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은미(전북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장)
최근 가뭄의 장기화와 극단적인 날씨 변화 등 먼 미래의 일만 같았던 기후 위기가 우리 생활에 점점 다가오고 있다. 기후 변화에 큰 영향을 받는 농업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어렵다. 게다가 인플레이션까지 더해져 농산물의 가격은 폭등하고, 그 결과 소비 부진으로 이어져 농민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려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다양한 방향들이 있겠지만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하는 것은 농업체계의 근본적 변화이다. 그리고 변화를 위해서는 과거의 농업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농업의 성장 과정을 통해 그 해답을 찾아보고자 한다.
기원전 약 10,000년 전, 신석기시대부터 사람들의 생활은 크게 변화하였고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졌다. 정착 생활과 함께 농경사회가 시작된 것이다. 인류는 자연환경에 순응하는 과정에서 농사와 목축의 방식을 만들어내었고, 이를 인류 역사상 최초의 혁명인 ‘신석기혁명’이라 부른다. 신석기시대의 사람들은 농사를 짓고, 사냥에 성공하기 위해 무리를 지어 활동하였다. 이 과정에서 협력은 필수 요소였고, 인류는 서로 도우며 진화하였다. 발달한 농업기술로 농업생산량이 증가하였고, 가장 일차적인 기초 산업은 오늘의 발전을 만들어냈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협력을 통한 동반성장’이 있었다.
오늘날 협력과 동반성장은 과거에 그랬듯 농업의 발달에서 중요한 가치로 여겨진다.
전라북도는 한반도 최대의 곡창지로서 이러한 가치를 반영한 다양한 사업들을 시행하고, 농산업의 발전과 성장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먼저 농업인의 안정적인 판로확보와 소득증진을 위해 ‘계약재배’를 매개하여 도내 농업식품기업을 연계하였다. 기업과 농업인들은 농산물을 생산·이용하는 과정에서 서로가 가진 자원과 역할을 공유하며 도내 농산업 발전을 위해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IT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팜은 농업인과 관련기술의 동반성장을 실현시켜준다. ‘스마트팜’이란 사물인터넷(loT)과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하여 농장의 온·습도, 일조량, 이산화탄소 등을 측정하고, 제어장치를 구동해 작물이 자라기에 완벽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똑똑한 농장’이다. 농업인은 자동화된 농업기술로 부족한 노동력을 확보하였고, 이는 곧 생산량 증대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농업인들은 스마트팜을 활용해 자신들의 농경데이터를 정보통신기술에 제공하고, 그 데이터를 활용해 최적의 농업환경을 구현할 수 있도록 분석력을 높여준다. 그 결과 향상된 기술로 더 좋은 수준의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다. 그리고 농업에서 고질적 문제로 여겨지던 정보 비대칭 또한 정보통신기술의 축적된 많은 농업인들의 데이터로 해결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산업과 농업인이 동반성장하는 긍정적인 모습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농산업의 유통판매는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를 도입해 해결할 수 있다. 농산물산지유통센터는 입고부터 출하까지 전 과정을 자동·정보화하고 최소시간과 비용으로 농업인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상품화 한다. 이는 농업인들의 산업경쟁력 향상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실제로 소규모 농업인의 경우에는 급격한 인건비 상승과 일손의 부족으로 농산업 부분에서 경쟁력이 약화 되어있다. 농산물산지유통센터를 활용한다면 경쟁에서 소외당하지 않고 노력에 따른 정당한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개별 농업인들의 성장은 결과적으로 농산업 전 영역의 발달로 귀결 될 것이다.
농업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산업인 동시에 모두의 생명과 직결되는 중요한 산업이다.
이번 정부에서는 ‘멈추지 않는 농업혁신, 미래로 도약하는 K-농업’ 이라는 주제 아래 ‘식량안보, 미래성장산업화, 농가경영안전망’ 등 정책과제의 중점 추진을 계획한 만큼, 전라북도도 미래 농생명산업의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농산물 생산과 유통 등 기반 구축에 투자하고, 도내 농생명 공공기관들과 산·학·연·관 협력을 통한다면 과거 선조들이 ‘협력’으로 혁명을 이뤄 ‘동반성장’ 해왔던 것처럼 농생명산업 수도로 빠르게 도약 하는 전라북도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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