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쟁이가 잔잔한 수면 위를 지치며 나가는 모습은 스케이트 선수 같다

[최선우의 둠벙과 농생태 이야기] 54. 소금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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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봄철 둠벙 위로 제일 먼저 보이는 곤충 중의 하나는 소금쟁이다. 3월부터 보이니 이렇게 빨리라는 생각이 들 지경이다. 물속에서 생활사 전체를 보내는 곤충과 달리 소금쟁이는 물 위에서 생활하는 곤충이다. 알에서 깨어난 어린 약충부터 다 자란 성충까지 모두 물 위를 지치면서 생활한다. 날개가 있어 날 수도 있다. 이 둠벙에서 저 둠벙으로 옮겨가는 것은 날개가 있으니 가능하다. 그러기에 이른 봄철 다양한 물웅덩이에서 소금쟁이를 쉽게 만날 수 있게 된다. 이름 봄철 날아다니던 꿀벌 한 마리가 물 위로 떨어지면 이를 잡아 흡즙하는 모습도 종종 만날 수 있다. 수면 위로 퍼지는 파장으로 먹이의 위치를 파악한다. 소금쟁이는 만지면 냄새가 난다고 하여 노린재로 불리는 노린재목에 속하는 곤충이다.

둠벙 뿐만 아니라, 농수로, 쟁기로 갈아 둔 자리에 눈이 녹아 물이 고인 논, 길가 물이 고인 작은 웅덩이와 김장할 때 이용하는 커다란 물을 받아 둔 빨간 고무대야에서도 만날 수 있다. 말간 물이 고인 곳에 노는 소금쟁이를 보면 물 아래로 소금쟁이 그림자가 그대로 비치기도 한다. 머리, 가슴, 배로 나뉘어 불리는 길쭉한 몸 양쪽으로 다리 3개씩 6개가 그려진다. 짧은 앞다리는 상대적으로 작아 잘 보이지 않지만, 가장 긴 가운데 다리와 약간 짧은 뒷다리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옛날 소금장수가 등에 소금 가마니를 지고 가는 뒷모습 같아 보여 소금쟁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설도 있다. 잔잔한 수면 위를 지치며 나가는 모습은 마치 스케이트 선수 같다. 그래서일까? 소금쟁이 영어 이름 하나는 pond skater이다. 소금쟁이는 이 외에도 여러 영어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이름을 보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알 수 있다. 이름들을 한번 보자. 다른 이름은 water strider이다. stride는 성큼성큼 걷는다는 뜻이다. 다른 이름은 skimmer이며, skim은 스치듯 하며 지나간다는 뜻이다. 또 다른 이름은 water scooter이다. 다들 잘 알고 있듯이 scooter는 소형 오토바이인 스쿠터이다. water skipper 이름 속의 skip은 깡충깡충 뛴다는 뜻이 있다. 종교적인 의미가 담긴 이름도 있다. Jesus bug이다. 이는 예수가 물 위를 걸어가는 모습을 표현한 이름이다. 사람이 물 위를 걷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므로 마술을 보여주는 것과 같다. 그래서 magic bug라 불리기도 한다. 이런 다양한 이름들을 보면서 여러분들이 알고 있는 소금쟁이가 바로 연상될 것이다. water는 물이며, pond는 연못이라는 뜻이니 영어 이름 몇 개만 보아도 소금쟁이는 물에서 빠르게 지치고, 깡충깡충 뛰어가며 이동하는 곤충임을 알 수 있게 된다. 소금쟁이 다리에는 미세한 털이 있어 물을 밀어낼 수 있어 물 위 생활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소금쟁이가 물에서 이동하는 특성을 이용하여 로봇을 만들려는 시도도 이루어지고 있다. 이를 만들어 낸 로봇 개발 연구원으로 어린 시절 자연생태계를 뛰어 다니며 놀던 어린 시절 추억을 소환하여 작업에 도움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생물들이 다양한 형태로 공존하는 자연과 농촌이 지속해서 유지되어 많은 미래의 꿈나무들에게 좋은 놀이터를 제공하고 그 곳에서 경험하면서 얻은 아이디어들이 미래의 먹거리를 재창조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래본다./전북도농업기술원 연구개발국 농업환경과 농업생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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