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이상 도토리는 없다(지은이 최상희ㆍ김려령ㆍ김해원ㆍ신현이ㆍ이희영ㆍ허진희ㆍ황영미, 출판 돌베개)'는‘도서관’을 테마로 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이번 소설집은 하나의 주제로 기획된 앤솔러지가 아니라 ‘도서관’이라는 공간을 주인공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표제작인 최상희의 '더 이상 도토리는 없다'는 설레는 여름 방학의 첫날, 친구들과 도서관에서 보내는 잊지 못할 하룻밤의 이야기를 그린다. 금요일마다 엉뚱한 곳에 책을 숨겨 두는 ‘도서관 다람쥐’를 추적하는 추리 소설 마니아 여고생들의 사랑스러운 활약이 펼쳐진다. 읽고 나면 한 편의 청춘 영화를 본 듯 싱그러운 여운이 감도는 소설이다. 이어지는 김려령의 '우리가 아주 예뻤을 때'는 달콤 쌉싸름한 유년 시절 풋사랑의 기억을 불러내 ‘사랑과 우정 사이’의 두근거림을 전한다. 김해원의 '황혜홀혜'는 심각한 기후 위기 이후의 미래로 독자들을 데려간다. 책을 통해 한 존재를 기억하고, 누군가를 아름답게 간직하는 방법을 애틋하게 담았다. '독고솜에게 반하면'으로 마녀와의 특별한 우정을 그렸던 허진희는 이번엔 도서관에서 마주친 유령과의 만남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치유받는 소녀의 이야기를 서정적으로 선보인다. 성장통을 겪는 청소년들에게 살며시 위로를 건네는 신현이의 '덜컹거리는 존재'와, 따뜻한 응원을 전하는 황영미의 '한밤에 만난 두 사람' 역시 놓칠 수 없는 작품이다. 평범해 보이는 일상에 숨겨진 비밀과 소중함을 일깨우는 이희영의 '책내기'는 청소년 독자뿐 아니라 지친 하루를 살아가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동이 스며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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