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전주시 첫 메타버스 콘텐츠가 공개됐다. 7일간 열린 ‘전주 8월의 크리스마스’ 행사를 온라인에서도 참여할 수 있게 하겠다며 만들었지만, 행사 종료 후 아무도 찾지 않는다. 가상공간에 들어서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3차원으로 구현된 건물을 보며 사진을 찍는 것이다. 누적방문자는 전주 8월의 크리스마스 경기전 5,600여명·첫마중길 1,100여명이다. 전주시에 따르면 당시 콘텐츠는 수의계약을 통해 2,000만원 이내로 제작했다. 만들어 놓은 이 콘텐츠를 재활용할 계획은 아직 없다.
그런데 시는 19일 또 다시 한옥마을 등 주요관광지와 도서관을 메타버스로 구현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여기에 들어가는 예산만 약 10억5,000만원이다. 국비와 도비 등을 합치면 47억원 규모다.
이번 사업은 과기부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지원’과 행안부 ‘지자체간 협력 뉴딜사업’ 두 가지로 나뉘어 이뤄진다. 시는 이를 통해 한옥마을과 팔복예술공장 등 전주지역 주요 관광지를 가상공간에 구축하고, 이곳에서 쇼핑과 전통문화체험을 가능하게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서울 남산한옥마을과 경북 안동하회마을 등 타 지역 한옥마을 관광자원도 연결된다. 도서관 여행 가상세계는 익산시와 만든다. 꽃심과 책기둥도서관, 익산 생태유천·금마한옥 등 특화도서관을 구현해 도서관 축제, 창작전, 작가와의 만남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문제는 콘텐츠와 기능을 얼마나 살릴 수 있냐는 것이다. 제페토에 입주한 경기전과 첫마중길의 경우 아바타가 뛰어다니며 춤을 추거나 사진을 찍는 게 전부다. 전주대가 구현한 메타버스 도서관에서도 책을 읽거나 쓸 수 없다. 이와 관련해 뉴딜추진과 관계자는 “기존 메타버스 플랫폼들이 시에서 계획한 내용을 구현하고 실현하기에는 시스템적으로 한계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자체 플랫폼 개발도 검토 중”이라며 “플랫폼 구축비용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예산 내에서 처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양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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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수십억 들여 메타버스…콘텐츠가 관건
도서관, 한옥마을 등 메타버스로 구현 기존 콘텐츠 뛰어다니며 사진 찍는 게 전부 전주시 “기존 플랫폼 한계…자체 개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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