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미래]대한민국식품명인의 명예와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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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전북신문] /이은미(전북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 산업혁신본부 본부장)





최근 문제가 되었던 김치분야 1호 명인이 대표로 있는 제조 업장의 불량재료 취급 고발사건은 그동안 전통식품 가치를 계승하고 품격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던 정부와 지자체 전통식품 육성정책에 충격을 주었다. 방송 출연을 활발히 하며 전통김치 담그기 비법을 소개하고 대량 생산시스템을 갖춰 홈쇼핑 등에서 많은 판매를 이루었던 상황이라 소비자들의 실망과 우려의 파장이 컸다. 식품명인제도는 식품산업진흥법 제14조를 근거로 우수한 우리 식품의 계승 발전을 위하여 식품제조, 가공, 조리 등 분야를 정하여 식품명인으로 지정 육성하는 사업으로, 식품명인은 한 가지 식품 분야에서 20년 이상 종사했거나 전통방식을 보존하고 실현할 수 있는 사람, 또는 명인으로부터 전수 교육을 5년 이상 받고 10년 이상 해당업체에 종사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1993년도 제도 도입과 함께 1994년 제1호명인 지정을 시작으로 현재 83명의 명인이 지정되어있다. 이 가운데 전라북도 10인의 명인이 포함되어있다. 식품명인이 지정된 분야는 전통식품과 일반 식품 분류로 크게 구분되고 전통주, 장류, 김치류, 떡&;한과류, 차류, 엿류, 기타품목 순으로 명인들이 지정되어있다. 한류 확산과 함께 K-푸드가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변화하는 시대 트렌드에 따라 전통식품도 가공 제품화되면서 소비가 확대되고 소포장 편의식 형태로 시장이 커지고 있다. 식품명인 제도에 대한 인지도가 확산하면서 유사한 명인 타이틀을 도용하는 사례가 늘어 정부차원에서 이를 방지하고자 2019년 식품명인을“대한민국식품명인”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스타 마케팅이나 대기업 브랜드 마케팅에 못지않은 신뢰도가 바탕이 되어 국가가 인증하는 명인들 제품이 대량 생산체제로 사업을 확대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식품명인과 관련된 사업이 문제를 초래하는 경우 그동안에는 지정된 명인인증을 정부가 취소하거나 제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어 지금까지 명인지정 취소 사례가 한 번도 없었다. 이번 사태처리를 위한 절차를 놓고 고민하던 중 문제의 중심이던 명인이 명인지정을 스스로 반납하면서 마무리되었지만, 향후 전통방식을 고수하는 좋은 품질의 전통식품을 제조하는 기술보유 명인들이 사업을 규모화하면서 생길 수 있는 사고를 방지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시행 30년을 맞게 되는 식품명인제도의 취지를 발전시키기 위해서 몇 가지 보완되어야 할 사항이 있다. 전통식품의 계승, 발전이라는 원래의 목적에만 부합하는 기준으로 명인을 지정하다 보니 이후 사업 확대를 통해 발생할 수 있는 기업운영 측면의 위험성을 예방할 수 있는 책임에 대한 장치가 미약했으며 이에 대한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 제조업을 운영하는 대표들에게는 제조물 책임법 등 제조된 제품의 생산 유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들에 대한 법적인 책임이 뒤따른다. 특히 식품의 경우 국민 건강과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이 큰 품목으로 원료부터 첨가물 가공 유통 전 공정에 걸쳐 생길 수 있는 유해요소는 기업이 직접 차단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 명인이 보유하고 있는 식품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일정 규모 이상의 제조업을 운영하는 경우 기업의 사회적인 책임을 위한 기업가정신을 교육할 수 있는 시스템 도입도 필요할 것이다. 사업 확장을 통해 발생하는 문제로 다른 식품명인들의 명예를 실추시키거나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식품명인을 위한 지원사업들은 거의 마케팅과 사업화 홍보에 집중되어있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 지정하고 예우를 해주는 이상의 책임이 필요하며 이를 되새길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제1호, 9호, 39호, 41호, 48호, 50호, 64호, 80호, 36-가호, 수산3호 이상은 현재 지정된 전라북도 소속 대한민국식품명인과 수산식품명인이다. 어려운 선발 과정을 통해 지정된 11인의 전라북도 식품명인들은 지자체와 함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 중이다. 이번 사태로 도내 식품명인들의 명예와 사업에 타격이 가지 않기를 바란다.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10인의 자랑스러운“대한민국식품명인”들의 책임경영을 기대하며, 도민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이 계속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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