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은 예언이란 뜻이다. 한자로는 ‘讖’이라 쓴다.
지난날 ‘참’은 곧잘 노래, 특히 쉬운 동요 형태(=참요)로 세간에 전파됐다. “새야 새야 파랑새야” 등이 가장 잘 알려진 예언 노래다. ‘참’이 말이나 글 형태로 전파되면 참언, 요언, 괘서가 된다. 요즘 참언은 SNS(사회통신망) 속에서 산다. 트위터, 카카오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서 삽시간에 공유 전파되는 소문, 유행어 등이 현대판 ‘참’이다. ‘참’은 정치 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대한 민중의 바램과 예언을 포괄하고 있다. 최근 SNS에 자주 유행하는 말은 다음과 같다.
▲망겜, 갓겜, 똥믈리에는 모두 게임 용어다. 게임 유저들 사이에서 인기 없는 게임이 ‘망(亡)겜’, 그 반대가 ‘갓겜’이다. ‘망겜’은 ‘똥겜’이라고도 하는데 ‘똥믈리에’는 남이 싫어하는 ‘똥겜’에 흥미를 느끼는 이들이다. 이 말들은 생긴 지 꽤 되지만 최근 야당의 내홍을 계기로 다시 눈에 띄고 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새해 벽두부터 요란하게 집안 싸움을 벌인 당은 ‘망겜’ 쯤 되고 그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이는 ‘똥믈리에’ 격이다. 그럼 ‘갓겜’은? 아직 변수가 많아서 누구나 희망껏 점치고있는 형국이다.
▲삼한사미란 말은 우울하게도, 한반도 특유의 겨울철 ‘삼한사온’을 대체해버린 듯하다. 사흘은 춥고(=‘삼한’) 나흘은 미세먼지가 판치고 있다(=‘사미’). 대륙성 고기압을 타고 날씨가 잠깐 풀리면 중국발 미세먼지가 날아드니 그럴 만도 하다. 기온 급강하로 수도권 지하철에 성에가 끼면 사진을 SNS에 올리고 ‘서울국열차’라고 해시태크를 단다. 영화 ‘설국열차’를 빗댄 말이다. 서울과 시베리아를 합쳐 ‘서베리아’라고 하기도 한다.
▲육미크론, 칠미크론은 오미크론보다 더 약한 코로나 변종이 나와 후딱 이 지구적 역병을 끝냈으면 하는 바램을 담은 조어다. 지난주 말 미국의 코로나 확진자가 하루 65만여명이나 되는 등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여전히 위세를 떨치고있지만 다른 한편 사망률은 현저히 낮아진 것도 사실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선 ‘오미크론은 독감 수준’이란 공식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코로나가 끝나가는 전조라니 다른 변종이 생겨도 겁낼 필요는 없을 듯하다.
올해는 정치권이 ‘갓겜’이 되고 삼한사온은 돌아오고 코로나는 사라져라! 유행어는 이같은 민심의 재치있는 반영이다. /임용진(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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