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여 년 역사, 이탈리아 와인 종주국… 프랑스와 어깨 나란히

[강길선 교수의 돌로미티알프스 문명기]여덟 번째 이야기 : 몰베노와 이탈리아 와인 와인 사랑과 자부심 어느 나라보다도 높아 체계적 관리로 프랑스와 세계시장서 경쟁

/강길선(교수, 전북대학교 고분자나노공학과)



최근 SNS의 발달로 유튜버와 동영상 크리에이터이 새로운 직종으로 형성되면서 젊은이들의 인기직종 순위에 항상 상위에 랭크된다. 필자도 요즈음에 휴일에 일어나자마자 SNS를 키워드로 검색하여 SNS를 시작하면 기가 막히게도 내가 좋아하는 알고리즘이 생성되어 필자로 하여금 손을 뗄 수 없게 만든다. AI(인공지능)이나 BD(빅데이터)를 이용한 또 다른 형태의 중독을 낳고 있는 것이다. 어느 때는 말 그대로 하루 종일 손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또한 동영상 크리에이터들도 더욱 재미있고 자극적인 영상을 만들어야 구독자와 조회 수가 늘어나므로 여행 V-log도 정말로 함축적이며 멋진 촬영으로 저변을 확대하여 나가고 있다. 다만 구독자 수와 조회 수의 증가에만 집중하다보니 내용이 단말마적이며 지식의 깊이가 없어지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더구나 직접 여행하는 것과는 너무나도 다른 독자들의 느낌으로 오도하는 것이 SNS의 단점이라 할 수 있다. 오늘은 8번째의 방문 도시로써 몰베노(Molveno)를 소개하고 이탈리아 와인에 대하여 간략히 소개하려한다.

몰베노는 트렌토시에서 약 40km정도 서쪽에 위치하여 승용차로 약 40~50분정도가 소요된다. 협소한 산악지대를 통과하여야하기 때문에 주위의 경치가 절경이다. 몰베노 시내는 몰베노 호수(Lago di Molveno)가 있다. 최대깊이 123m, 평균깊이 49.3m, 길이 4.5km, 너비 1.5km 그리고 해발 800m에 위치하고 있는 고산(高山)호수에 해당한다. 전호에 소개하였던 가르다 호수와 같이 수온이 매우 차다. 몰베노는 브렌타(Brenta) 돌로미티 산맥과 파가넬라(Paganella) 산맥으로 둘러 싸여 있는 전형적인 빙하호수이다. 호수 색깔은 짙은 녹색이 주로 나타나고 해의 위치에 따라 계절에 따라서 아름다운 보석처럼 형형색색으로 변장하는 매력적인 호수이다. 주변의 시마 토사(Cima Tosa, 해발 3,420m)산에서 끊임없이 내려오는 빙하 녹은 물은 석회석 성분이 많이 녹아 있어 호수 색깔을 환상적으로 바꾸고 있는 것이다.

호수에는 다양한 어종 자원이 살고 있어서 민물어종 자원연구와 민물고기 요리 등도 유명하다. 가르다 호수보다는 덜하지만 해양스포츠도 활발하여 휴양과 휴식에 좋은 힐링과 웰빙의 고즈넉한 마을이기도 하다. 특히 바이크족의 천국이며 패러글라이딩도 아주 좋다. 이탈리아 국민 시인인 안토니오 포가짜로(Antonio Fogazzaro)는 몰베노 호수를 귀중한 보석상자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트렌토에서도 40~50분 정도 내에 있어서 점심식사, 와인등과 같이하는 휴식도 아주 그만이다. 이유가 동네의 비현실적인 경치 때문이다. 스펙(발효 돼지고기), 치즈, 소시지 등의 안주와 몰베노 특산 와인을 시켜놓고 가벼운 이야기와 함께 지나가는 동네주민들과 담소를 나누다보면 오후가 훌쩍 지나간다.

와인은 유럽 및 아메리카 대륙에서 생활필수품이다. 이는 후추가루가 육류가 상하는 것을 지연시켜주고, 레몬이 괴혈병을 예방하는 것과 같은 원리로 식사전후에 와인 한 병 정도를 마시는 것은 거의 기본적인 약을 먹는 것 같이 생활되어 왔다. 와인의 주생산국은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이다. 포르투갈은 다른 세 나라와는 달리 주정강화와인이다. 포르투갈에서 일반와인을 배에 싣고 영국 및 유럽 대륙으로 수출하면 항해 도중에 상하므로 위스키를 섞어서 약 12도의 와인을 20도 정도로 만들고 달은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의 설탕 넣은 과일주와 유사하다. 미국독립기념일에는 포르투갈 마데이라산 와인이 꼭 쓰인다.

