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의 눈]기후변화 위기 대응 매뉴얼 있는가?

기후변화를 기후재난·재앙이라 인식,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기후변화 식량안보 미래 우선순위로 놓고 철저히 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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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도내 순창과 임실 등에서는 폭설로 농작물 피해가 컸다. 이웃 일본에서도 2m가 넘는 폭설로 인명사고는 물론 농작물 피해가 속출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미국 뉴욕 서부를 강타한 최악에 폭설로 인명&;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캐나다 북서부에서는 영하 53도를 찍는 곳도 나왔다.

이뿐만이 아니다. 전 세계 가뭄과 홍수 등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유럽은 150여년만의 가뭄으로 모든 강들이 말라가고 있다. 몇 년째 반복되는 폭염과 가뭄으로 지하수까지 고갈되고 있다. 비단 유럽 뿐 아니라 가까운 중국에도 가뭄이 심각해서 강에 살던 물고기들이 말라죽어가고 있다고 한다. 더 우려스러운 건 유럽 우크라이나 지역 미국 서부 중국 양쯔강 유역 등 세계 곡창지대가 말라가고 있다.

세계 식량수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파키스탄은 홍수로 국토의 3분의 1이 물에 잠겨 수백만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마치 인터스텔라에서 보던 모래폭풍, 거주불능 지구가 영화에서 만의 이야기가 아닌 듯하다. 이런 녹록치 않은 지구촌 상황에서 한국의 기후변화는 세계적인 추세보다 더 빠르다고 하는 것이 기상전문가들의 견해다.

따라서 기후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 즉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매뉴얼’이 있는지, 있다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다시한번 점검해야 한다.

지난 100년간 세계 평균기온은 0.75℃ 오른 반면 우리나라는 이보다 훨씬 높은 1.8℃나 상승했다. 이런 추세로 기후변화가 진행되면 우리나라 평균기온은 2099년까지 기준연도(1981~2010년) 대비 5.9℃ 상승하고 강수량도 18%나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북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전북은 지난 45년간 기온이 0.63℃ 올라 전국에서 5번째로 기온이 가파르게 상승한 지역이다. 기상청 보고에 따르면 2020년부터 남부지방, 2070년이면 남녘 전체가 아열대기후로 바뀐다고 한다. 국립기상연구소도 지난 80년간 겨울철은 지역에 따라 약 22~49일 짧아졌고, 반대로 봄철은 6~16일, 여름철은 13~17일 길어졌다고 한다.

기후변화는 홍수·가뭄 등 자연재해 및 동식물 병해충 발생 증가, 토양염류화, 그리고 물 부족을 유발해 농작물의 생산성 감소와 품질 저하 등 부정적 영향이 더 크다는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 기후변화는 지구온난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구온난화는 화석 연료 사용량 증가, 삼림 파괴 등에 의해 인위적으로 발생한 이산화탄소의 양이 증가함에 따라 온실 효과가 강화돼 지구의 기온이 높아지는 현상이다. 이로 인해 해수면 상승에 따른 기후변화와 해안 저지대 침수, 홍수 발생, 사막화, 물 부족 현상, 식량 생산량 감소, 감염병 증가 등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UN 산하의 정부간기후변화협의체(IPCC)도 2100년이면 한반도 겨울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IPCC 4차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1906년부터 2005년 사이에 지구의 평균기온은 0.74도 상승했다. 이들은 21세기의 온난화 진행 속도가 20세기보다 3~6배 또는 그 이상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덩달아 자연재해와 생물의 멸종 등 전 지구에 심각한 영향이 생길 것을 짐작케 한다. IPCC의 예상처럼 온난화가 계속 진행되면 100년 뒤인 2100년에는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2000년의 2배가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기상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경우 기온 상승과 함께 습기가 많은 아열대습윤기후에 해당할 것”이라고 말하고, “특히 기온 상승률이 세계 평균 기온상승률 보다 2배 정도여서 예상보다 빨리 아열대기후에 접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 10위권의 식량 수입국이자 곡물자급률이 24%에 불과한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이런 기후변화에 따른 대내외적인 식량생산 여건의 악화는 매우 심각한 문제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70% 이상의 식량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식량부족 현상의 심화는 자연히 식량 수입가격 폭등으로 이어져 앞으로 식량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초래할 것이다. 게다가 기후변화정부간협의체(IPCC)의 ‘제5차&;6차 기후변화 평가 보고서’에서도 전 세계적 기후변화는 70% 이상의 지역에 농업생산성 저하를 유발함으로써 세계 식량생산과 식량안보에 위험요인이 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식량안보를 미래 우선순위로 놓고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는 국민들에게 안정적적인 식량공급과 식량안보차원에서 기후변화를 기후재난 혹은 기후재앙이라 인식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 /박상래(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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