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업 얘기가 나올까봐 친구들과 연락을 잘 안한다. 잠도 못자고 가끔 혼자 펑펑 울다 날밤을 새기도 한다.” 취업준비생 조아름(26·가명)씨 애기다. 조씨는 지난해 2월 졸업 후 곧바로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 공무원시험 준비로 2년가량 시간을 허비해 마음이 다급했다. 하루라도 빨리 취업하고 싶은 마음에 이때부터 입사지원서만 넣기 시작했다. 하지만 16군데 중 연락 온 곳은 4개 회사에 그쳤고, 그마저도 면접에서 줄줄이 떨어졌다. 올해는 면접스터디까지 하면서 준비했지만, 지원한 7곳 중 받아주는 곳은 없었다. 조씨는 “급한 대로 지난달부터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는데, 거리두기 강화로 이 자리마저 위태롭게 됐다”면서 “취업에 문제가 있을까봐 꺼려졌는데, 요즘은 이래저래 안 좋은 생각만 들어 상담 프로그램 참여를 고민 중이다”고 털어놨다.
코로나19로 우울·불안 등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늘었다. ‘코로나블루’라는 신조어가 생겨났을 정도다. 감염에 대한 불안감, 외부활동 제한에 따른 답답함 등 증상은 남녀노소 지위고하 관계없이 사회 이곳저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전주시는 2022년 새해 주력 사업 중 하나로 ‘마음치유상담소’ 운영을 내세웠다.
전주시보건소는 코로나로 인한 우울·불안 등의 해소를 돕기 위해 지난해 6월부터 마음치유지원사업을 시작했다. 올해 상담소에는 500여명의 시민이 방문해 정신건강 상담을 받았다. 또 1,300여명이 예술치유, 명상, 감정코칭, 영화치유, 심리극, 원예치유 등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사업 진행결과 프로그램 참여자는 사전·사후 정신건강검사에서 우울, 불안, 스트레스 수준이 평균 5~6점 감소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한 참가자는 “공장 경영난 탓에 반강제적으로 퇴사하면서 극도의 우울감과 무기력감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던 중 마음치유 상담을 받게 됐고 도움도 많이 됐다”고 했다. 현재 이 참가자는 병원치료를 받으며 재취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도 사업으로 보건소는 생애주기별 특성에 맞는 마음치유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1년 6개월간의 운영 데이터를 재분석해 일부 프로그램은 개편하고, 정신건강 고위험군을 위한 사업도 한층 강화키로 했다. 정신건강 상담 등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전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063-273-6995~6)로 하면 된다.
김신선 보건소장은 “활발한 마음치유 사업으로 누구나 건강하고 안전한 삶은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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