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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가진 무한 에너지인 생성의 힘과 미적 감각



기사 작성:  이종근 - 2022년 05월 08일 13시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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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청목미술관이 9일까지 '소진영 박사학위 청구전'을 갖는다.

작가는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학사, 전주대학교 문화산업대학원 한지문화산업학과 석사를 졸업하고, 군산대학교 조형예술디자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박사학위 청구전으로 그간 학위 과정에서 치열하게 진행해왔던 전반적인 작업을 보여주는 뜻 깊은 자리다.

전시는 다양한 한지 성형물과 닥섬유 조성기법 활용 및 한국화 작업을 기반으로 하는 혼합매체 작품 30여점으로 엮어졌다.

이 전시는 작가가 그동안 걸어왔던 학부에서 박사과정까지 작업의 결정체로 조각, 한지, 회화, 빛, 색을 융복합한 결과물이다. 회화, 조각, 공예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각 영역을 확장하는 작업으로 시각 예술적 구현에 주력한 작가의 독창성이 크게 돋보인다. 작가가 일일이 수작업으로 조형(造形)한 한지 성형물(成形物), 회화, 닥섬유 캐스팅 등 신선한 작업이 시선을 끈다. 근현대의 대표적 산물인 전기 빛을 끌어들여 한지를 투과시키고 거기에 분채, 아크릴, 직물 염료 등으로 채색한 화면의 조화와 구성은 전시의 백미다. 다채로운 기법의 한지, 꽃, 안료, 페인팅이 한데 어우러지는 작품은 색, 빛, 비언어적 조형 요소들이 이루는 오묘한 화면을 선사한다.

작업의 주요 모티프는 자연 속의 피어남(에너지)이다. 작가는 자연 중에서도 꽃이 가진 무한 에너지인 생성의 힘과 미적 감각을 담고자 했다. 작가의 한지 성형물인 꽃에는 하늘, 대기, 산천이 담겨있다. 꽃이 피고 나비가 날아들며, 시들고 꽃잎이 떨어지는 모든 시공간을 다 아우른다. 젖은 한지를 손으로 밀어 주름을 만들고 말려서 사용하는 한지의 주름성형 기법으로 꽃잎을 한 장 한 장 붙여 조형한다. 작가가 조형하는 한지 꽃은 마치 조물주나 여신이 만들어낸 것처럼 신비하고 섬세하며 때론 화사하고 때론 청초하다. 꽃은 에너지의 절정이요 열매와 번식을 위한 격렬한 서곡이기에 더 의미 있고 값지다. 작가의 작품은 그 여리고 가냘픈 꽃잎의 현존에 대한 구현이다. 작가의 꽃은 현실의 꽃과 유사하지만 실제로는 현실과 다른 세상에 하나뿐인 꽃으로 피어난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는 현실과는 차별되게, 작품 속의 화무(花舞)는 그 수명이 길고 견고하다. 작가는“한지를 만지고 주무르고 노닐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했다. 평면 위에 붙여진 꽃은 반입체의 선과 평면의 공간으로 이뤄진 2차원적 부조 화면이 되어 환영과 가상의 느낌을 준다.

작가는 작업을 하면서 기쁨과 충족감을 얻는 힐링의 느낌에 자신이 빠져들었다고 말한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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