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전경. 한 때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했지만 2017년 7월 휴업과 함께 5년째 텅빈 상태다. /정성학 기자
EU 반대에 기업결합 물거품
양사 모두 각자도생 불가피
군산 휴업사태 고착화 우려
재가동 기회로 반전 될수도

<속보>군산조선소 정상화 여부를 판가름할 잣대 중 하나로 꼽혀온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 작업이 결국 유럽연합(EU) 반대론에 발목잡혀 무산됐다.
지난 3년 가까이 이를 숨죽여 지켜봐온 도내 정관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그 후폭풍에 촉각을 곤두세웠다.<본지 1월7일자 1면 보도>
기획재정부와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현대중공업그룹 한국조선해양이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 신고 철회서를 우리 정부에 제출했다.
EU측이 13일 양사 합병에 대한 불승인 방침을 결정한지 꼭 하루만이다. 앞서 EU는 전세계 1위와 4위 조선사간 합병, 특히 전세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 점유율 61%에 달하는 양사가 합병한다면 독과점에 따른 자국 해운사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반발해왔다.
공정위측은 이를놓고 “현대측이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 신고 철회서를 제출한만큼 양사간 계약 종결을 확인하는대로 그 심사절차도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현대측이 2019년 3월부터 추진해온 대우조선 인수합병 작업은 사실상 물거품 됐다. 덩달아 양사는 각자도생이 불가피해졌고 국내 조선업 새판짜기도 곤란해지는 등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조짐이다.
특히, 이는 장기 휴업중인 군산조선소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앞서 현대측은 군산조선소 재가동 여부는 양사간 결합작업이 마무리되면 결심할 것이란 입장을 표명해왔다.
그만큼 정상화는 한층 더 어려워질 분위기다. 단,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신조 선박 수주물량이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대우조선과의 합병이 무산됨에 따라 앞으론 현대측이 군산조선소와 같은 자체 생산시설을 다시 활용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는 진단이다.
전북도측은 이 같은 ‘낙관론’에 마지막 희망을 거는 모습이다.
도 관계자는 “양사간 합병이 무산된만큼 앞으로 군산조선소 재가동 여부는 그와 별개로 다뤄져야 한다고 본다”며 “기업결합이란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최근 수주물량 또한 급증하고 있는만큼 현대측은 군산조선소를 재가동해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측은 그에 관한 명확한 입장도 신속히 내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조선업계는 현재 전세계 선박 발주물량 37%를 쓸어담으며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조선사 수주물량은 전년(823만CGT) 대비 112% 늘어난 총 1,744만CGT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1,845만CGT) 이후 8년 만에 최대 실적이자 전세계 발주물량 37.1%에 달하는 규모다.
전체 수주물량 72% 가량이 LNG 운반선과 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인 점도 주목된다. 현대측 또한 이 같은 고부가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량이 급증했다.
조사결과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현대미포와 현대삼호 등 현대 3사는 전년대비 약 50% 늘어난 총 721만CGT를 수주했다. 수주액 또한 약 228억 달러에 달해 목표(149억달러) 대비 53%를 초과했다.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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