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회원가입/로그인

[온누리]의식치유

극명한 반비례 세상이다.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는 문명 세상인데 무슨 말? 의아스럽기 짝이 없겠지만, 사실이다. 인공지능(AI)이 대세인 4차 산업혁명 세상이 펼쳐지고 있지만, 인간은 아프다. 자연의 일부인 인간이 기계와 친해질수록 생길 수밖에 없는 당연한 결과다. 인간의 병리 현상은 ‘폭력’으로 나타난다. 모든 폭력은 ‘파괴’의 속성을 지닌다. 가정, 지역사회, 국가, 세계, 지구가 폭력의 위험 속에 점점 빠져들고 있다. 폭력은 내면에서도 일어나기 마련이다.

한 사회의 건강은 ‘자살률’을 보면 알 수 있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에서 자살률 최고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패륜 범죄율도 최고 수준이다. 교제 폭력으로 입건된 사례만 해도 최근 9달 동안 7천 건이 넘는다. 5월 23일에는 인천에서 이십 대 남성이 전 연인을 흉기로 살해한 사건이 일어났다. 기계에 빠질수록 인내와 깊은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없다. 시시각각 변해가는 모니터에 집중하다 보면, 가만히 머무는 것을 견디지 못한다. 뇌는 더욱 자극적인 것을 요구하게 된다. 흥분과 쾌락, 충동이 판을 친다. 그리하여 제어되지 않는 욕망은 인성을 파괴한다. 어떻게 해야 할까.

생물학자 토마스 헉슬리는 조급하고 쉽게 흥분하는 생체조직인 뇌에서 어떻게 의식이 탄생할 수 있는지, 이는 알라딘이 램프를 문질러 요정을 불러내는 것보다 훨씬 더 신기하다고 했다. 인간의 의식은 뇌 자체의 소산물이 아니다. 정신의학자 데이비드 호킨스는 인간의 마음이 의식 자체의 에너지장을 통해 경험할 수 있으며, 가장 고차원적인 의미에서 보자면, 주관적 인식 능력이 곧 우리의 존재라고 했다. 또한, 그는 건강의 개념을 “자신의 근원적 힘을 다시 받아들이고, 건강의 원천을 외부세계에 맡기지 않는 것이다.”라고 했다. 건강한 사람은 자신의 참된 본성을 알고, 내면의 ‘큰 나’는 외적인 것을 넘어서 자신이 훨씬 중요한 존재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할 일은 항상 중심을 뚜렷이 유지하고 있는 ‘큰 나’를 자각하는 것이다. 호킨스에 따르면, 모든 병은 마음, 영혼 전부와 관련되어 있다. 영혼을 위해 마음의 눈을 뜨는 영적인 작업을 계속하되 치유는 신께 맡겨야 한다. 임상을 통해 드러난 사실은 내면만이 우리를 지배할 수 있다는 것인데, 바로 이것이 치유와 건강의 법칙이라고 했다. 자신이 행복의 원천이고 ‘행복을 창조’할 힘이 바로 자신한테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자신을 치유한다는 것은 자발적인 의미로 자신을 사랑하고 용서하는 것, 자신의 취약성을 직시하고 이것을 인간적인 모습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 이 시대는 무엇보다 호킨스가 천명했던 ‘의식혁명’이 절실하다. 의식을 긍정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는 의미에서 ‘의식치유’라고 불러도 맥락이 통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인성을 회복시키고 사회를 조화롭고 건강하게 하는 유일한 길이다.

/박정혜(심상 시치료 센터장·전주대 겸임교수)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