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탑100 대학으로 도약 이끌 전북대학교 양오봉 총장
양오봉 제19대 전북대학교총장이 8일 취임 기자간담회를 통해 “준비된 세일즈 총장으로 뛰고 또 뛰어 우리가 자랑스러워하는 JBNU Pride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학령인구감소와 지역소멸, 재정악화 등 위기에 빠진 대학에 어떤 새바람을 불러올지 기대가 모아진다.
양 총장은 ‘미래를 이끄는 전북대, 글로벌 탑 100’을 슬로건으로 걸었다. 이를 위해 획기적인 혁신 정책을 도입하고, 대학 재정을 살찌우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지역발전을 선도하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 ‘JBNU 지역연구원’ 설립도 약속했다. 세계를 주도할 연구소와 연구자를 육성해 대학을 글로벌 연구 허브로 성장시키겠다는 말도 따라왔다.
자율과 책임을 원칙으로 한 교육·연구·행정 분권화 추진과 청렴도 제고를 위한 감사실 신설, 승진제도 혁신 등 계획도 갖고 있다. 신임 총장의 4년 약속을 담아봤다. /편집자주
△ ‘미래를 이끄는 전북대 글로벌 탑100’에 담김 의미는 무엇인가
“포스트코로나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교육개혁을 선도하고, 지역과 함께 전북의 미래를 만들어 우리나라는 대표하는 글로벌 탑100 대학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분야별 특성화를 통해 점진적으로 목표를 달성하고, 특히 현 정부의 교육개혁을 선도해 대한민국의 교육 기틀 마련에 기여하는데 노력하겠다”
△ 보직자 인사는 어떤 점에 중점을 뒀나
“글로벌 탑100 대학을 함께 만들어 나갈 적임자들이다. 보직자는 누구보다 대학 현안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 때문에 사령장 전달식에서 모든 보직자들이 ‘전북대의 119’가 되겠다고 의기투합했다. 1은 처음의 마음가짐, 그리고 19는 19대를 의미한다. 119 대원처럼 누구보다 앞장서 대학 제반의 현안 문제에 신속히 대응하고, 구성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 현재 전북대의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나
“학령인구 급감에 따른 대학 구조개혁과 지역소멸의 위기가 겹치며 그야말로 존폐까지 염려해야할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지역의 일부 대학들은 당장 학생 충원부터 고민해야할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였다. 머지않아 거점국립대학에도 이러한 위기가 닥쳐올 것이 분명하다. 이런 위기를 교육과 연구, 재정 등에 대한 획기적 변화를 통해 기회로 만들어 미래를 선도하는 대학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
△ 재정적인 부분도 문제가 될 것 같은데
“전북대는 지난 2009년 이후로 등록금이 지속적으로 동결됐고, 신입생 수의 감소와 더불어 교육교부금의 대학 사용 제한 등으로 어려운 재정난이 현실화되고 있다. 연구비만 해도 2021년 기준 서울대가 5,723억원, 비슷한 상황의 경북대가 1,621억원인데 전북대는 1,340억원에 그쳤다. 발전기금 역시 서울대 832억원, 경북대 46억원 등인데 전북대는 35억원 수준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재정이 취약하면 교육과 연구 분야가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필요한 정책과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다. 때문에 총장이 발로 뛰고 또 뛰어야 한다. 어려운 대학 재정을 살찌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 위해 ‘세일즈 총장’을 강조한 이유기도 하다”
△ 재정 확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있나
“야심차지만 실현 가능한 자금 조달 목표를 설정·실천해 나가야 한다. 우선 대학회계를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고등 평생교육 특별회계 3조 6천억원 중 2천억원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또 현재 1,300억원 수준인 연간 연구비를 연 2,500억원 수준으로 높이겠다. 이렇게 되면 간접비 250억원 확보로 연구력 향상뿐 아니라 대학재정에도 큰 도움이 된다. 또 전북지역 6개 준공기업과 4개 정부부처, 2개 준정부부처, 17개 문화·예술·체육기관, 10개 연구소 등과 학연산 연계를 강화해 국책사업 발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북 14개 지역발전연구소를 설립하고, 연구과제 발굴과 국가 과제, 기업과제 수주를 위한 TF팀도 운영할 계획이다. 발전기금도 산학협력 강화를 통한 기업 기부 등을 많이 이끌어 내 4년 간 500억원 조성에 힘쓰겠다”
△ 지역발전연구소의 역할을 무엇인가
“정부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를 통해 대학 지원의 행·재정 권한을 지자체에 위임·이양하고 지역과 대학이 동반성장하는 체계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JBNU 지역연구소(가칭)는 이런 흐름과 지역·대학 상생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각 분야 최고의 인프라가 집약된 대학이 지역의 두뇌가 되어 14개 시·군 특화형 연구 협력 분야와 국책사업 등을 발굴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과학기술과 문화예술, 인문사회 등 분야별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전북의 인구감소 비율은 전국 2위이고 청년 고용율도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인구감소에 따른 지역소멸이 점차 현실화 되면서 대학 붕괴 쓰나미도 닥쳐오고 있다. JBNU 지역연구소가 이러한 지역소멸에 능동적으로 대응함과 동시에 어려움에 처한 대학도 발전의 길로 나아가게 하는 효과적 대안이 될 것이다”
△ 학사 운영 부분에서도 변화가 있나
