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읍에 위치한 농업회사법인 콩사랑(유)이 농촌 마을기업으로 ‘함께하면 희망이 생긴다’의 모범사례가 되면서 성공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주인공은 서현정 콩사랑 대표(53). 현재 ‘마을기업 싸리재’ 브랜드로 귀리제품과 현미떡, 떡만들기 키트 제품 등 무려 180가지 농산물을 가공 판매하고 있다. 직접 제조하지 않고 판매를 대행해 주는 위탁상품까지 합하면 300가지나 된다. 가공에 사용되는 모든 재료는 지역에서 생산한 국내산 농산물로 소비자들에게도 건강식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제품 생산을 위해 40곳 이상의 농가와 영농법인과 직접 계약을 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해 현재 직원 30명, 연매출 38억 원(연말까지) 규모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업체로 성장했다. 하지만 회사가 늘 순조롭게 잘 성장한 것은 아니다. 실패도 있었지만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 마을사람들과 힘을 합해 농촌의 행복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이 마을기업은 2012년 3명의 구성원으로 출발했으며, 매년 2~명의 신규고용으로 지금은 정규직 30명으로 일자리를 확대했다. 이제는 마을의 농산물을 전량 수배하고도 양이 부족할 정도로 성장했다. 마을 주민 중 상시근로가 가능한 구성원을 정규직으로 고용해 해마다 고정 일자리를 늘려가고 있다. 외국인이 없고, 청년들이 이 마을기업에 몸을 담고 제품생산과 마케팅까지 협력해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현재 홈페이지회원 1만 4,800명, 1일 방문자 3,000명, 스토어 고객 31,522명, 카카오톡 친구 7,500명, 인스타 친구 3,900명 등 싸리재 마을과 함께하는 이웃들이 5만 여명이나 된다. 이들 회원관리는 청년 직원들의 몫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건강과 안전농산물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산 가공품 시장도 확장될 전망으로 통곡식, 무첨가, 건강식을 지향하는 싸리재 마을기업의 시장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콩사랑 서 현정 대표는 2012년 5월 지역자활센터인 ‘우리콩 가공사업단’ 이라는 이름으로 정읍시민창안대회에 참여해 1등을 하면서 공동체 활동을 시작했다. 정읍 싸리재 마을은 대부분 다랑이 논에서 벼농사를 짓고 콩과 깨 등의 밭작물을 하는 시골마을이었다. 전체 17가구에 평균 연령 75세의 작은 산골마을로 어르신들은 ‘농사가 힘들다’면서 점점 줄이고 있는 상황이었다. 산골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서 대표는 자연에 대한 그리움인지 대학시절 방학 때마다 농촌봉사활동(농활)을 참여하며 농촌과 자연에 대한 회포를 풀었다. 농활을 통해서 만난 싸리재 마을의 총각 박창주씨와 결혼해 온전히 농촌의 삶을 시작했다. 아이 셋을 낳아 키우며 남편과 다랑이 논에서 벼와 고추농사를 지었으나 생활은 항상 제자리였다. 그래서 콩 농사를 하기로 결심하게 됐다. 하지만 개방화 시대를 맞아 물밀 듯 들어오는 수입농산물의 홍수 속에서 국내산 콩 가격이 1kg에 900원까지 떨어졌다. 서 대표가 가공으로 눈을 돌리게 된 계기다. 개방화 시대에는 수입농산물이 아닌 우리농산물이 더욱 소중해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서대표가 열악한 환경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것은 “‘아이들이 태어나고 자란 마을이다. 이곳이 빈 마을이 되지 않고 생기 있는 마을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어떤 일을 해야 되는 것인지 고민 끝에 마을기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농촌본사활동에 참가하며 농민에 힘이 되고 싶었던 그는, 국내산 콩만 팔아선 잘 살 수 없다는 생각에서 국내산 콩으로 두부를 만들어 몇몇 회원들에게 팔기 시작했고, 우리 밀 보급을 위해 2002년엔 정읍에 ‘밀밭풍경’이란 우리밀 빵 매장을 오픈했다. 정읍시농업기술센터의 지원으로 농촌여성소득원사업을 받아 떡과 조청, 한과 등의 가공도 했지만 모두 신통치 않았다. 결국 2008년 폐업을 했다. 잠시 사업을 접고 제법 규모가 있는 떡공장의 책임자로 3년간 경험을 쌓았다. 기초부터 체계적으로 경험과 기술을 배운 서 대표가 다시 싸리재 마을로 돌아왔다. 이후 실패의 경험과 공장장으로 일하며 얻은 노하우로 마을기업의 성장을 주도해 나갔다. 