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흥재(한국지역사회문화연구소 대표)
인구감소로 정겨운 고향마을이 하나 둘 사라지고 있다. 언제나 포근한 어머니 같던 고향인심마저 세상을 빼닮아가며 변하고 있다. 지금 농촌사회의 과소인구 · 저출산 · 노령화의 세 가지 수렁을 나는 ‘과저노삼각지대’라고 표현한다. 농촌지역사회는 이 같은 버뮤다삼각지대의 소용돌이에 휩싸일 위험이 크다. 지금 빨리 탈출전략을 짜야 한다.
어디서 출발점을 잡아야 할까? 산업화과정에서 서로 돕고 살던 공유경제(sharing economy)를 재현하면서 마을재생을 제시하고 싶다.
그 사례지역으로 오수를 생각해 본다.
오수는 역참이 있던 교통통신 중심지였고, 농업경제사회의 플랫폼이랄 수 있는 시장터가 활발했었다, 전국에서 손꼽히던 격렬한 3.1운동 의사들의 충성심, 주인에게 충성한 개까지 ‘충성문화도시’스토리가 자랑스럽게 전해오고 있다. 오수 인근은 낙향한 양반들이 농업경영인으로 거주하면서 가문끼리 선의의 경쟁으로 인륜을 지키며 ‘인문정신’이 살아있던 꼿꼿한 ‘선비정신의 보물창고’다.
이러한 유무형의 문화자산을 바탕으로 서로 돕고 살던 ‘상조사회(相助社會)오수’의 문화적 기억을 보존하면서 미래를 재설계하자. 마을공동체 정신 함양, 주민들의 서로 믿고 돕는 네트워크를 뜻하는 사회관계자본(social capital) 증진으로 ‘살맛 나는 오수’로 나아가고 농촌마을재생 모델로 키워갈 수 있다.
기본적으로 유휴공간을 재생하여 ‘살맛 나는 뜻깊은 지역’을 발전시킬 플랫폼으로 활용토록 한다. 그리고 역사문화 자산을 기반으로 인구소멸 중소도시에 ‘공유도시화’ 개념을 적용하여 지속발전 엔진으로 활용하게 하자는 뜻이다. 나라에 충성한 3.1만세 의인, 주인에 충성한 반려 개와 더불어 ‘의로운 오수’를 기억하고 마케팅하자.
‘오수역사공원 조성’이라는 타이틀로 몇 가지 상징적인 사업을 구상할 수 있겠다. 원동산 건너편 구 시장터를 한옥타운으로 조성하면 좋겠다. 이왕이면 오수 인근 지역의 한옥양식으로 5채를 지어서 실생활에 활용하자.
첫째는 ‘의인 기념관’으로 초등학생 3.1만세, 3.1만세 의거 참여자를 기억하는 공간으로 만든다. 둘째, ‘시장 역사관’으로 산업화과정 시절 오수시장의 지형, 옛 시장터 모습 기록을 남겨 후손에게 전하자. 셋째, ‘문화의전당’으로 오수 배경 영화, 역참유산 기록, 오수(인근)문화예술인, 오수를 거쳐 간 역사인물(전통예술 예인, 대법관 김홍섭, 오수개 전통보존활동가, 오수 오빠꾸)을 기념하자. 넷째, ‘지역특산물홍보관’을 두고 메타버스시대 오수마케팅을 다양하게 준비하며 학습하는 공간으로 운영하자. 다섯째, ‘오수지킴이’로서 현재 오수에서 활동하는 사회단체 젊은이들의 공동사무실, 회의실을 열린공간으로 운영한다.
그리고 현재 방치상태인 빈집들을 잔디공원으로 조성하며, 주차장 설립운영으로 도로변주차난 위험을 해소하고, 기념조형물로 랜드마크화하고, 지서 망루와 방직공장 굴뚝을 문화예술탑으로 보존하자.
돈이 문제겠다. 임실군의 재원이 주축이 되어야 하고 광역지자체나 국가재정 매칭을 준비하자. 임실군이 야심차게 준비하는 ‘오수지구 도시재생 뉴딜사업’ 354억원 중 일부, ‘세계명견 테마랜드 관광지’ 180억원 중 일부를 사용하자.
지금은 대전환기 이다. 소용돌이 시대에 전환기를 슬기롭게 지속발전 플랫폼으로 바꾸지 못하면 루저로 떨어진다. 극복하고 터전을 준비하면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 유휴공간을 재생하여 ‘뜻깊은 삶의 맛’넘치는 오수로 발전시킬 플랫폼을 먼저 구축하는 것이 3.1정신의 ‘창조사회적 접근’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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