 적당한 시기에, 적당한 절차에 의하여 한국을 자유독립하게 할 것을 결의"하였고 12월 1일에 선언되었다. 이때 선언문이 애매모호한 영어로 작성되어 결국 남북한은 미국과 소련의 신탁통치와 결국은 분단이라는 어처구니없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의지와는 전혀 다르게 결정된 것으로 그 역사적 의미가 크다.

이러한 역사적 사건을 정리해 보면 이미 포츠담 선언에서는 미·소가 한반도의 남북한 분할을 38선으로 한다는 "포츠담 밀약설"이 있었다는 것에 좀 더 확실해져가고 있다. 한반도의 분할은 독일이 미·영·프·소 4개국이 동일한 면적으로 분할되어 미·영·프령 영토는 서독, 소련 영토는 동독으로 분할되는 것과 유사한 방법이었다.

독일과 한반도의 분할방법은 유사하였다. 현재 독일은 통일되었으나 대한민국은 6·25동족상잔의 전대미문의 비극과 가족 간의 생사도 전혀 모르는 상태이다. 이러한 한반도의 국제관계는 지금까지 이어져 대한민국의 일을 우리나라 국민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은 여전하다. 구한말 나라가 약하여 국권을 잃은 것이 후세에 백년이상을 고통 받고 있는 것이다.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가 얄타 회담을 마치며 이러한 말을 하였다. "이 회담을 비밀로 해 둡시다. 전 세계에 많은 사람들이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 맘대로 자기들의 운명을 재단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매우 불쾌할 테니 말이오". 불쾌한 정도가 아니라 이 얼마나 기가 막히고 어처구니없는 짓인가?

이러한 국제 정세에도 대한민국 국민들이 지난 4~50년간 죽어라 일하여 세계 5~10위에서 경제대국이 되어 잘 살게 되었다. 이런 때 일수록 이를 바탕으로 국력을 한곳으로 모아서 이러한 일들을 해결하여야 하나, 여야가 당내·당외로 피아구별 없이, 적군아군 없이, 분탕질로 하루 24시간, 한 달 30일을, 일 년 내내 싸움질만 해대는 것에 더더욱 어처구니가 없어 소회(所懷)를 써본다.

우리 정치는 언제나 정신을 차려 국권을 우리 뜻대로 움직일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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