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여고 동창생 4인4색 `수작(秀作) 부리다'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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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따라 중년 예술가가 되어버린 56세 여고동창생들, 예술품으로 관광 상품에 도전하겠다”

‘셋만 모이면 반드시 배울만한 스승이 있다’라고 공자가 말했듯이 1980년대 고창여고(28회 졸업생)에서 학구열과 함께 남다른 친목을 도모했던 김광희, 최선임, 강복남, 조미숙씨가 화제의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지난 17일부터 25일까지 고창문화의 전당 전시실에서 한국예총미술협회 고창지회 초대전 ‘수작 부리다’ 여고동창 4인4색전을 연 것이다.

세파에 쓰러지고 이별도 감내해야 되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서로가 힘이 되어 주고,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이색 동창생들의 진가를 발견한다./편집자주



◇ 리더 김광희씨

이번에 칠보공예로 나선 김광희씨는 전북대 미술교육과 출신으로 고창문화원 강사를 비롯해 한국 칠보협회, 문화예술협동조합, 아트 곳간 시골녀자 대표, 전주전통공예 전국대전 초대작가이다. 그는 일본 나고야 칠보 아트빌리지 토대전을 비롯해 익산 보석박물관 초대전 3회, 베트남 현대예술 국제 아트 페어전, 완도 수목원 토대전으로 알려져 왔다.

화가로 활동한 그는 한국미협 고창지부장과 대한민국 민화대전 특선과 장려상, 전주 전통공예전국대전 특선과 장려상, 동상 등 다양한 수상 실적을 쌓았다.

이번 전시회 작품으로 ‘꽃의 해석’을 출품해 모란꽃의 화려함과 부귀영화를 칠보공예로 반구성해 단순하면서도 재해석이 가능하도록 다가서고 있다.

무엇보다도 그는 지난달에 열린 한국예술문화단체 총연합회 주최의 ‘제10회 한국예술문화명인’ 대회에서 명인의 반열에 오르는 귀염을 토해냈다.

공동체적 가치를 창출하는 명인 타이틀은 100만 예총인과 함께 활동하며 3년마다 심의과정과 함께 9년 이후에야 ‘그랜드마스터’가 되는 인고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때문에 고교동창생들의 격려와 단합된 힘은 고창지역에 또 하나의 예술명인을 잉태하는 일이다.

1년 전부터 준비한 이번 전시회에서 그는 친구들의 재능과 작업들을 두루 코칭하면서 미래 꿈도 키웠다. 그는 “명인 아카데미 개설과 작품의 전시부터 판매까지 공간 확보에 나서겠다”라고 다짐했다.



◇ 고창군 민원팀장 최선임씨

30년 공직생활로써 입지를 굳건히 쌓아 온 최선임씨는 지난달 제25회 민원봉사 대상이라는 낭보를 접했다. 그는 “군민들을 위해 더 낮은 자세로 봉사하고 타인에게 귀감이 되는 고창군 공무원이 되겠습니다”라고 외쳤다.

이는 행정안전부가 주관하고 농협중앙회가 후원하는 민원봉사대상으로써 고창군 역사상 두 번째, 16년만에 되찾은 군민의 쾌거이기도 하다.

‘공무원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상을 수상하게 돼 영광’이라는 최 팀장은 그간 업무추진 성과를 비롯해 사회봉사활동, 모범적인 공직생활 등에서 공로를 인정받은 것.

뿐만 아니라 전시회를 위해 다수의 공예품을 마련한 의지의 워킹맘이다.

그는 ‘사계분경도 이층화초장’ 전통자수를 뽐내며 키만큼 커다란 흑단나무장식장에 끼를 맘껏 발산 한 것이다.

매일 저녁시간 3시간을 투자해 모란꽃을 사랑하는 최 팀장은 4명의 자수공예 선배의 뒤를 이어 후배양성과 작업할 수 있는 찻집도 갖고 싶어 한다.

힘든 자수공예를 반대하는 91세의 시어머니를 직접 모시면서 몰래 쌓아 온 그의 자수실력은 지난 2014년에 전주전통공예 전국대전 특선을 비롯해 매년 꾸준히 작품을 평가받아 올해는 제51회 대한민국 공예품대전에서 입선의 영광을 안았다.

2019년에 공무원미술대전에서도 선비상으로 입선했다.



◇ 지휘자 강복남씨

파스텔로 작품을 선보인 강복남씨는 학창시절 연대장으로써 친분을 쌓으며 한국미술협회 고창지회와 역사문화해설사로 지역을 알리고 있다.

그는 고창예술제 7회차를 비롯해 영호남 교류전, 장미향전, 타일아트전, 방과후 아동미술지도사, 한국예술문화협회 추천작가로도 널리 알려졌다.

수백번 문지르며 채색을 만들어 낸 작업으로 ‘가을, 빛으로 물들다’, ‘고인돌유적지의 여명’, ‘다시, 그 봄’ 등의 걸작을 선보였다.

서기열 고창여고 교장은 “동문들의 활발한 작품 활동과 함께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노력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아름다운 추억이 깃든 교정을 사랑스런 후배들이 빛을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해왔다.



◇ 뚝심의 조미숙씨

“매듭에 몰두하다 보면 누구나 어깨통증에 빠진다”면서 상상하면서 집중하는 매듭작업을 20년 넘게 이어 온 조미숙씨는 이들 모임의 해결사이며 든든한 버팀목이다.

농삿일까지 도맡아 온 그는 전시장 꾸미는 일부터 친구들의 화합에 적극 나서면서 종합선물세트에 이르는 ‘성적표’작품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도시재생센터의 공방운영자로 활동하는 그는 매일 두 세 시간씩 작업에 몰두하며 전통공예를 현대화, 단순화 시켜 대중화에 노력하고 있다.

이를 알리기 위해 미국까지 다녀 온 그는 매듭의 기이한 실력을 인정받아 누구나 선뜻 구매욕구가 생기게 만든다.

이처럼 10년에서 40년 가까이 재능을 키워 온 이들은 국내외 전시회뿐만 아니라 추천, 초대 작가와 심사위원 등으로 자존감도 되찾았다.

당초 6공주로 뭉쳤던 이들은 이번 전시회에서 4인4색으로 다시 뭉쳐 1년여간 고뇌의 시간을 보내며 마침내 대중에게 ‘고창여고동창 秀作 부리다’로 꽃을 피운 것이다.

빛깔이 있는 가루를 묻힌 손끝의 움직임으로 채색되는 파스텔화, 불의 예술 칠보공예, 한 올로 마술 같은 전통매듭, 그림에 한 땀 한 땀 혼을 넣은 전통자수 등 이들의 순수성과 우정의 깊이를 잴 수 있게 됐다./고창=안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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