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료 비싸고, 가맹점도 적어… 불만 쏟아진 공공앱

가맹점 수 한계, 배달료 메리트 없어 업주 “배달비 부담 더 커졌다” 분통 중개수수료 내는 게 났겠다는 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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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형 공공배달앱 전주맛배달 써보니



“돼지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 말고는 장점을 못 느끼겠어요.”

지난달 28일 전주형 공공배달앱 ‘전주맛배달’의 운영이 시작됐다. 전주시는 저렴한 중개수수료와 소비자할인쿠폰 등을 대형 배달앱과의 차이점으로 들고 나왔다. 하지만 오픈 첫날 소비자와 업주 사이에선 “아쉽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소비자들은 적은 가맹점 수를, 업주들은 지원범위의 한계를 문제로 지목했다.



적은 가맹점 수, 비싼 배달료에 ‘외면’

이날 오전 11시 전주맛배달 앱을 내려 받은 유모(32·전주 송천동)씨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분식’ 메뉴에서 이용할 수 있는 업체는 27곳이 전부였다. 이중에서도 1㎞ 내에 위치한 가게는 8곳에 불과했다. 햄버거라도 시키기 위해 누른 ‘패스트푸드’ 메뉴에는 4곳만 등록된 상태였고, 그나마도 1곳은 4㎞ 떨어진 샐러드 전문점이었다. 민간 배달앱에서 검색했을 때는 수십여 곳의 가게가 소개됐다. 한정된 선택지에서 겨우 업체를 골랐지만 음식 사진이 없어 구매가 꺼려졌다. 유씨는 “가맹점 수도 너무 적고, 아직 정비가 덜 된 것 같아 당장 이용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고 털어놨다.

맘카페 등 지역 커뮤니티에서도 “가맹점 수가 너무 없어서 가입만 하고 민간 배달앱을 이용했다”, “메뉴에 사진이 없어서 볼 맛이 안난다” “쿠폰만 사용하고 지울 것 같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한 회원은 “같은 업체여도 배달비가 민간앱보다 비싼 곳이 있었다. 500원이라도 더 싸야 이용할텐데 아쉽다”고 했다.



차라리 중개수수료 내겠다…업체 반응도 싸늘

전주시가 내세운 맛배달의 가장 큰 메리트는 중개수수료 0원이다. 가맹점 가입비와 광고비도 별도로 없다. 자영업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출시된 착한 서비스인 셈이다.

하지만 업주들의 반응은 기대와 달랐다. 오픈과 동시에 입에 오른 문제는 ‘배달비’다. 전주 덕진구에서 치킨 집을 운영하는 A씨는 “공공앱을 이용했을 때 업주가 부담해야 하는 배달비가 민간업체보다 더 비싸다”면서 “4,000원에 배달되는 거리가 공공앱으로 하니 6,000원까지 뛰었다. 이렇게 되면 차라리 중개수수료는 내는 게 났다”고 푸념했다. 배달비 부담이 늘어난 이유로는 ‘배달 업체와의 거리설정 문제’가 지목됐다. A씨는 “‘다른 배달앱은 가격을 다시 조율해야한다’는 게 퀵 업체 반응이다”면서 “이렇다보니 맛배달은 시에서 정한 기본배달료에 퀵 업체에서 요구한 가격이 플러스알파가 된다. 시에서 사전조율만 해줬어도 이런 문제는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보가 불가능한 점도 불만사항이 됐다. 소비자들에게 거리순으로 업체가 공개되면서 선택받을 수 있는 폭이 좁아졌다는 것이다. 공공앱을 통해 들어온 주문 건은 메뉴 등을 일일이 수기로 작성해야 하는 점, 시스템 교육이 이뤄지지 않은 점 등도 개선점으로 떠올랐다.

정명례 한국외식업중앙회 완산구지부장은 “업주들이 바라는 것은 무료 수수료 보다 배달료 지원”이라며 “마케팅이 불가능하고 거리순으로 업체가 공개되는 것도 선호를 낮추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전주맛배달 오픈을 서두르지 말고 시스템을 더 보강해 달라고 요청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인데 아쉽다”고 말했다. /복정권·양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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