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발걸음]악플에 극단적 선택 잇따라 “실명제 도입과 신상공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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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례(닥터오심리상담센터 전문 상담사·상담학박사)







지난 4일 프로배구 선수 K씨와 5일 스트리머 J씨가 악플로 세상을 떠났다. 그들이 악플을 멈춰달라고 호소했음에도 사이버 폭력은 계속되었다.

K씨는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 소속인 배구선수로서 지난해 8월 십 년 넘게 동성애라는 성적 취향의 루머와 성인 배우 활동의 추측성 글들이 난무한 비난을 받았다. 이에 그는 무시가 답이라 생각해왔지만 계속되는 악플에 버티기 힘들다고 호소했다. 악플러들은 온라인 댓글이 차단되자 그에게 DM(직접메시지)등을 활용하여 괴롭히기까지 했다.

J씨는 다수의 시청자와 상호작용하면서 대화를 나누거나 게임을 하는 모습을 공개하는 등 실시간 소통하는 방송인이었다. 그녀는 2019년 남성을 혐오하는 행동을 취했다는 이유로 몇몇 남성 유튜버들에게 공개적으로 저격당하며 심적 고통을 경험했다. 급기야 2020년에는 그녀의 어머니가 그녀의 방송을 모니터링하고 많은 비난의 글을 접하면서 극단적 선택을 했음에도 유튜버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조롱하기까지 했다. 그녀 역시 극단적 선택을 한 이후에 청와대 국민 청원 사이트에는 인터넷 방송인 J씨의 모녀를 자살하게 한 가해자에 대한 강력처벌을 요청한다는 청원 글이 올라왔고 약 17만 명 이상이 참여하여 진행중에 있다.

분명 이들은 SOS를 취하면서 그만해달라고 호소했으나 전혀 보호되지 않았다. 대부분 자신이 드러나지 않는 익명이기에 블로그, 유튜브, 웹사이트 해킹이나 채팅방, 문자 메시지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괴롭힘이 가중되었던 것 같다. 가해자들이 이전보다 더 집요한 방법으로 진화하면서 피해자에 대한 자살의 빈도수 또한 늘고 있다. 지금까지 여러 사람이 목숨을 끊었지만 사이버 테러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은 답보상태에 있었다.

2020년 12월에 모 의원에 의해 악플에 대한 대처방안으로 인터넷 준실명제를 도입하자는 의견이 나오면서 일각에서는 인터넷 실명제에 대해서도 거론하고 있다. 그러나 댓글을 쓸 때마다 신상을 공개하는 것에 대하여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반대의 의견 또한 만만치 않다. 이렇게 찬반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아이디와 IP(인터넷 프로토콜)주소를 함께 표시하는 규정을 제시하는 방안을 마련하여 제출했지만, 사단법인 오픈넷의 반대의견으로 수개월째 답변을 보류한 상태에 있다.

다른 방안으로는 스마트폰에 비속어 응용프로그램 설치하여 상대방의 비속어 문자를 스스로 차단하도록 하는 방법이 있고, 발송하는 즉시 자동으로 경찰에 수신되어 IP 추적을 통해 악플러를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있다. 따라서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살에 관한 신호나 관련된 용어들에 관한 빅 데이터를 구축하여 자살을 방지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살펴보면, 설정에 안전과 관련하여 온라인 폭력 예방에 관하여 여성 안전과 자살 예방, 청소년 포털, 자녀 보호, 성적 수치심을 느낄만한 이미지, 사법 당국 등 여러 방법으로 신고할 수 있는 제도와 자신을 지키고 보호할 수 있도록 제시되어 있다. 그러나 얼마나 자주 이용하고 제대로 이용하고 있는지는 미지수이다.

추가적 대안으로 K씨가 자신의 프로필에 생의 마감 월을 미리 기재해 놓으면서 자살을 암시해 놓은 것을 본 이들에게 119 설정 란을 만들어 쉽게 신고할 수 있도록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즉 자살에 대한 위험신호에 대해 신고한 이들에게 보상제도를 마련하여 좀 더 적극적으로 생명을 살리는 일에 동참할 수 있도록 신고제도 구축이 필요해 보인다.

소셜 미디어 네트워크 계정을 보유하고 있는 이들이 힘들고 괴로운 심정을 토로하고 있을 때 다수가 긍정적인 댓글을 통해 공감이나 위로하는 글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수많은 긍정의 글들보다 소수의 부정적인 글들의 상처가 결국 이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는 우리가 타인의 힘듦을 더 많이 공감하고 위로해주며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존중하며 관계를 유지하는 선한 댓글의 문화가 빨리 자리매김하기를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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