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윤걸(예원예술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교수)
론리니스 이코노미(Loneliness Economy)라는 말이 있다. 인간이 느끼는 외로움을 산업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말로 외로움과 관련된 경제활동이나 산업효과를 뜻하는 말이다. 쉽게 말해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가 출현하면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는 뜻이다.
지금 우리 주변에 청년, 중장년, 노인 할 것 없이 혼자 사는 사람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또 여럿이 함께 있다 해도 몸만 같이 있을 뿐 과거와 같은 유대감이나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만큼 현대사회는 고독과 외로움이 일상화된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 앞으로 외로움은 라이프 스타일의 하나가 될 것이고, 외로움을 적절히 해소하지 못한다면 개인의 문제를 넘어 중요한 사회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했다. 그동안 인간은 혼자보다는 여럿이 함께 문제를 해결해왔고, 몸과 마음을 부대끼면서 심리적, 정서적 안정을 얻어왔다. 그래서 가족, 친구, 동료, 동반자라는 친근한 존재가 필요했고, 사랑, 우정, 동료애, 전우애 같은 교감과 이타적 헌신을 중요한 덕목으로 삼아왔다.
외로움이 보편화되고 일상화된 사회에서는 이러한 존재나 감정은 필요없는 것일까? 론리니스 이코노미가 성장하는 추세를 보면 그렇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이전 사회에서는 저절로 얻었던 친구, 동료 같은 인간관계와 우정, 동료애 같은 정서적 교감을 우정산업, 동반자산업, 교제산업 등과 같은 경제적 영역에서 비용을 지불하고 구매해야 하는 상황으로 옮겨가고 있다. 예를 들면 시간 단위로 친구나 애인, 반려동물 등을 빌려주는 서비스가 등장했고, 시간 단위로 얘기를 듣고 대화를 나누어 주고는 비용을 청구하는 서비스도 생겨났다. 또 등산이나 운동, 산책 같은 취미활동을 같이 해주는 유료 서비스도 있다. 그것뿐인가. 반려동물, 반려식물, 반려로봇 같이 사람이 떠난 빈 자리를 대신해주는 반려산업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
이처럼 혼자 있는 사람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사회에서도 사람들은 여전히 이전과 마찬가지로 지속적으로 교감하고 소통하면서 지내기 위해 애쓰고 있다. 달라진 것이라면 아주 자연스럽게 내 곁에 항상 교감을 나눌 사람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 자리가 비어있다는 것, 그리고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서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점에서 지불 능력에 따라 외로움의 해소에도 불평등이 생겨날 것임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사람들이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인간관계의 단절 때문이다. 그렇다면 외로움의 해소는 새로운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함으로써 방지하거나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1인 미디어의 활용은 아주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1인 미디어는 혼자서 콘텐츠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디지털 콘텐츠 창작환경이 단순하고 쉬워지면서 1인 미디어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고급기술이 필요한 영상 콘텐츠에서부터 아주 단순한 텍스트나 이미지, 오디오 등을 활용한 채널들도 증가하고 있다.
1인 미디어의 가장 큰 장점은 소재나 표현에 제한받지 않고 자신의 소통 욕구나 표현 욕구를 드러낼 수 있는 매우 현대적인 문화적 표현 양식이라는 점이다. 또 어떤 내용이라 하더라도 반드시 공감하는 사람들이 생겨나며, 때로는 오프라인에서 맺는 인간관계보다 훨씬 더 친근하고 끈끈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외로움은 경제적 문제보다는 심리적, 정서적 차원의 문제이다. 따라서 문화적 접근이 매우 유용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자신의 일상이나 관심사를 소재로 한 문화적 발신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고 소통하는 1인 미디어의 가능성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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