“학생들이 비교과영역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일부 교양과목의 성적 평가 기준을 ‘Pass·Fail’로 단순화하고, 전공강의의 폐강 기준도 완화할 생각이다. 전공 교과목의 절대평가 제도를 점진적으로 시행하는 한편, 시대의 흐름에 맞게 온·오프라인 수강 방식에 대한 선택 폭도 확대해 가겠다. 특히 세계 100대 대학과 국내 서울대 및 거점국립대 등과 연계를 더욱 강화해 전북대에서 6학기+국내외 대학에서 2학기를 이수하면 양 대학 모두 학위를 받을 수 있는 공동 학위제도 운영할 방침이다”
△ 대학의 또 다른 문제는 취업률이다. 이 문제는 어떻게 보고 있나
“우리대학을 비롯한 거점국립대학의 취업률을 보면 대부분 50% 초중반에 머물고 있다. 서울 상위권대학에 비해 20% 가까이 취업률이 낮다. 유지 취업률 역시 9개 거점대학 중 5~6위 수준으로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사실 이 문제도 융·복합으로의 교육 혁신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예전에는 주 전공 하나를 이수하고 영어 등 어학능력이 우수한 인재가 취업에 매우 유리했지만, 지금은 다양한 부전공과 복수전공 한두개를 추가로 이수한 융합인재가 주요 선발 기준이 되고 있다. 자연대, 상대 또는 인문사회의 학과를 주 전공으로 하고 컴퓨터공학, 통계학, 에너지신산업 등 부전공을 이수할 수 있게 해 미래의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시대를 대비할 수 있는 융·복합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
△ 학생 취업 지원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있다면
“학생처에 취업지원을 하는 부서를 두고 있지만 이 기능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 대학 본부에 취업을 전담하는 조직을 두고 취업부총장제를 신설하려 한다. 취업부총장-취업처장-취업부처장으로 연계되는 제도를 확립하고, 학부생 및 대학원생 취업 지원을 위한 단대별 취업 라운지도 만들겠다. 입학부터 취업까지 이어지는 ‘AI 선배’ 멘토링 시스템을 도입하고, 취업 연계형 인턴제도 신설하겠다. 연속성 있는 지원을 위해 졸업생을 대상으로도 취업 연계 활동과 국내외 현장 연계형 인턴십도 확대할 계획이다. 상대적으로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문·사회계열 취업 지원 강화를 위해 현 30%인 지역인재할당제를 50%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거점국립대학들과 함께 노력을 기울이겠다”
△ 연구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계획은 무엇인가
“교수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연구에만 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연구 경쟁력 강화의 근본이다. 미래사회를 대비한 연구경쟁력 제고를 위해 연구 수행 수월성 강화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2020년 이후 20%가량 삭감된 연구 지원금을 최고 수준이었던 2019년 수준으로 상향 조정하고, 연구 기간과 시점을 총량안에서 자율적으로 선택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총 3년을 보장하는 ‘연구년 총량제’도 시행할 계획이다. 연구제안서 준비와 편집을 위한 기금 지원과 종이 스마트 행정 처리 시스템 정착, 전일제 대학원생 학비도 전액 장학금도 생각하고 있다. 특히 신임교수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마음껏 연구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연구 정착금과 연구실 및 실험실 우선 배정 등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 융·복합 연구 분야 육성에 대한 복안은
“학제 간 융합연구에 있어 대학 부설연구소의 역할은 점점 더 커져가고 있다. 450개의 융·복합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미국 MIT대학 미디어랩이나 독일 연구중심대학인 뮌헨공대와 협력해 세계 최고의 연구를 수행하는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처럼 우리도 대학 부설연구소의 집중 육성을 통해 융·복합 연구를 육성해 나가야 한다. 전북대의 경우 112개의 대학연구소가 있다. 학문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인문·사회·예술·의료·기초·응용 등 다양한 학문분야를 연구하면서 거점대학의 책무에 충실하고 있다. 하지만 연구소에 대한 지원은 최고 연 500만원에 그칠 정도로 열악하기만 하다. 이미 학문 분야별로 연구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대학 부설 연구소를 키우면 다양한 학제 간 융합연구를 보다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 전북대는 몇 년째 청렴도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해결 방안이 있다면
“임기 시작을 준비하면서 이 부분이 가장 뼈아팠다. 종합청렴도에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데에는 그간 종종 발생했던 연구비 부정뿐 아니라 각종 부정부패 등이 취약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 종합적인 부정부패를 사전에 예방하고 선제적 대응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현재 운영되고 있는 연구윤리감사실과 별도로 대학 전체를 관할하는 감사실을 마련한 계획이다. 감사실에서 연구윤리는 물론 대학 운영 전반에 대해 촘촘하게 점검하고 살필 수 있도록 해 우리대학을 가장 청렴한 대학으로 만들겠다. 또 지난해 가입한 지역 청렴클러스터에 적극적으로 활동해 지역 기관들과 청렴 노하우도 공유하고, 정부 시책이나 관련 법령 변화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양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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