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한가운데]새 정부와 디지털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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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제훈(농촌진흥청 디지털농업추진단장)





새 정부를 선택하는 선거가 끝났다. 당선자가 선거 기간중 강조했던 농업 공약을 찾아보니 흥미로운 내용이 눈에 띈다. "디지털 혁신과 탄소중립으로 농업의 새로운 미래를 열겠습니다"가 그것이다.

농업과 농촌은 국토, 환경, 국가의 상업적 가치로 환원될 수 없기에, 국가가 직접 관리해야 한다. 농업은 국가가 공개념으로 보호해야 할 기간산업이고, 농산물은 군수물자와 같이 식량안보와 직결되어 있다. 그래서 과학기술을 활용하여 농업을 첨단산업으로 바꾸고, 정부가 나서서 생산·유통·소비·재고 등 쌀 산업의 모든 가치사슬을 포괄하는 전방위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도시와 농촌이 공생하는 길이다.

2016년 4차산업혁명이라는 말이 우리 삶을 뒤흔든 후 현 정부에서 과학기술을 활용하여 농업을 첨단산업으로 바꾸고자 다양한 노력을 했다. 디지털 관련 기반을 마련하고자 공공데이터 개방사업과 디지털뉴딜사업 등을 추진했고, 농업 데이터를 활용하는 스마트팜 혁신밸리 사업도 성과를 거둬 김제에 혁신밸리가 들어서기도 했다.

바야흐로 4차산업혁명시대이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최근 들어서는 메타버스 등이 우리 삶을 관통하고 있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는 데이터가 있다. 이제 모든 산업에서 데이터 없이는 생존과 발전이 불가능하다. 농업도 예외가 아니다. 예전에 농업경쟁력을 따질 때는 어떤 시설을 갖추고 있고 어떤 장비를 써서 어떤 기술을 활용하는지가 중요했다. 그러나 지금은 세상이 바뀌었다. 어떤 데이터를 쓰는 어느 플랫폼을 활용하는지만 알면 그 농장의 농업 경쟁력을 바로 알 수 있다. 다 데이터의 힘이다.

이 데이터를 농업에 활용해야 한다. 농민의 경험에 의존하는 농사가 아닌, 현재의 작물생육상태와 기상 데이터, 토양 데이터 등을 근거로 편하게 농사짓는 것이 디지털농업이다. 농사짓는 사람이 줄고, 고령화된 현시대에는 디지털농업이 유일한 대안이다.

코로나19로 촉발된 비대면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로의 전환가속화는 농촌과 도심의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거기에, 새 정부 앞에는 지역 소멸 위기, 기후 위기 그리고 먹거리 위기가 버티고 있다. 이렇게 복잡하게 얼키고 설킨 `위기'를 해결하는 대안이 바로 `디지털농업'이다.

데이터를 기반한 디지털농업으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다. 인프라 구축은 팜맵(farm map)중심의 디지털 경지정리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어 디지털농업 생태계 조성 측면에서 농업인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마이농장데이터 서비스가 필요하다. 김제 혁신밸리를 중심으로 한 보급형 스마트팜 기술 개발과 스마트 농기계 보급 확대도 필수적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디지털 전환은 전담기관을 설치해서 체계적으로 실천해야 한다.

디지털농업으로의 전환이 이루어져야, 농업인에게는 경쟁력을 갖춘 `일터'를 만들어주고, 도시 소비자나 은퇴자에게는 새로운 주거공간으로서 `삶터'를 제공하며, 국민 모두에게는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쉼터'를 꾸며줄 수 있다. 이것이 도시와 농촌의 통합이고, 더 나가 온 국민의 통합이고, 당선자께서 말씀하신 `공정과 상식의 내일'을 여는 길이다.

이참에 명토박아둔다. 디지털농업이 바로 새 정부가 공약한 `농업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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