이탈리아 와인은 종주국으로 약 3천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대외 경쟁력은 강화하기 위해 1900년대 초에 협동조합을 만들었다. 1963년에는 와인법을 제정하여 DOCG, DOC, IGT 및 VDT 등급으로 분류 관리하고 있다. 현재에는 프랑스와 어깨를 나란히 세계 와인계를 석권하고 있다. 와인의 원료인 포도는 재배지역에 따라서 특징이 강하고 다양하나 대체적으로 일조량이 많은 지중해성 기후의 영향으로 당도가 높고 산미가 약하다. 대부분 레드와인이 생산되며 연간 7천만 hl(약 8~10억병)을 생산한다. 포도재배 농가수는 약 2백만명(프랑스의 2배), 재배면적은 130만ha(프랑스의 1.15배) 그리고 수출량은 세계 최대로 프랑스의 2배이다.

유럽에서 지성인에 속하려면 어느 지역의 어느 와인이 유명하고 그 와인의 특징까지는 알아야한다. 어느 해에 일조량이 좋았던지 나빳던지, 강우량이 많았던지 적었던지, 병충해의 유무까지 거의 모두를 기억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식당마다 지난 20여 년 동안 각 지역의 일조량, 강우량, 병충해, 작황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비치해 놓았다. 우리나라에서 친구를 쉽게 사귀는 방법은 소맥을 잘 제조한다던지, 노래방에서 흥이 있게 놀아준다던지 하는 것과 유사하다.

DOCG등급 이탈리아 정부에서 보증한 최상급 와인이다. 이탈리아 농림부의 기준을 통과하여야 하며 약 40여개의 와인이 있다. 그 다음 등급인 DOC는 원산지명칭통제급으로 원산지, 수확량, 숙성 기간, 생산 방법, 포도 품종, 알코올 함량 등을 규정하며 약 300~400개 와인이 있다. 프랑스의 AOC 등급에 해당한다. 다음 등급인 IGT는 DOC 등급과 테이블 와인사이에 있다. 테이블 와인인 VDT는 이탈리아 와인의 90%정도가 이 범주에 속한다. 물론 DOCG와 DOC, IGT급에도 분류될 수 있지만 제조자들이 신청을 하지 않는 와인도 많다. 이렇게 체계적으로 관리하여 프랑스와 대등한 등급으로 세계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것이다.

이탈리아 와인생산지는 크게 나누어 토렌토·몰베노 중심의 북동부, 롬바르디아의 북서부, 로마의 중부, 남부의 시칠리아, 그리고 서부 섬인 사르데나 산으로 크게 대별된다. 재배되는 포도 품종으로 레드와인용으로 약 300여 품종이 재배 생산된다고 한다. 내 친구인 클라우디오 교수도 본인이 재배하는 포도밭에 약 500주 정도의 포도나무를 가꾸고 자기 브랜드의 포도주를 매년 500여병 정도 생산한다.

이렇듯이 이탈리아인들의 와인 사랑과 자부심은 어느 나라보다도 높다. 코로나 이전 매년 한국에 방문 때마다 와인에 대한 코멘트를 하는데 항상 지적하는 말이 너무 비싸다는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 소주도 미국에서 사려면 2만원은 줘야 하는 것을 생각하면 수긍은 가나 유럽에 비하면 너무 비싼 것도 사실이다. 포르투갈의 어느 로칼 식당에서 자기 식당 브랜드를 달고 점심시간에 1병에 1유로를 받는 것을 보았을 때 저으기 놀란 적도 있다.

이 이탈리아 와인 산업의 세계화를 이룬 것을 보고 현재에 소강상태에 빠진 우리나라 막걸리 산업도 농림부에서 전략적이고도 체계적인 지원과 평가가 같이 된다면 현재 K-Food의 세계화와 함께 가능하다. 이탈리아 와인 산업의 1960~1970년대 정부 지원 정책을 벤치마킹할 것을 적극 제안한다. 다음회에서는 클레(Cles)·카뇨(Cagno)·트레지오보(Tregiovo)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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