싸리재마을의 주력상품은 다양한 현미떡 종류와 귀리 제품류로 오트밀, 귀리선식, 귀리미숫가루, 간편귀리, 군고구마귀리선식 등이 있다.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간편하게 떡만들기를 할수 있도록 떡재료 키트를 판매하고 있다. 화전, 송편, 수수팥떡 등 절기별로 다양한 떡키트 제품을 개발하게 되었고, 경쟁제품이 없고 제조 공정이 단순해서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군이 되고 있다. 싸리재마을 브랜드는 건강한 먹거리, 안심할 수 있는 간식으로 소비자에게 인기가 많다. 특히 서 대표는 FTA 피해보전직불금 지급대상 품목이기도 한 국산 귀리로 국산 오트밀 시장을 개척했다. 귀리는 정읍의 특산물로 아직 국산 귀리가 잘 알려지지 않은 2012년부터 귀리제품을 가공해 왔다. 귀리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꾸준히 귀리 가공제품 개발을 해 왔기에 수입 오트밀 시장이 인기를 끌자 이에 맞설 수 있었다. 다양한 국산 귀리 제품을 생산해 수입 오트밀과 경쟁하며 국내 귀리제품을 알려 국산 오트밀 시장을 개척했다. 최근에는 귀리로 그래놀라, 달콤오트밀 등 시리얼 제품을 만들었는데, 젊은 층에서 호응이 좋아 OEM요청도 많아졌다고 한다. 싸리재마을은 70세 이상 어르신들이 주 생산농가로 지속적 인구 유입이 시급한 과제다. 농가의 고령화로 거래 농가가 줄어들고 생산량이 감소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귀농인구 유입을 위한 노력도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싸리재 마을기업이 걸어온길
싸리재 마을기업은 2012년 5월 우리콩가공사업단으로 출발, 9월 창안대회 경진대회 1등, 12월 북면 한교리 콩사랑두부사랑 창업, 2013년 8월 농업회사법인 콩사랑으로 법인 전환, 10월 행정안전부 마을기업 지정, 12월 정읍시장 표창, 2014년 5월 싸리재 마을로 이전, 10월 전국 최우수 마을기업 수상, 12월 전라북도 도지사 표창, 2015년 6월 드라이푸드 사업자 선정, 12월 가공공장건축(100명), 2016년 4월 전라북도 고도화 으뜸사업 선정, 9월 떡 공장 증축(1,2층 100평), 2017년 4월 전라북도 HACCP 고도화 사업자 선정, 12월 창고동 신축(1,2층 90평), 2018년 6월 식약처 HACCP지정(떡, 즉석섭취 2종), 7월 대통령표창(사회적경제활성화), 2019년 오픈마켓 입점(쿠팡, 11번가, 옥션 등 20개 마켓), 4월 모두애마을기업 선정(행안부), 2021년 6월 유기가공인증 등이 대표적이다.
-서현정 대표 인터뷰
서현정 대표는 “현재 가장 소중한 사람은 우리 직원들이다”면서 “노사협의회를 만들어 복지문제 등을 함께 고민하고 매분기마다 야유회를 통해 가족공동체의식을 심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여름에는 전주한옥마을, 가을에는 광주식품박람회에 직원들과 함께 다녀왔다. 사기 진작을 위해 매 분기마다 야유회를 갖고 자긍심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점차로 비어가는 농촌마을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사람이 들어오고, 경제활동이 이어지는 거고 온라인에서지만 많은 사람이 싸리재마을을 찾아주고, 가치에 공감해준다면 이 마을에 살고 싶어하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에 구인 광고를 냈는데, 충청도에 살던 젊은 청년이 입사를 했다 마을에 빈집이 없어서 시내에서 출퇴근 하지만 언젠가는 마을로 들어오고 싶어 한다.”면서 “마을기업 싸리재는 농촌마을이 지속할 수 있는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고 말했다. 서 대표는 또 “콩사랑에는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직원들이 함께 일한다”면서 “점차적으로 더 나은 근로조건과 복지 등을 제공해 생산자인 우리 직원들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버팀목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금까지 농산물로 생산과 제조, 판매를 해왔지만 이제는 비어가는 논밭을 이용해 사계절 체험농장, 캠핑장을 만들어 동네 어르신들이 선생님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콩사랑의 내년 목표는 50억 원이다. 그의 기업이 지속가능한 농촌발전의 모델로 작용하면서 향후 그가 어떤 그림을 그려낼지 주목받고 있다. /박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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