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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생명을 살리는 4분의 기적‘심폐소생술’





기사 작성:  박기수 - 2022년 07월 13일 12시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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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수(정읍소방서장)





2022년 6월 18일 16시경 전북 정읍시 정우면에서 일을 하던 50대 외국인 근로자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는 신고가 전북 119종합상황실로 접수됐다. 동료인 신고자는 상황실 지시에 따라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쓰러진 환자는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에게 인계되어 전문소생술을 받고 심장박동이 돌아와 병원으로 이송하던 구급차 안에서 의식까지 회복되는 기적이 일어났다. 이 환자의 생명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현장에서 전문소생술을 펼친 구급대원의 역할도 중요했겠지만, 무엇보다도 처음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던 동료의 손길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실제로, 심정지가 발생하고 4~5분이 경과 하면 뇌는 비가역적인 손상을 받게 되고, 혈액순환이 중단되기 때문에 심각한 뇌 손상 또는 사망에 이르게 된다. 심정지 발생 후 1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 생존율은 97% 이상이지만 4분이 지나면 50% 이하로 크게 떨어지므로 심정지 발생 초기 5분의 대응이 생과 사의 운명을 가르는 중요한 시간이 된다. 또한 예측하기 어려운 심정지 발생의 60% 이상은 가정, 직장, 길거리 등 의료시설이 아닌 일상생활 속에서 발생하므로 가족, 동료, 행인 등 심정지 최초 목격자인 일반인의 심폐소생술이 매우 중요하다.

2020년 대한심폐소생협회의 한국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성인 심폐소생술 방법은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환자의 의식, 호흡 유무의 반응을 확인 ▲의식, 호흡이 없으면 119 신고 및 자동심장 충격기(AED) 요청 ▲깍지를 낀 손으로 가슴 정중앙(복장뼈 아래쪽 1/2 지점)을 손꿈치 부분을 이용해 깊고 빠른 가슴압박 30회 시행(깊이는 약 5cm, 속도는 분당 100회~120회 유지) ▲기도 유지(머리 젖히고 턱 들기) ▲인공호흡 2회 시행(1초에 1회 시행하며, 가슴 상승이 눈으로 확인될 정도의 호흡량으로 호흡) ▲119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가슴압박과 인공호흡 반복 순이다.

위 가이드라인과 다르게 인공호흡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경우에는 인공호흡은 생략하고 가슴압박만을 하는 가슴압박소생술이 가능하며, 이는 일반인에게 어렵게만 인식되어 오던 심폐소생술을 단순화해 심폐소생술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고 시행률 이 높은 장점이 있다.

이와 함께 예고 없이 찾아오는 심정지 상황에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 충격기 사용을 병행한다면 생존율이 3배로 증가하는 만큼, 자동심장 충격기 사용은 굉장히 중요하다.

자동심장 충격기(AED)란 돌연사의 주요 원인인 부정맥 중 심실세동(불규칙한 심장 리듬)을 보이는 환자에게 극히 짧은 순간에 강한 전류를 심장에 통과시켜 심장이 다시 정상적인 전기활동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자동심장충격기의 안내 멘트를 따라하면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자동심장 충격기 사용 방법은 ▲전원을 켜고, 두 개의 패드를 그림이 그려진 위치에 부착(오른쪽 쇄골 아래와 왼쪽 젖꼭지 아래의 중간겨드랑선) ▲심장 리듬 분석(환자와 접촉하지 않아야 한다) ▲심장 충격이 필요하다는 음성 지시가 있을 때 충격 버튼을 누른다(환자와 접촉하지 않아야 한다) ▲충격 후 즉시 심폐소생술 시행 순이다.

이처럼 1분 1초가 소중한 시간인 심정지 환자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심정지 인지와 119 신고, 목격자에 의한 정확한 심폐소생술, 자동심장충격 그리고 구급대원의 효율적인 전문소생술, 소생 후 통합 치료 등의 모든 과정의 생존 사슬이 잘 연결돼야만 가능하다.

이 생존 사슬의 시작인 심폐소생술의 순서와 방법에 대해 정확히 알고 두려움 없이 시행한다면 죽음의 문턱에 있는 사랑하는 가족과 동료에게 새 생명을 안겨주는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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