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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길목]NFT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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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호(군산대학교 컴퓨터정보통신공학부 교수)





예술작품이나 상품 등의 위조를 방지하거나 진위를 판별하는 기술은 인류 문명과 역사를 같이 했다고 할 만큼 오랜 시간에 걸쳐 발전되어왔고 지금도 계속 진행 중이다. 특히 디지털 콘텐츠는 특성상 복사나 위조가 매우 쉬운 일이어서 이에 대응하는 여러 가지 기술적 대안들이 등장하였다. 최근에 나온 대안은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여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진위를 판정하거나 권리를 인정받는데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만드는 방법인데 이 데이터 묶음을 NFT(Non Fungible Token, 대체불가능토큰)라고 한다.

NFT는 우리말로 보아도 영어로 보아도 그 의미가 즉시 와 닿지 않는 말이다. 하나씩 뜯어보자. 먼저 여기서 사용되는 ‘토큰(Token)’은 암호화폐를 부를 때 사용하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따라서 NFT는 암호화폐와 관련된 말임을 알 수 있다. 대체(代替)는 같은 가치를 갖는 다른 것과 바꾸는 것을 말하며, 예를 들어 사용하던 헌 지폐를 새로운 지폐로 바꾸는 경우처럼 가치에는 변함이 없이 교환이 가능한 경우 대체가능(Fungible)하다고 말한다. 일반적인 암호화폐 체계에서 사용되는 토큰 하나에는 현실세계의 화폐처럼 일정한 값이 매겨져 있기 때문에 이 토큰들은 대체가능토큰(Fungible Token)이다. 디지털콘텐츠는 각각이 고유한 가치가 있으며 그 가치는 평가하는 사람에 따라 서로 다르게 매겨질 수 있다. 따라서 개별 콘텐츠에 대하여 만들어진 토큰은 규격화된 화폐처럼 일정한 값을 정할 수 없으므로 이를 대체불가능토큰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우리가 NFT에 주목하는 이유는 NFT가 암호화폐에 이은 또 하나의 가상자산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인터넷상에는 이미 오픈씨(OpenSea) 등 NFT 거래 시장이 열렸고, 거래되는 아이템도 예술작품, 게임아이템에서 시작하여 패션아이템, 부동산, 경매 분야 등으로 확장되어가고 있다. 며칠 전 국내의 한 외식 프랜차이즈점에서는 한정판 NFT를 만들어 무상으로 제공하는 방법으로 자사 홍보에 사용하기도 하였다. 관련 업계에서 관측하는 NFT 거래 시장의 규모는 올해 30조 원 수준이며 2025년에는 230조 원에 이를 전망이라 하니 가히 NFT 열풍이라고 부를 만 하다.

그러나 아직 시장은 시작단계여서 여러 가지 불안정한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디지털 자산과 이를 근거로 만들어지는 NFT는 별개의 것이며,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여 디지털 자산을 식별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데이터 이름표에 불과하다. 더구나 거래되는 아이템들은 실물을 만질 수도 없는 경우가 많다. 한 개의 디지털 자산에 대하여 여러 개의 NFT를 만들 수도 있고, 심지어는 실물에 대한 소유권이 없더라도 NFT를 만들 수 있다. 즉, 자산으로서 반드시 갖춰야 하는 유일성 또는 희소성, 배타적 소유권 등이 보장되지 못할 가능성이 남아있는 것이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여기서 파생되는 문제들을 초창기 암호화폐가 가지고 있던 것들 못지않게 심각하게 보는 사람들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NFT의 발전 전망에 대하여는 낙관적인 관측이 우세하다. 새로운 기회에는 항상 위기가 함께 따라다닌다. 눈앞에 전개되는 NFT라는 새로운 흐름이 나에게도 기회인지, 그렇다면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는 전적으로 개인이 판단하고 선택할 문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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