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전세가격 하락… 뒤바뀐 갑을관계

전세가격이 떨어진 만큼 보증금 돌려줘야 새로운 세입자 구하지 못해 대출에 매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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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전북신문] 전북지역 아파트 전세가격이 최근 2년 사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세입자가 ‘갑’이 되고 집주인이 ‘을’이 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상황이 급 역전되면서 계약을 앞둔 세입자는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달하는 보증금 일부를 돌려받거나 더 좋고 넓은 아파트로 이사를 계획할 수 있게 됐다.

반면, 2년 전만 해도 전세금을 올려받으려고 혈안이 됐던 집주인은 전세가격이 떨어진만큼의 보증금을 돌려줘야 해 난처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특히 일부 집주인들은 새로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수억원에 달하는 대출을 받거나 대출이 안 되면 집을 팔아서라도 보증금을 내줘야 할 판이다.

하지만 전세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매매도 쉽지 않아 이마저도 어려운 상황이다.

1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올(1월~2월 첫째주)들어 전북지역 전세가격 &;1.97% 하락했다.

전국 평균(-5.25%) 낙폭보다는 크게 밑도는 수치를 보이고는 있지만 전년 같은 기간 0.42%와 비교하면 통계 이래 가장 큰 폭의 낙폭이다.전세가격은 지난 문재인 정부시설 아파트 가격을 잡겠다고 추진됐던 임대차 3법이 2020년 7월부터 본격 시행되면서 급격히 오르기 시작해 지난해 8월까지 상승세를 탄 후 9월부터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전세가격이 급등한 시점은 임대차 3법이 시행된 2년 전 7월 이후.

당시 집주인들은 연장은 10% 미만, 신규는 30~40% 이상의 전세가격을 책정해 세입자들에게 요구·받았다.

문제는 최근 5개월 사이 전세가격이 급락한 것과 계약기간(2년)이 도래한 시점이 겹치며 임대차 3법 시행 전보다 전세가격이 어 떨어졌다는 점이다.전주 효자동3가 신시가지아이파크 102㎡(전용) 전세는 2021년 12월 최고 5억5,000만원에 실거래됐으나 현재 최저가 전세 매물은 3억7,500만원 수준으로 1억7,500만원 낮다.

전주 송천동2가 에코시티더샵1차 85㎡(전용) 전세는 지난해 3월 4억5,000만원에서 지난달 30일 2억5,000만원에 거래, 2억원이나 떨어졌다.

전주 혁신도시 혁신3차호반베르디움더클래스2 102㎡(전용) 전세는 2021년 9월 최고 5억2,000만원에 거래, 지난달 2억6,000만원에 거래되며 거래가격이 50% 하락했다.

신도심과 구도심 모두 적게는 5,000만원에서 많게는 3억원 이상 떨어진 곳들이 대부분이다.

2년 사이 많게는 절반 이상 전세가격이 떨어지면서 세입자에게는 질 좋고 큰 아파트로의 이사 등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

전세 만기를 앞둔 양모(38)씨는 “2년 전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2달전 시세보다 1억5,000만원을 더 주고 전세살이를 시작했다”며 “당시 집주인에게 절감을 요청했지만 들어주지 않아 기븐이 상했던 점을 생각하면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시점에 이사를 고려하려고 했지만 그래도 절충을 찾는다면 계약연장을 통해 계속 살 생각이다”고 말했다.

반면, 집주인들은 계약기간이 다가올수록 가시방석이다.

계약을 연장해도 전세가격이 떨어진 만큼의 보증금을 깎아줘야 하는 데다 신규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면 대출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전주 혁신도시 한 집주인은 “2달 전 세입자한테 전세보증금을 빼 주라는 연락을 받고 부동산을 찾아 전세를 내놓겠다 했더니 ‘2년 전보다 2억원 낮은 가격에도 찾는 사람이 없다’는 답만 듣고 왔다”며 “조금 더 기다려봐도 전세가 나가지 않는다면 매매를 고려하고 있으며 그마저도 안된다면 은행에서의 대출 또는 적금 해약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도내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전주시를 비롯해 익산시, 군산시 등의 지역에서 신규 아파트 입주가 다가오면서 기존의 아파트를 팔려는 급매물건이 나오고 있어 주변의 아파트 가격 급락까지 부추길 수 있다는”고 설명했다.

/김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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