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편의 시] 빈 의자

권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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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라는 듯

대문 앞을 지키고 있는 빈 의자



먼저 가신 아버지도 들러시라고

아니면

지나는 누구라도 말벗으로 붙들려고



호박 모종 서너 개 의자 아래 숨겨두면

호박꽃보다 크게 웃던 사촌언니도



쓰러진 무영이 아저씨도

눕혀 주었다는 의자



노치원 버스 기다리는 울엄마

날씨 점쳐보는,



버스 타러 온

원봉리 할머니가 굴려 온 유모차와

꾸벅꾸벅 졸던 의자



늙은 호박, 들기름 보퉁이를 앉혀놓고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말간 햇살도

앉았다 가는





권경주 작가는



전국시조현상공모 차상 수상

중앙시조백일장 월 장원 수상

시집: 오월(2017), 꽃그늘에서 (2021) 출간

전라시조, 익산문협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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