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 챗봇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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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벽두부터 빅테크 기업들의 AI 챗봇 경쟁이 뜨겁다. 모바일이 등장하기 전까지 절대 강자는 마이크로소프트였다. 애플의 자체 OS가 있긴 했으나, 전세계 컴퓨터 OS 시장을 윈도우가 독점하다시피 했고, 여기에 워드와 엑셀, 파워포인트와 같은 자사 프로그램의 위력도 막강했다. 그러나 모바일 시장을 애플과 구글이 양분하면서 위상은 점점 낮아졌다. 이후 모토롤라와 핀란드의 노키아까지 인수하며 대응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랬던 마이크로소프트가 AI 챗봇인 ‘챗GPT’를 공개하고, 자체 검색 엔진인 빙(Bing)을 탑재해 옛 영화를 되찾으려 한다. 현재 글로벌 검색 엔진은 구글이 93%를 점유하고 있다. 2위인 빙이 3% 정도이니 비교가 되지 않는다. 검색 엔진의 위력이 수입으로 이어지기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반격을 통해 게임 체인지를 노리고 있다.

챗봇은 대화형 인공지능으로 유저와 소통하는 봇이다. 챗은 채팅(Chatting)으로 쌍방향 메시지 교환을, 봇(Bottom Lane)은 인공지능 플레이어이다. 지금까지의 검색 엔진은 단어나 문장을 입력하면 기존 정보를 링크로 보여줬지만, 챗봇은 말로 명령하면 그에 맞는 결과물을 도출해준다.

이번에 공개한 챗GPT의 경우 긴 문장을 간략하게 요약도 하고, 신문 기사도 작성하는 등 기존의 챗봇과는 차원이 다른 결과물을 보여줬다. 검색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고 한 마이크로소프트의 공언에 다른 빅테크 기업들이 긴장하는 이유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선전포고에 즉시 대응한 기업 역시 구글이다. 새로운 대화형 AI 서비스인 ‘바드’를 공개했다. 바드에 막강한 구글 검색 엔진을 장착해 챗GPT와 경쟁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정교하지 못한 탓인지 바드가 오답을 내자 구글의 주가가 하락했다는 뉴스도 있다.

빅테크 기업의 양대 산맥인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 벌이는 AI 검색 엔진 싸움에 중국기업인 바이두와 알리바바까지 참전을 선언했다. 마치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챗봇 대전(大戰)으로까지 이어진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중국 바이두는 '어니봇'을 내밀었고, 알리바바 역시 내부 테스트를 거쳐 곧 공개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국내 검색의 독보적 1위인 네이버가 올 상반기 AI챗봇 ‘서치GPT’를 내놓기로 했다고 한다. 선전했으면 좋겠다. 그러나 빅테크 기업이라면서 글로벌 경쟁은 피하고, 택시나 대리운전, 부동산 등 서민경제를 위협하며 사세를 확장해간다면 미래를 건 저들의 싸움이 단지 남의 집 볼거리로만 그칠 것이다. /김판용(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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