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 내일]대항해 시대와 원주민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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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길선(전북대학교 고분자나노공학과 교수)





대항해 시대를 처음으로 열은 것으로 인정받는 콜럼버스는 지구는 둥글다는 사실과 잘못 측정된 거리를 바탕으로 대서양을 건너 서쪽으로 계속 가면 향신료의 나라 인도에 다다른다고 굳게 믿었다. 스페인의 이사벨 여왕은 이슬람을 몰아내고 스페인 전역을 가톨릭의 나라로 통일한 레콩키스타 이후에 왕실의 재정 확충과 가톨릭의 포교를 위하여 무엇이든지 하여야 했다.

이러한 정치적 상황이 콜럼버스의 인도항로 개척 제안과 맞아 떨어져 1492년 8월 3일, 3척의 배, 120명의 선원으로 출발한다. 2개월 10일의 항해 끝에 1492년 10월 12일, 즉 350년 전 오늘, 라틴아메리카의 아이티&;쿠바&;산토도밍고, 서인도에 도착하였다. 이 사실은 1969년 7월 20일, 아폴로11호 우주인이 인류역사상 처음 달 표면에 내딛으며 인용된 만큼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사건이다. 달나라로의 왕복은 195시간 18분 21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포르투갈의 바스코 다 가마는 콜럼버스의 서인도제도의 발견은 인도가 아님을 확신하였다. 5년 후, 1497년 7월 8일, 4척과 168명의 선원으로 이루어진 선단을 이끌고 아프리카 남단의 희망봉을 돌아서 인도양을 건너 1498년 5월 20일 인도의 캘리컷에 도착하였다. 정박한 모잠비크, 몸바사, 케냐 등 많은 도시를 식민지로 만들었다. 극서&;극한의 사계절과 무풍지대&;맞바람&;순풍을 뚫고 최첨단의 운항 기술로 대서양에서 인도양에 이르는 바닷길을 최초로 개척한 엄청난 대사건이다. 콜럼버스는 한 곳으로만 무역풍을 이용하여 무조건 가기만 하면 되었지만 다 가마가 개척한 항로는 당시로서는 해풍만을 이용하는 모든 최첨단 기술을 종합적으로 구사하여야만 하였다.

포르투갈에서 스페인으로 귀화한 마젤란은 1519년 9월 20일 다섯 척의 배와 265명 선원으로 이루어진 선단으로 대서양 카나리아군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우루과이 몬테비디오&;마젤란 해협, 98일 동안의 태평양 횡단, 괌&;세부&;몰루카를 걸쳐 1522년 9월 8일 스페인의 세비아에 도착하였다. 3년에서 12일이 모자르는 정말로 기나긴 시간동안 지구를 한 바퀴 완전히 돌아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증명하였다. 항해거리는 8만천4백9십9km로 지구 둘레 사만백2십km의 두 배 거리를 항해한 것이었다. 약 460년 후, 우주탐험가들은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금성탐사 우주선을 마젤란호라고 명명하여 15개월 만에 금성 궤도에 도착시켰다. 최초로 지구를 일주하는데 3년이 걸렸으나 금성 도착에는 그 반도 걸리지 않았다. 이러한 인간들의 탐험정신들이 현대의 최첨단 과학 문명 세계를 이루었다. 대항의 시대의 산물이다.

대항해시대를 경쟁적으로 벌였던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점령지에 대한 소유권을 정리하여야 할 필요가 생겼다. 1494년 스페인에 조그마한 도시인 토르데시아스에서 교황의 중재 하에 포르투갈 주앙 2세 왕과 스페인의 이사벨 여왕 간의 합의가 있었다. 토르데시아스 조약이다. 브라질을 포함하는 남미 서경40도에서 아프리카를 포함한 인도까지는 포르투갈령이, 남미전체&;북미전체에서 태평양&;하와이&;괌&;세부까지는 스페인의 차지가 되어 현재의 국경선을 만드는 근간이 된다. 우리나라의 북위 38도선도 이 관습에서 생겼다. 아프리카와 미국의 국경선이 두부 자르듯이 잘린 것은 이 조약의 산물이다. 그곳에 살고 있는 원주민들의 뜻과는 상관이 없이 결정되었다.

모든 남미지역의 콜럼버스의 기착지는 문화재이고, 콜럼버스 미주 대륙의 첫 발을 들인 10월 12일은 국경일이다. 스페인에서는 콜럼버스의 날로 지정하여 전국에서 성대한 축제가 열린다. 미국에서도 1971년부터 미연방정부의 법정공휴일로 기념하였다.

반면에 대항해의 시대에 어두운 면인 천연두에 의한 남미 원주민 몰살, 학살, 약탈, 착취, 그리고 아프리카 노예 등의 흑역사는 항상 상존 해왔다. 2020년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사건 이후에 백인중심 역사관에 문제가 제기되었다. 이에 최근에는 콜럼버스의 동상 철거로 시작하여 콜럼버스 데이를 “원주민의 날”로 변경하여 기념하기 시작하였다.

스페인의 남미 정복에는 너무나 많은 힘없는 사람들이 뜻 없이 죽어나갔다. 이제는 더 이상 역사가 승자의 기록이 아닌 민중이 중심이 될 때가 왔다.

언제나 그렇듯 인류의 진화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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