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흥재(한국지역사회문화연구소 대표)
“ 인류가 지구를 죽이려 하니까,
인구가 일부 죽으면 지구가 편안해 진다.
인간이 바이러스니까. ” (영화 ‘킹스맨’에서)
세상을 구하려는 ‘킹스맨’은 종횡무진 펄펄 뛰며 이런 말들을 외쳐 댄다. 이 영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는 OTT통합으로 콘텐츠를 추천하는 플랫폼인 ‘키노라이츠’가 발표한 2월 3주차(14~18일)에서 콘텐츠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영화는 전쟁모의자들에 맞서는 정보기관 킹스맨의 활약상을 그린 것이다. 그런데 위에 인용한 말들은 마치 지금 우리 오미크론 현실을 보고 이야기하는 듯 리얼하다.
나는 영화를 보면서 명대사를 메모하는 습관이 있는데, 이 영화 내용과 관련 없이 오미크론 환경에 교차되어 맞아 떨어져서 뜨끔뜨끔했다. 메모기록에는 이런 대사도 보인다.
“너희들은 아무것도 못 막았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온 세상이 개판이 되었다”
“옛 세상은 죽고 새 세상이 되기 바란다”
코로나 역병으로 웅크리며 숨죽이고 있는 지금 네 앞에 뭐가 보이냐고 묻는다면, 지구가 이 영화 대사처럼 이렇게 말할 것이다. 오미크론환경과는 아무 상관없는 전혀 다른 영화인데도 마치 역병때문에 피폐해진 지금 우리에게 대놓고 충고하는 것처럼 들린다. 인간사회 어디서나 언제나 옳은 말이라서 그런가 보다.
이제는 생명공동체
지구 눈에는 우리 인간들이 바이러스란다. 자기 앞에 나타난 것을 보고 깜짝 놀란 사람이 보이는 첫 반응은 진심이다. 숨죽이며 보내는 요즘 시간들, 생명에 대한 진심이 우리 모두에게 우선이고 진리이다. 역병에 짓눌리며 삶이 뒤엉켜버리니 왜 그리 지구를 괴롭혔는지 새삼 후회가 된다. 이 후회가 진심인 것이다. 사라지지 말고 살아남아야 한다. 이제 정말 소중한 것은 생명이다. 숨이 편안해질 때까지 이 기억을 꽉 끌어안고 가야 한다.
경제공동체에서 생명공동체로 바뀌었다. 슬픔으로 가라앉은 우리들의 삶, 이제는 믿음으로 끌어 올려야 한다. 우리네 경제공동체에서 저질러왔던 지난 이야기는 이제 묻어야 한다. 나는 역사를 ‘과거에 대한 반동과 미래에 대한 낙관’으로 움직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은 대전환기임에 틀림 없다. 전환기다운 논리와 실리를 찾지 못하면 개인은 루저가 되고 사회는 황폐해진다.
문제는 자연생태계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사회문화생태계에서 길을 찾아야 한다. 인간바이러스가 초래한 일이고 인간사회가 피폐해졌다. 제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에게는 여전히 인간이 희망이다. 인간다운 삶의 주체는 인간이어야 하고, 맑고 밝은 사회로 굴러가도록 인간바이러스들을 인간으로 되돌려야 한다.
심성자본이 중요
욕심이 넘쳐서 탈이 난 세상이다. 대부분 서로의 관계에서 생겨나고 얽히면서 잘못된 것들이다. 불신과 악용이 만들어 냈으므로 우리는 ‘믿음’과 ‘선용’을 앞세워야 한다.
이제 사회가 제대로 굴러가는데 정말 중요한 자본은 돈이나 기술보다 인간들의 심성이다. 그래서 나는 이를 ‘심성자본(心性資本)’이라 부르고 싶다. 현대사회는 메타시대가 되면서 믿음과 선용 없이는 디지털공동체의 관계망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 아니 위험하다.
단지 기술혁신이나 기술 대 기술의 관계보완만으로는 답이 없다. 인간개조로 신인류사회로 가야한다. 그래서 우리네 일터 · 삶터 · 쉼터가 인본중심으로 돌아가야만 건강성을 유지할 수 있다. 더불어 지속발전도 기약할 수 있다.
전쟁모의를 막는 킹스맨의 역할이나 생명공동체 위기를 벗어나려는 우리 사회가 지금 묘하게 겹쳐지며 전개되고 있다. 믿음과 신용의 심성자본을 벼루줄 삼아 움켜쥐고 똑바로 올바로 투망을 던져야 한다. 그래야 지구공동체가 생명공동체를 잘 지키고, 디지털공동체까지 무사히 지속발전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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