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의 근대농업사-지주제 · 기술과 지역(지은이 소순열 전북대 명예교수, 발간 전북대학교 출판문화원)'은 전북 지역의 근대농업사를 체계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내놓은 연구서이다. 제도사료, 정책사료 중심에서 벗어나 실증사료, 개별사료의 접근을 통하여 전북 지주제의 특성, 일본인지주와 조선인 소작농과의 관계, 기술의 선진성과 수탈성, 소작쟁의의 항일운동화 그리고 전북의 상대적 낙후를 고찰한 연구 성과물이다.
지역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이 책을 통하여 각각의 지역에 고유의 역사적 문화적 개성이 있는 지역의 자립적 가치를 인식하게 될 터이다. 이를 위해 이 책은 첫째, 지주제를 기술을 매개로 한 경영적으로 분석하고 둘째, 재래기술의 생태적 합리성에 주목하였으며 셋째, 농민운동을 경제적으로 접근하고 넷째, 전북의 상대적 낙후에 대한 모습을 역사적으로 정리했다. 특히 전북의 근대가 무매개적으로 전체사와 직결되어 산출적인 평균이 아닌 지역 나름대로의 역사적 문화적 개성이 있음을 명확히 하고 있다.
이 책은 '근대지역농업사연구'(소순열&;주봉규, 서울대 출판부, 1996년) 등의 후속편이다. 지역농업사연구는 식민지지주제의 역사적 의의를 농업정책&;농민운동과 관련, 검토한 것이다. 그동안의 연구상황의 변화에 대응하여 근대전북의 지주 &;소작관계에 주목하여 농업경영적인 측면을 살펴본 뒤, 농업기술이 농촌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를 분석한다. 그리고 지역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다 주었는가를 검토함으로써 전북의 상대적 낙후성의 연원을 찾아가는데 출간의 의의가 있다. 지역사에 ‘아예 관심을 두지 않는다’, ‘모르면서 즐긴다’는 독자들에게 ‘즐기면서 안다’, ‘알면서 즐긴다’라는 새로운 전환을 가져줄 것으로 기대된다. 일제 강점기 지주제의 발달지역, 기술의 선진지역인 근대 전북농업의 구조와 전개과정을 체계화했다. 서장과 종장을 제외 제외하고 역사적 변화과정을 3부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는 구조와 전개라는 주제로 전북 지주제의 구체적 실상을 다루었다. 지주의 기능론적 파악이라는 기존의 지주유형론과 달리 지주제를 지대별로 유형 구분, 유형별 특징을 검토하고, 전북 지주제의 특징을 파악했다. 그리고 지주제의 소작관계의 전개양상이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지를 농정과 관련하여 검토했다. 이어 경영적인 관점에서 지주경영과 소작경영에 대해서 분석하였다. 전북지주제의 정점인 일본인 지주가 어떠한 구조를 갖고 어떻게 전개해 왔는가를 지주경영의 관점에서 몇 가지 사례를 통해 보고, 이와 대극에 있는 조선인 소작경영의 존재형태를 파악했다. 제3장은 일본인 사례 지주의 경영을 소개하였다. 현재 일본 유명 농업관련도서출판사 부민협회(富民協會)의 창립과 농장경영을 검토함으로서 일본인 지주의 식민지적 성격을 규명했다.
제2부는 변화와 성격으로 구성됐다. 당시 전북 쌀농사는 전북 전체의 경제계를 좌우하는 바로미터였다. 전북은 쌀 생산 기술체계의 최고봉이었다. 수도작 기술체계의 변화에 대해 파악하고, 이의 변화가 전통적으로 지속해온 재래농업기술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 그리고 이를 수용한 농민의 농업경영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를 검토, 새로운 농업기술체계의 성격을 규명했다.
제5장은 재조선(在朝鮮) 일본인 이민사회 농촌개발의 한 단면을 개인기록을 통해 밝혀 농업 · 농촌의 변화를 파악하였다. 당시 이상촌(理想村)으로 유명했던 군산 불이농촌에서 일어난 일상생활에 주목, 가장 선진적인 마을 야마가타촌(山形村)을 중심으로 식민지 이민자와 제국주의와의 접점과 역할을 밝혔다. 이어 당시 농촌인구의 유출이 지주적 토지소유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를 파악했다. 1930년대 조선의 공업화와 자본시장, 노동시장, 상품시장이라는 세 가지 경제적 계기 가운데 노동시장에 한정, 농촌 인구의 유출에 대해 검토한 뒤, 이것이 지주적 토지소유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를 살펴보았다. 제7장은 기존 농민운동을 민족해방운동이라고 파악하는 주류적 경향 연구와는 달리 경제적인 측면에서 전북을 중심으로 항일운동의 휴면화(休眠化)라는 농민운동의 성격에 큰 변화에 일어났다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제3부는 해체와 고착이라는 주제이다. 해방 후 전북사회가 어떻게 전개되었는가를 검토하는 부분이다. 농지개혁은 일제강점기 핵심인 지주제를 해제하는 개혁이었다. 제8장에서는 농지개혁의 배경과 실시시기를 간단히 파악한 뒤, 미군정의 농지개혁와 한국정부의 농지개혁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해 검토, 과연 농지개혁이 전북에 무엇을 가져다주었는가를 밝혔다. 제9장은 일제 강점기 전주를 사례로 이 지역이 전북 경제에서 어떠한 위치를 점하는지에 대해 살펴보고 산업구조를 중심으로 경제구조의 변화에 대해서 검토했다. 1930년대 후반 군산과 전주의 공업화에 대해 살펴보고 이의 연장선상에서 근대 전주의 경제구조가 가지는 역사적 의의에 대해 검토했다. 10장은 일제 강점기 이후 적어도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전북의 경제활동이 어떻게 이루어져 왔는가를 간략히 살펴보았다. 전북 경제의 전개에서 고착화된 상대적 낙후성이 우리나라 사회의 구조적 정책에 의한 필연적 결과보다는 지역사회를 구성하는 각 행위주체의 결과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지은이는 전북대학교 농업경제학과(경제학사)와 서울대학교 대학원 농경제학과(경제학석사) 및 일본 교토대학 대학원 졸업(농학박사)로, 근대농업사연구, 전북의 시장경제사(공저), 근대항구도시 군산의 형성과 변화'(공저), 근대의 창, 군산 100년을 보다(공저), 농업기술과 한국문명(공저) 등을 펴냈다./이종근기자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0)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