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시집 '거북이서점(지은이 김순정, 출간 정인출판사)'은 동심에 관한 독특한 해석을 담고 있다. 그동안 어린이의 마음은 순수하다는 통상적인 믿음과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보려는 선한 시선을 중심으로 동심을 그려냈다면, 작가는 동심에 대해 조금은 다른 이야기를 꺼내고 싶어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작가는 어린이들이 자기 마음을 굳게 지켜가려는 고집을 동심의 앞자리에 놓고 있는 것 같다. 이 경우 고집이라는 말에서 우리는 두 가지 의미를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 하나는 어린이들이 자기 마음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이다. 어린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자기감정과 자기 욕망에 충실하게 반응한다. 또 하나는 어린이들의 마음에는 이미 자기들이 살아가고 싶은 세상이 분명하게 그려져 있다. 어린이들은 본능적으로 가장 인간적인 삶의 방식을 알고 있다. 그런 세상이 훼손되지 않도록 굳게 결심하고, 자기 마음에 얼룩이 생기지 않도록 단단히 여며가는 어린이들의 고집이 작가에게는 가장 순수한 동심이다.
작가는 전주에서 자랐다. 우석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 석사를 취득하고, 원광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과정 중이다. 2015년 한국아동문학회 '아동문학예술' 동시부문 신인상을 수상하고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한우리독서토론논술 학원을 운영하며, 아이들의 삶을 기웃거리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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