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반장이 소반을 만든다면 교자상은 가구를 만드는 소목장의 손끝에서 탄생한다. 완주에는 짜 맞춤 기법을 이용해 전통 가구를 만드는 소목장이 있다. 무형 문화재 제55호 소병진 씨가 바로 그 사람이다
'한국인의 밥상' 완주 소병진 소목장(국가중요문화재)의 교자상에 얽힌 이야기와 음식이 소개됐다.
지난 10일 오후 방송된 KBS2TV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사람들이 교제할 때 썼던 교자상을 만드는 완주 소목장 장인과 교자상에 차린 음식들이 소개됐다.
이날 완주에서 교자상을 만드는 소병진씨는 한치의 오차 없이 정밀하게 짠 전통기법의 교자상을 만들었다.
그에겐 보물창고가 있다. 바로 참죽나무, 느티나무 용목, 먹감나무 등 10여년에서 100년을 묵은 귀한 목재가 가득한 목재창고다. 좋은 목재가 있는 곳이라면 전국 어디든 찾아간다는 소병진 장인은 나무가 머금은 수분이 완전히 빠져나가 단단해지기를 기다리는 과정이 짧게는 15년, 길게는 40년까지도 걸린다 말한다.
그래서 '스승이 구해놓은 나무를 제자가 쓴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고. 소병진 장인은 이 나무들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밀하게 잘라서, 못하나 쓰지 않는 전통기법인 짜맞춤기법으로 화려한 전주장을 만든다. 그리고 그 기법으로 교자상도 만든다.
소소목장은 "먼저 네 개의 다리를 완성하고 운각과 다리를 끼워 맞추고 상판을 얹는다"라며 작업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전통 기법으로 만들어서 옮길 때 분해하고 필요할 때는 조립할 수 있는 게 교자상이다"라고 덧붙였다.
소소목장에겐 어린 시절 업어 키웠을 정도로 우애가 깊은 여동생이 있다. 바로 남도 소리꾼인 소덕임 씨.그래서 덕임 씨는 오빠의 교자상 위에 밥상을 차려 함께 나누고 싶다고. 어린시절 오빠와의 추억이 담긴 미꾸라지수육, 무를 잔뜩 깔고 매콤하게 조려 푸짐하게 먹던 병어조림, 마을잔치하면 어김없이 등장했다는 닭개장까지.오빠가 만든 교자상에 여동생 남도 소리꾼 소덕임씨는 오빠의 교자상에 놓을 음식들을 만들었다.
덕임씨는 "어린시절 학교가 멀었는데 오빠가 자주 날 업어줬었다"라며 생강을 넣어 비린내를 잡은 미꾸라지 수육, 무를 넣어 매콤하게 조린 병어조림, 새콤달콤한 피조개 무침, 얼큰하고 시원한 닭개장으로 한 상 차려냈다. 덕임씨는 "집에서 먹는 건 보통 4인용인데 단체로 먹는 건 8인용 교자상을 주로 쓴다"라며 "교자상의 교는 '사귈 교'를 쓴다"라고 밝혔다.
'한국인의 밥상'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40분에 방송된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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