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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아리]반려동물들의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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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수(원광대학교 LINC+사업단)







퇴근 후 피곤에 찌든 몸을 이끌고 현관문을 열면 작은 숨소리가 들려온다. 무심코 이웃의 견공인 것처럼 “왈왈!”하고 짖으면 불청객인줄 알고 안에서 더욱 맹렬하게 짖어대는 강아지 한 마리가 문 뒤에 서있다.

나의 끼니만큼 반려동물의 끼니를 소중히 여기고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이들의 수만 1,500만 명을 넘어섰다. 강아지와 고양이를 비롯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반려동물산업 또한 그 범위가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반려동물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반려견 전용 펜션, 내 입에 넣는 라면 한 젓가락을 보며 똘망똘망한 눈으로 지켜보는 강아지를 위해 전라북도 군산의 (유)영인바이오(대표 최인정)에서 만든 ‘안심댕면’, 반려견의 관절과 피부를 위한 영양제, 소리에 민감한 반려동물을 위한 펫드라이룸, 고양이 맞춤형 화장실 등 다양한 제품들의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반려견과 함께 하는 가구수가 증가함에 따라 반려동물 등록, 특히 반려견 등록은 의무(동물보호법에 따라 3개월령 이상인 개는 반드시 동물등록을 해야한다)로 자리잡았다. 지난 2019년 7월 인터넷 상에서 경상북도 문경시의 홍보 포스터가 화제로 떠올랐다. 초코와 초롱이라는 이름의 푸들과 말티즈 견공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내용인데, 초코가 먼저 “거 실례지만 어데…초씹니꺼?”라고 묻자 초롱이 曰 , “문경 초씬데예.”라고 답한다. 문경 시의 홍보 포스터는 페이스북을 비롯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었으며 해당 게시글은 수많은 ‘좋아요’와 공유에 이어 반려동물 등록에 대한 홍보 효과를 냈다.

익산 함열의 다송무지개매화마을에는 지난 9월 11일부터 반려동물전용 무료 놀이터가 개장해 도심 지역에서 마음껏 산책시키기 힘들었던 반려견들을 위한 애견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반려동물산업 관련한 학과를 보유한 대학들 또한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는데, 2019년도부터 원광대학교 동물자원개발연구센터와 센터장을 맡고 있는 반려동물산업학과 김옥진 교수의 지역협업센터(RCC)사업이 대표적이다. 2021년 김 교수가 책임교수를 맡은 7100 행복마을 RCC에서는 반려동물산업 분야 기업에 대한 기술지도를 시행하는 한편, 익산시치매안심센터, 빅애플심리상담센터, 은빛주간보호센터 등의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7세~100세 아동과 노인을 대상으로 한 동물매개치료 및 산림요법 지원체계 구축을 통한 아동과 경도 인지장애 노인의 인지능력과 생활적응 능력 향상을 과학적으로 검증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지난 12월 13일, 익산의 이리여자고등학교에서 특별한 강의가 열렸다. 원광대학교 반려동물산업학과의 강원국 교수가 100여명의 이리여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리여자고등학교와 함께하는 LINC+ 진로체험특강”을 진행했다. 강 교수는 동물매개치료의 이론과 실재를 주제로 아동&;노인의 자아존중감과 사회성 효과에 관한 동물매개치료 사례와 반려동물산업의 미래를 주요 내용으로 강의를 이끌어가는 한편, 희망하는 학생들에 한하여 반려견 해충 기피제를 함께 만들기도 했다. 강원국 교수는 “반려동물산업학과에 대해 특강에 참여한 학생들의 호응도가 매우 높아 스스로도 놀랐다”라며,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가정이 증가한만큼 이를 진로와 관련해 깊이 있게 고민하는 친구들 또한 많아진 것을 실감하고, 또 고등학생들과 소통하는 기회를 갖게 되어 뜻 깊었다”라고 소감을 전해왔다.

해결해야할 숙제들도 만만치 않다. 매일 익산유기동물보호소 인스타그램과 밴드에는 유기견과 긴급구조해낸 동물들의 사연들, 그리고 입양자를 찾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임종현 소장을 비롯한 구성원들은 안락사 없는 보호소를 위해 노력 중이다.

반려동물들이 주는 행복감이 있다면 생명에 대한 존중 또한 수반되어야 한다고 보기에 매우 충분하다. 또한, 전북에서 반려동물산업에 대한 산학관 협력사례와 연구가 끊임없이 이어져 전북이 반려동물산업의 메카로 우뚝 서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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