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유의 `전통주'… “젊은 친구들이 찾도록”

■진안 태평주가 이영춘 대표 태평주가 제1호 진안명품… 국내외 인기 올해 상반기에 40도짜리의 수출도 진행 “마시고 난 후 맛과 향으로 술맛 좌우” “젊은이들이 즐겨찾는 전통주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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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 농공단지에 있는 태평주가 이영춘 대표 입가에는 요즘 웃음기가 떠나지 않는다. 술빚는 일에 25년을 진력하며 나름 ‘최고의 술’을 빚어왔다는 자신감에 뿌듯함이 더해지는 것이다.

“미국에서 4만 달러 어치 주문을 받아 지난달 31일에 선적했습니다. 규모로 보면 적은 양이지만 세계시장에서도 인정받았다는 게 자랑스러운 거죠”

이 대표가 미국에 수출한 제품은 20도짜리 ‘진심 증류식 소주’, ‘진심’ . 이 술은 이 대표가 자신의 혼을 쏟아 부어 진심으로 탄생시킨 브랜드이다.

‘진심’이 미국 수출길에 오르게 된 것은 이례적이다. 어느 날 미국에서 왔다는 바이어가 이 대표를 찾았다. 교포 2세로 30년이 넘게 술 바이어를 한 사람인데, 제대로 빚은 한국의 전통주를 미국에 유통하겠다는 일념으로 6개월 이상 전국의 전통주를 찾아다니다가 ‘진심’을 알게 되었고, 태평주가를 찾아오게 되었던 것이다. 미국 바이어가 전국 수백여 곳의 술도가 가운데 태평주가의 ‘진심’을 선택한 이유는 특허 등록된 차별화된 제조법으로 8단계의 공정을 거쳐 두 번 증류하여 빚어지기 때문이다.

‘진심’의 제조 공정을 살펴보고, 직접 맛을 보고 난 그는 20도짜리 ‘진심 증류식 소주’를 구매했다. 올 상반기에는 40도짜리의 수출도 진행하기로 했다. 이웃 중국은 물론 홍콩, 호주, 베트남 등에 이어 미국에까지 한국의 인삼주가 알려지게 된 셈이다.

태평주가의 ‘진심’은 이미 벨기에, 센프란시스코, 영국 등 세계 주류 품평회에서 입상하여 그 명성을 떨치고 있을 뿐 아니라, 국내 전통주 품평회에서도 최우수상을 받았다. 진안군으로부터 ‘제1호 진안 명품’으로 선정되는 등 국내에서도 진가를 인정받고 있다.

태평주가는 진안고원에서 생산되는 검정 보리와 쌀을 증류하여 만든 증류주 ‘진안 블랙’도 출시했다. ‘진안 블랙’은 출시와 함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위스키와 맥주의 원료인 보리의 맛과 향을 온전하게 담아냈기 때문이다. ‘진안 블랙’은 롯데마트, 홈플러스, 이마트 같은 대형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고,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온라인 매장에도 판매되고 있다. 술맛에 반한 일부 마니아들은 태평주가 본사까지 직접 찾아와 ‘진안 블랙’을 사 가고 있다.

‘진안 블랙’이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는 이유는 이 대표의 끝없는 연구와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1995년 처음으로 술과 인연을 맺은 이 대표는 조선의 3대 명주라 일컬어지는 전주 이강주에서 술을 빚기 시작하며 전통주 제조법을 익히게 되었다.

각고의 노력으로 술을 빚는데 자신감이 생기자 지난 2010년 진안 농공단지에 태평주가를 세우고 자기 고유의 제조 비법을 담은 술을 빚어내는데 혼신을 기울였다. 그의 연구실은 새벽녘까지 불이 꺼지는 날이 없다. 새우잠을 자며 제대로 된 자신의 술맛을 내겠다며 온 힘을 다한다.

“술맛은 마실 때의 향보다도 마시고 난 후의 맛과 향으로 평가되어야 합니다.” 이 대표는 술맛을 좌우하는 것은 밑술이라고 강조한다. 밑술을 잘 빚어내기 위해서는 좋은 원료가 품고 있는 깊은 맛을 누룩과 잘 어우러지게 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온도나 시간, 순서가 제대로 들어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맥주와 희석식 소주에 길들여져서 전통주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전통주를 꼭 만들어 내겠다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칠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고유의 술맛을 현대화한 제품으로 생산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는 이유다. 이 대표는 자신의 증조부가 가용주로 빚었다는 제조 방법을 바탕으로 오늘도 자연이 키워낸 원료와 물을 어우르고 있다. /박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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