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경일에 태극기를 거는 문화가 시민들 사이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다. 삼일절을 맞이한 1일 큰길가는 지자체에서 건 태극기가 펄럭이지만 주택가&;아파트단지는 주민이 자발적으로 건 태극기를 찾기 힘들었다.
1일 오전 인후동 주택가. 10집 중 4집 정도가 태극기를 걸어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인근 주민 최모(60)씨는 “이 주변은 주민들 나이가 많아 국기를 거는 집이 있지만 조금만 걸어가도 찾아보기 힘들다”며 “이런 날이라도 태극기를 걸어야 하는데 참여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국경일에 태극기를 걸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은 53%. 태극기를 건다고 답한 사람 대부분 중장년층으로, 2&;30대로 가면 걸지 않는 비율은 더 높다. 20대 70%가, 30대 65%로 나타나 10명 중 7명은 태극기를 걸지 않는다고 답했다. 같은 조사에서 태극기를 걸지 않은 이유를 묻자 ‘집에 없어서’, ‘걸 곳이 마땅치 않아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한때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었던 태극기지만 현재는 주민센터&;인터넷으로 구입하는 수밖에 없다. 이날 금암동 한 대형문구점을 찾아 “태극기를 구입할 수 있느냐”고 묻자 자리를 뜬 점원은 몇분 후 “재고가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진북동 다른 문구점에서도 태극기를 구입할 수 없었다.
게양대도 줄어드는 추세다. 신축아파트&;빌라 등은 게양대를 만들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 시민 김모(40)씨는 “신축 임대아파트에 입주했는데 게양대가 없어 관리실에 문의하니 ‘알아서 하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구입처&;게양대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국경일 태극기 게양 문화는 지자체 홍보와 시민운동으로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전주시는 삼일절을 맞아 주요 도로 30개 구간에 6,000개를 걸고 버스정류장과 전주시 홈페이지를 통해 올바른 태극기 게양 방법 안내에 들어갔다. 전북도는 3월 5일까지 전도민 태극기 달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시민운동도 빛을 발했다. 같은 날 오전 11시 전주 효자동 한 아파트. 320여세대가 사는 이곳은 각 층에 걸린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었다. 이 같은 풍경은 시민단체 홍보에 주민들이 협조해서 가능했다.
전북상록자원봉사단이 공무원연금공단, 광복회 등의 후원을 받아 주민에 태극기를 전달하고 게양을 독려해온 것. 여기에 주민들이 함께해 이날 거주세대 중 80%가 태극기를 건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김방섭 부단장은 “국기를 자주 접해야 국민으로서 국가관이 서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우러나오는데, 국경일에도 게양이 잘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이어 “태극기가 없어 게양하지 못하거나 깜빡 잊었다는 사람이 많다”며 “태극기 전달과 홍보 활동을 늘려야 국기 게양 문화가 오래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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