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래(경제부장)
전북지역이 초고령사회로 접어든지 오래다. 게다가 출생아 수와 혼인 건수는 매년 감소하고 사망자 수는 늘고 있다. 조출생률은 전국에서 가장 낮고, 사망률은 전남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인구자연감소가 심화되고 있다. UN은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20% 이상을 후기고령사회 혹은 초고령사회라고 한다. 사람이 희망이고 경쟁력인데 인구가 줄고 있으니 답답하다. 단적인 예로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1년 10월 인구동향’에서도 심각성을 엿볼 수 있다. 지난해 10월 도내 출생아 수는 586명, 사망자 수 1,357명으로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많아지면서 771명이 자연 감소했다. 하루 평균 25명이 세상을 떠났다. 혼인 건수도 줄었다. 10월 혼인은 426건으로 매월 줄고 있다. 지난해 10월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전국 89개 인구감소지역 가운데 도내에선 전체 14개 시&;군 중 정읍, 남원, 김제, 진안, 무주, 장수, 임실, 순창, 고창, 부안 등 10곳이 포함됐다. 도내 군 단위 중 유일하게 완주군이 포함되지 않았다. 완주군의 인구가 7% 넘게 늘면서 희망을 주고 있다. 그 배경에는 완주군의 핵심사업인 ‘인구유입정책’이 있다. 완주군은 1인당 GRDP가 전북 최초로 5,000만원을 돌파하고 인구감소 현상이 완화되는 등 오히려 활력을 되찾고 있다.한국은행 전북본부가 최근 현장 리포트한 ‘전북 완주군, 기업 유치&;신산업 육성 등을 통한 지방소멸 위기 대응 현황’에서도 잘 드러나 있다. 소득여건 측면에서 완주군의 1인당 GRDP는 전북 14개 지자체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18년 기준 완주군의 1인당 GRDP는 5,074만원으로 전북지역 평균(2,754만원)의 1.8배에 달한다. 이는 서울(4,366만원)은 물론이고 울산(6,379만원)과 충남(5,301만원)을 제외하면 여느 광역자치단체보다 높은 수준이다. 인구감소 문제 또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희망적이다. 2010년 대비 2020년 전북 14개 지자체의 인구가 평균 6.7% 감소했다. 그러나 전주시(2.5%)와 완주군(7.6%)의 인구는 증가했다. 증가폭은 완주군이 제일 높았다.
완주군의 성장요인으로는 우선 산업단지 조성을 통한 기업 유치를 들 수 있다. 농업 위주의 전통적인 산업구조에서 활력을 잃어가던 완주군은 산업단지 조성을 통한 지역경제 발전을 꾀하고 있다. 1994년 완주산업단지를 시작으로 과학산업단지, 테크노밸리 일반산업단지·제2산업단지, 완주농공단지 등 지금까지 총 1,056만㎡ 면적의 산업단지를 조성했다. 특히, 완주군의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최근 분양중인 테크노밸리 제2산업단지에는 각각 1,300억 원 및 1,500억 원이 투입될 쿠팡물류센터와 코웰패션 물류센터 등이 착공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이 산업단지에 예정된 투자 규모는 약 7,400억 원이다. 산단 분양이 완료돼 기업들이 가동을 시작할 경우 1만 4,000여명의 일자리가 창출된다. 게다가 1조원 규모의 투자유발 효과와 3조7000억 원 규모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소산업 등 신산업 육성정책 또한 완주군의 성장요인 중 하나다. 완주군은 4차산업혁명에 발맞춰 수소산업을 지역의 새로운 중심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수소산업 관련 기업들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정부의 그린뉴딜 및 전북도의 수소산업 육성계획상의 주요 기관인 수소용품 검사지원센터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안전성평가센터 등이 완주군에 설립된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사용 후 연료전지 기반구축 사업’에도 완주군이 선정돼 수명을 다한 연료전지의 재사용과 재활용, 재제조를 위한 기술을 지원하고 인증기반을 마련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완주군은 수소연료전지의 ‘사용 전’과 ‘사용 후’ 인증 관련 3개 기관을 모두 확보하게 돼 국내 최초로 수소연료전지 시험·평가·인증의 원스톱 시스템을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기업유치 및 인구 유입을 위한 완주군의 정책 또한 완주군의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완주군은 정기적인 기업간담회를 통한 기업규제 애로사항 해결, 규제 혁파 등을 추진해 지역 내 산업단지에 다양한 기업을 유치하고 있다. 게다가 주거환경 개선, 귀농·귀촌 지원 확대, 출산양육비 지원 기준 완화 등 인구 유입 정책을 추진해 급속한 고령화와 경제활력 저하에 대응하고 있다. 지역이 성장 발전하기 위해서는 복합적인 요소가 있다. 지역마다 특색도 다르다. 하지만 소멸지역으로 분류된 지자체는 인구유입정책의 약발이 잘 먹히고 있는 완주군에서 그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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