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주군 소양면 대흥리 위봉마을에 있는 위봉교회의 안양호 담임목사(60)는 동네에서 하루를 48시간으로 쪼개 쓰는 ‘농부목사’로 불린다.
지난 2018년에 폐허였던 이 교회에 부임한 후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에 목회 활동을 하면서, 그 외 요일에 이웃 밭을 갈아주고 고장 난 농기계도 수리해주는 등 마을 발전과 대소사를 함께 하면서 붙은 별명이다.
30여 가구가 살고 있는 위봉마을은 안 목사의 부임 전까지만 해도 활력을 잃은 오지산골에 불과했다. 주민 대부분이 70대 이상의 고령이어서 가파른 산길 밭농사가 힘들어 놀리는 땅이 더 많았다.
안 목사는 부임하자마자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꽃길 조성에 나섰다. 아름다운 꽃을 보러 방문객들이 조금씩 늘자 해바라기 6,000주를 심었고, 작년에는 8,500주로 늘려 포토존과 산속 장터인 마운틴 마켓, 버스킹 등을 추진하는 등 ‘스토리가 있는 위봉마을’로 만들었다. 이제는 입소문을 타고 사진작가들과 일반인들이 많이 찾는 명소가 됐다.
해발 350m의 분지에 있는 위봉마을은 산길이 없어 밭농사가 쉽지 않다. 안 목사는 악조건에서 밭일을 하시는 어르신들을 돕기 위해 트랙터와 경운기, 관리기, 예초기, 땅속작물 수확기 등 중고 농기계를 하나씩 구입했다. 이렇게 구입한 중고 기계만 총 20대에 이른다. 최근에는 어르신들의 장작 패는 모습이 안타까워 유압도끼까지 사들였다.
이들 농기계로 무성한 잡초도 제거해 드리고, 경사진 조그마한 밭을 뜻하는 속칭 ‘뙈야기밭’도 갈아드린다. 풀이 우거진 밭을 갈다가 트랙터가 거의 뒤집혀 병원 신세를 지는 등 매년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른다. 하지만 안 목사는 “힘들게 일하시는 어르신들을 보면 마음이 아파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말한다./완주=소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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