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미래]한국형 자본주의-자본주의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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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종(전 원광대학교 총장·전 인문학 및 인문정신문화 진흥 심의 위원회 위원장)







한류(韓流)의 영역이 넓어졌다. 텔레비전 연속극으로부터 젊은 가수들의 노래와 영화의 영역으로 넓어진 것이다. 요즘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잘하는 모든 영역에서 ’한류‘라는 접두어를 붙이는 경우가 많다. “K-”라는 접두어를 자주 붙인다는 말이다. ’방역한류(K-방역)‘라는 말도 쓰고 있다. 국산 상품이나 제도에 대하여 한국형이란 틀을 세우는 것이다.

’한류‘라는 개념을 ’한국형(韓國型)‘이란 말로 확장하고 있다. ’한류‘는 일시적인 유행으로 지나칠 수 있지만 ’한국형‘이라고하면 문화의 표준으로 자리잡게 되는 뜻을 가진다.

세계문화의 한 표준이 되려면 철학, 나아가서 인문학의 기반을 세워야 한다. 한류의 철학적 기반이라고 한다면 홍익인간(弘益人間)사상이다. 단군철학(檀君哲學)에 나오는 사상인데, 온 국민이 다 아는 것처럼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한다”라는 뜻이다. 사람을 이롭게 하는 일은 추상적인 도덕관념이 아니다. 단군철학의 말을 기억한다. “환웅(桓雄)이 무리 3천을 이끌고 태백산 신단수 아래 내려와 신시(神市)를 세웠다. 환웅은 풍백(風伯), 우사(雨師), 운사(雲師)를 거느리고 곡식(穀)·생명(命)·질병(病)·형벌(刑)·선악(善惡) 등 사람의 360여 가지 일을 주관하여 세상을 다스리고 교화(敎化)하였다.” 이것을 재세이화(在世理化)라고 한다. 하늘의 이치를 땅에서 실현한다는 말이다. 여기서 홍익인간을 실천하기 위하여 사람의 360가지 일을 주관한다고 하였다. 통치자의 착한 의도로만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모든 일을 세밀하게 살펴서 사람을 이롭게 한다는 것이다. 사람의 360가지 일을 하늘의 이치에 따른다는 것이다. 여기서 하늘의 이치는 기철학(氣哲學), 기과학(氣科學)인데 그 핵심은 음양상승(陰陽相勝)이다. 쉽게 말하면 낮과 밤이 서로 교차하며 우주의 시간을 이룬다는 말이다. 일이 잘 풀릴 때가 있으면 잘 풀리지 않을 때가 반복되면서 역사가 진화한다는 이론이다. 그런 의미에서 홍익인간 사상은 구체적인 실천전략을 준비하여 세상을 평화롭게 한다는 구체적인 사상이다.

한류가 ’한국형‘의 틀이 되어 세계문화의 한 표준으로 자리를 잡는 것은 우리나라가 오래도록 나라의 줏대를 지키며 살아갈 수 있는 길이다. 다시 말하면 한류는 단순한 ’자부심‘으로 끝날 일이 아니라 우리나라가 미래 주도국으로서 ’살길‘이라는 말이다. 그렇게 되려면 크게 보아 “한국형 자본주의(K-자본주의)”의 틀을 바로 세워야 한다.

홍익인간 사상을 자본주의 체제에 반영하는 것이 한국형 자본주의다. 자본주의 4.0, 5.0시대를 지나 자본주의 6.0의 시대를 만드는 표준이 되는 것이다. 먼저 일자리를 다양하게 만드는 것이다. 단군의 아버지인 환웅천황이 곡식(穀)·생명(命)·질병(病)·형벌(刑)·선악(善惡) 등 사람의 360여 가지 일을 준비한 것처럼 삶과 관련된 각종 직업군을 균형있게 발전시키는 것이다. 국가가 관리하는 부분과 민간이 창업하는 분야를 적절하게 조화시켜야 모든 직업군을 골고루 육성할 수 있다. 1인 기업, 소기업이 이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이것은 산업균형주의(産業均衡主義)다. 사농공상(士農工商)의 균형을 제도화하는 것이다. 일본 등의 나라와 소재부품으로 경제전쟁을 치르는 일도 없어진다. 산업균형주의는 1인 기업, 소기업이 자유롭게 활동하게 하는 것이다. 개인과 그 가족의 삶이 넉넉해진다. 국부(國富)를 창출하는 것만 목표로 하지 않고, 개인과 그 가족의 풍요로운 삶을 이끌어내는 경제체제를 유지하는 것이다. 사회주의처럼 국부를 만들고 그것을 분배하는 방식이 아니라 개인과 그 가족이 자유롭게 벌어서 부자가 되는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산업자력주의(産業自力主義)다.

자력주의를 실천하려면 국가는 국민이 모든 직업군에서 창업할 수 있도록 직업교육체제를 마련해야 한다. 개인이 관심을 가진 창업 분야를 지원하는 맞춤형 직업교육이 필요하다. 창업은 미장원이나 음식점 창업지원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신기술로 창업하는 신산업 창업을 지원하는 것이다. 신산업의 영역에서 개인이 자기 힘으로 직업을 선택하고 살아갈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다. 이것은 ‘산업교육주의(産業敎育主義)’다.

중요한 것은 시민들간에 자리이타(自利利他)정신으로 서로 배려하는 경제활동을 기본 바탕으로 해야 한다. 자연과의 관계에서도 자리이타 정신을 실천하는 것이다. 장삿속으로만 경제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가치를 실현하는 수단으로서의 경제활동을 하자는 것이다. 이것은 ‘산업인문주의(産業人文主義)’다. 이러한 네 가지 기본 개념으로 한국형 자본주의, 자본주의 6.0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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